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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유결점
서동주 지음 / 필름(Feelm) / 2025년 9월
평점 :
필름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완벽한 유결점>
작품 소개
- 제목 : 완벽한 유결점
- 작가 : 서동주
- 출판 연도 : 2025년 9월
- 출판사 : 필름
- 장르 : 에세이
- 쪽수 : 240쪽

<작가 소개>
<개인적인 생각>
긴 연휴가 끝났다. 책을 펴봐야 하는데 손에 잡히지가 않았다. 강렬한 자홍색 바탕 위에 커다란 꽃장식을 한 여자의 뒷모습이 매력적인 표지가 눈에 들어왔다. 서동주. 그녀를 티비에서만 봐서인지 이력은 잘 알지 못했다. MIT, 와튼스쿨, 캘리포니아 변호사, 방송인, 그리고 베스트셀러 작가. 그녀의 이력은 화려했다. 이러한 이력이 있음에도 그녀의 화려함보다는 수많은 좌절과 불안, 흔들림 속에서 발견한 힘을 기록했다.
제일 마음에 와 닿은 문장이 하나 있었다. '진짜 완벽은 결점과 함께 자라는 것.' 그 한 줄이 이 책의 결을 거의 다 말해주는 듯 했다. 흠 없는 표면을 꿈꾸던 마음이 고개를 떨구는 순간, <완벽한 유결점>은 고개 숙인 자리를 조용히 쓰다듬어 주었다. 반짝임은 매끈함에서 오지 않는다고, 살아낸 흔적이 빛을 만든다고.
제목이 참 좋았다. '유결점'. 결점이 있지만 완벽하다가 아니라, 결점 그 자체를 결로 수용하는 태도, 도자기 금이 금박으로 이어지는 킨츠키 같은 화해가 떠올랐다. 깨짐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문양이 시작이라는 믿음. 삶의 균열은 무너짐이 아니라 빛이 스며드는 틈이 된다고, 그래서 위로가 관념으로 맴돌지 않고 촉감이 되었다. 손끝에 감기는 질감, 살며시 덮어 보는 담요 같은 문장들이 많아 읽는 내내 따뜻했다.
우리는 종종 '완벽함'을 흠결 없는 매끄러운 표면으로 상상한다. 세상이 말하는 완벽의 조건은 항상 결점이 없는 상태를 요구했고, 우리는 그 기준을 따라가기 위해 자신 안의 균열을 필사적으로 숨겨왔다. 하지만 그녀는 이 책에서 그 통념에 우아하게 반기를 들며 '완벽한데 유결점인 삶'이라는 역설을 통해 진짜 완벽은 치열한 삶을 견뎌낸 흔적 속에서 비로소 자라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완벽한 유결점>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더 살아갈 수 있다는 진실을 증명하는 책이다. 삶의 무게 앞에서 지치고 흔들린 이들에게, 서동주의 '유결점' 기록은 불안전함 속에서 자기만의 빛을 만들어 가려는 모든 이들의 가장 눈부신 거울이 되어줄 것이다.
흔들림 속에서 발견하는 나만의 궤도
<완벽한 유결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