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12 - 박경리 대하소설, 3부 4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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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다산북스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북리뷰입니다.


<토지 12 (3부 4권)>


작품 소개

- 제목 : 토지 12 (3부 4권)

- 작가 : 박경리

- 출판 연도 : 2023년 6

- 출판사 : 다산북스

- 장르 : 한국소설

- 쪽수 : 520쪽


<작가 소개>



<개인적인 생각>


2025년이 며칠 남지 않았다. 올해는 꼭 '토지'를 읽겠다고 작년 말 쯤 계획을 잡았었다. 그러다 좋은 기회가 되어 '토지'를 많은 사람들과 같이 읽으며 필사를 하고 있다. 12월인 지금 '토지 12권' 째다. 매달 한 권씩 하고 있다 보니 2026년 8월에 '토지 20권'의 여정이 끝난다.

<토지 12권 (3부 4권)>에서도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제일 가슴 아픈 건 봉순이의 죽음이다. '염을 했으나 입관은 아직 못한' 기화(봉순이)의 죽음에서 시작되어 그녀를 기억하는 이들의 애통함과 후회가 보였다. '보순아, 와 주었노. 시, 시지(시집)도 모, 모 가오 (못 가고) 와 주었노!' 개똥이의 서러운 통곡은 기화의 비극적인 삶을 한 줄로 나타낸다.

혜관 스님의 회상에서 봉순이의 비극은 더욱 절절하게 다가온다. 최서희 일행이 간도로 떠난 후, 절에 은신해 있었던 봉순이, 그녀의 아름다움은 젊은 사미승들은 물론 중년의 혜관마저 '남모르는 한숨'을 쉬게 할 정도였다. 그녀는 결국 '기화'가 되어 '노류장화'처럼 살게 되었고, 혜관에게는 '여전히 꺾지 못할 벼랑의 꽃'으로 남았다. 혜관 스님이 섬진강에 몸을 던진 기화를 떠올리며 '중생의 한 사람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는 부분에서는, 한 개인의 파란만장한 운명이 어떻게 시대와 사회적 제약 속에서 처절하게 부유했는지 보여주며 깊은 연민을 자아낸다.

한편으로, 김두수와 조준구가 우연히 기차안에서 해후를 한다. 이들은 서로 미치지 못하는 곳, 미칠 필요도 없는 범위에 있는 인간들이었으나, 한 공간에서 스치듯 마주치며 서로의 존재를 잠시 감지한다. 두 악인의 만남은 신기하다기보다 우스운 일이라는 묘사는 역사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개인들의 악행이 때때로 무의미하게 스러져 가는 듯한 허무함 마저 느끼게 한다. 이들은 묵은 인연으로 얽혀 있지만, 결국 서로의 존재를 삶의 궤적에 온전히 녹여내지 못한 채 스치는 관계로 끝나고 만다.

그리고 가장 뇌리에 박히는 장면은 병수의 이야기였다. 타인보다 가혹했던 생모, 자식을 우리 속의 동물 취급했던 생모와 아버지에게 받은 뼈에 사무친 숱한 고통들은 병수를 자신이 죄인이라는 의식에 가두었다. 부모의 죄가 곧 자신의 죄요, 그들의 악업으로 얻은 재물로 연명한다는 뼈아픈 고통은 그를 끊임없이 자살 충동으로 내몰았다. 그런 치욕속에서 병수를 구원한 것은 '소목 일'이었다.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 내는 예술. 그는 용서를 받은 것이며, 자학은 예술에서 승화되었다.

<토지 12권>에서는 봉순의 슬프고도 강렬한 삶은 사회적 제약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인간 본연의 의지를 보여주기도 하고, 동시에 시대의 비극 속에서 좌절하는 모습을 통해 많은 질문을 던져 준다. <토지 13권>도 기대가 된다.

반 고흐 에디션

<토지 12권 (3부 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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