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드 호더
프리다 맥파든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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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세상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 : 차일드 호더

작가 : 프리다 맥파든

출판사 : 밝은세상

출판 연도 : 2025년 12월

장르 : 영미소설 (스릴러)

쪽수 : 352쪽


<작가 소개>


<인상적인 문장>


스멜라.

내 이름 '엘라'에 냄새(smell)를 갖다 붙인 말장난이다.

p.58



벽장 바닥에서 썩어 문드러진 호박을 쓰레기봉투에 옮겨 담는다.

호박은 흐물흐물하다 못해 거의 액체 상태가 되어 있다.

마치 주황색과 검은색이 섞인 죽 같다.

냄새가 어찌나 지독한지 거의 맛이 느껴질 지경이다.

p.178




우리가 '프리다 맥파든'을 읽는 이유는?

그녀의 책이 나온다 싶으면 열풍에 가까운 붐이 인다. 독자들을 사로잡는 이유는 단순히 '무섭기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가 잠을 설쳐 가면서 그녀의 책을 넘기게 되는지 그 이유는 명확하다. 뒤통수를 치는 반전, 단순한 공포를 넘어 가슴에 남는 울림을 선사하고,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마주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준다. 스릴러 장르 속에서 발견하는 대리만족까지 그리고 통제 불가능한 몰입감.

그녀의 문장은 쉽고 빠르다. 순식간에 책장을 넘기다가 마지막엔 뒷통수가 얼얼해 진다. 반전이 남기고 간 자리엔 슬픔과 연민이 섞여 여운이 오래 남는다. 그래서 우리는 '프리다 맥파든'을 집어든 순간 마지막까지 숨 죽이며 빠져들게 된다.

개인적인 생각

<차일드 호더> 표지를 보면 집과 소녀의 뒷모습, 라이터를 든 여자가 그려져 있다. 그림만으로도 심상치 않다. '집'이라는 단어는 따뜻한 온기와 맛있는 음식 냄새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어떤 아이들에게 집은 세상에서 가장 잔혹한 감옥이 되기도 한다. 프리다 맥파든의 <차일드 호더>가 바로 썩어가는 집에 갇힌 아이의 이야기다.

과거 이야기의 주인공 엘라의 일상은 코를 찌르는 악취로 시작된다. 엄마는 쓸모없는 폐품을 모으는 '호더'이자 소시오패스다. 냉장고에는 유통기한이 지나 액체처럼 변해버린 호박이 방치돼 있고, 온 집안에는 썩은 복숭아 냄새가 진동한다. 단순히 지저분한 환경이 문제가 아니다. 엘라는 배가 고파 친구들의 샌드위치를 훔쳐야 하고, 씻지 못한 옷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학교에서 '스멜라'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가장 사랑받아야 할 부모에 의해 벽장에 갇히고, 팔에 담뱃불 자국이 새겨지는 일상이다. 엘라에게 집은 보호막이 아니라, 하루 빨리 탈출해야 할 거대한 쓰레기통이다.

현재 이야기의 주인공 케이시는 폭풍우라는 긴박한 배경에 놓여 있다. 숲속 오두막에 고립된 교사 케이시는 그녀 앞에 나타난 피투성이 아이 엘리너를 마주하게 된다. 아이가 메고 있는 가방에서는 핏물이 뚝뚝 떨어지고, 그 안에는 누군가를 살해하는 섬뜩한 그림이 들어 있다. 이 상황을 작가는 절묘한 대조를 통해 보여준다. 과거의 엘라가 '정적인 지옥(쓰레기 집)'에 갇혀 있었다면, 현재의 엘리너는 '동적인 위험(폭풍우와 칼)'을 들고 나타난다. 두 아이는 어떤 관계일까? 그리고 케이시는 왜 위험한 아이를 외면하지 못하는 것일까?

프리다 맥파든은 특유의 빠른 전개와 반전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아동학대와 가족 해체,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인간의 원초적인 심리를 밀도있게 파고드는 작품이다. 엘라의 절규는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묻혀버린 수많은 아이들의 목소리일지도 모른다. 뉴스 사회면에서 보던 이야기를 소설속에서 마주했지만 현실은 더 아프고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게 한다. 프리다 맥파든의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나 미스터리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꼭 읽어볼만한 작품이다.

지옥의 문턱에서 피어난 아이의 선택

프리다 맥파든 장편소설

<차일드 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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