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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대의 책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평점 :
열린책들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 : 나는 그대의 책이다
작가 : 베르나르 베르베르
번역 : 이세욱
출판연도 : 2026년 1월
출판사 : 열린책들
장르 : 에세이
쪽수 : 168쪽

<책 속에서...>





<개인적인 생각>
"저를 소개합니다. 저는 한 권의 책이며 그것도 살아 있는 책입니다." 책을 펼치자마자 마주한 문장은 무척이나 신선했다. 자신을 '여행의 책'이라 소개하며 가장 가뿐하고 은근한 여행으로 안내하겠다는 호기로운 선언. 게다가 나를 '그대'라고 부르며 말을 걸어오는 방식은 마치 낯선 곳에서 매력적인 가이드를 만난 듯한 설렘을 주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처럼 독특한 설정을 통해 독자를 단순한 관찰자가 아닌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단숨에 격상시켰다.
이 살아 있는 책이 안내하는 곳은 공기, 흙, 불, 물이라는 4원소의 세계다. 이 여정은 거창한 외부 세계가 아닌 바로 '그대' 자신의 내면으로 향한다. 짐을 꾸릴 필요도 없이 문장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새 나의 욕망과 두려움, 그리고 자유를 마주하게 된다. "좋은 책이란 그대 자신을 다시 만나게 해주는 거울이다"라는 말처럼 이 책은 독자에게 스스로를 비춰볼 시간을 준다.
하지만 흥미로운 여정에 몰입하는데 시각적인 디자인이 조금 아쉬웠다. 우선 4원소를 상징하는 네 가지 색상의 표지. 표지는 아름답지만 제목을 지나치게 입체적으로 표현한 탓에 가독성이 떨어진다. 첫눈에 제목이 들어오지 않아 한참을 들여다봐야 했던 점은 아쉽다. 뒷표지처럼 명확한 서체를 앞표지에도 사용했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 같았다.
내지 디자인 역시 실험적이지만 호불호가 갈릴 지점이 분명하다. 각 섹션의 색채가 주는 분위기는 좋았지만 '불의 세계'를 상징하는 빨간색 페이지는 눈이 시릴 정도의 피로감을 주어 텍스트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또한 각 장마다 수시로 바뀌는 글씨체는 분위기 전환이라는 의도에는 부합할지 모르나, 독서의 흐름과 리듬을 끊는 불협화음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결국 이 작품은 '읽는 책'을 넘어 '체험하는 책'이 되려는 대담한 시도는 아주 좋았다. 비록 화려한 디자인과 가독성 사이의 불균형 때문에 눈이 잠시 피로할지라도 책이 건네는 다정한 호칭과 내면을 향한 질문들은 여전히 매혹적이었다.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 놓고 싶은 순간, 살아 있는 이 책을 붙잡고 빠져들고 싶다. 비록 내 눈이 시릴지라도...
나를 찾아 떠나는 내면으로의 여행
<나는 그대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