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괴이 너는 괴물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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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내 친구의 서재로 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괴이, 너는 괴물>



작품 소개

- 제목 : 나는 괴이, 너는 괴물

- 작가 : 시라이 도모유키

- 출판 연도 : 2025년 10월

- 출판사 : 내 친구의 서재

- 장르 : 일본소설 (추리 미스터리)

- 쪽수 : 512쪽



<작가 소개>



<개인적인 생각>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는 좋아하지만 호러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소설집은 '불편함과 쾌감'이 교차하는 지점을 끊임없이 건드리며 다채로운 장르적 실험을 통해 훅 빠져들게 한다. <나는 괴이, 너는 괴물>의 첫인상은 표지부터 무시무시했다. 확 집중하게 만들었다. 무섭기도 호기심 가득 미스터리에 얼른 빠져들고 싶었다.

단편집이라는 형식 덕분에 읽기엔 무난했다. 그러나 이야기 하나 하나가 짧은 시간 안에 강한 설정을 던지고, 그 설정을 바탕으로 치밀한 퍼즐과 반전으로 몰아붙였다. 과거의 작품들보다 서사가 한층 견고해져 좋았다. 이 책의 매력포인트를 꼽자면, 예언, 밀실, 독살, SF, 다중추리 등 각기 다른 문제 공간을 설정하고 그 안에서 논리적 해결을 해야 한다. 설정 자체가 퍼즐이 되는 방식을 보여줘 미스터리에 푹 빠지게 한다.

또, 독자는 예측을 할수록 그 예측이 무너지는 쾌감과 마주치게 된다. 특히 세 번 뒤집히는 구조의 이야기처럼 작가는 내가 생각했던 안전지대를 계속 무너뜨렸다. SF적 거대 서사부터 폐쇄된 유곽 내부의 인물 드라마, 그리고 고전적 밀실 트릭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각기 단편 별로 보자면, '최초의 사건'은 탐정을 꿈꾸는 소년의 시선과 세계적 위협이 맞물리며 소년의 순수함과 거대한 설정의 대비가 인상적이었다. '큰 손의 악마'는 절멸 직전의 인류, 마지막 병기로 희대의 범죄자를 내세우는 발상은 충격적이었다. SF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만족하실 거다. '나나코 안에서 죽은 남자'는 유곽이라는 밀폐된 사회에서 벌어지는 연쇄 독살사건. 호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강추! 그러나 난 호러는 별로이기 때문에 패스! 스토리는 정말 좋았다. '모틸리언의 손목'은 고고학적 미스터리와 고대의 복수 서사가 맞물려 있는 SF 미스터리물. '천사와 괴물'은 전형적인 밀실 트릭을 다중 논리로 뒤집어 제시하는 본격 추리의 진수. 한동안 머리를 안 쓰다 쓰려니 머리가 조금 아팠던 작품.

시라이 도모유키의 이번 단편집은 '정답 붕괴'의 쾌감을 계속해서 제공하는 동시에 장르의 경계를 유희적으로 밀어붙인다. 나처럼 미스터리는 좋아하지만 호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독자들이라면 전체적인 완성도와 퍼즐의 즐거움은 분명 느낄 수 있으나 특정 단편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으시는 게 좋을 듯 하다. 단, 모든 작품은 가볍게 넘길만한 게 아니며, 각 단편이 남기는 잔향(불편함 또는 사유)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본격 미스터리의 외연을 넓히는 다섯 겹의 충격

<나는 괴이, 너는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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