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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 - 제2회 현대문학*미래엔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하유지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9월
평점 :
현대문학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
작품 소개
- 제목 : 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
- 작가 : 하유지
- 출판 연도 : 2025년 9월
- 출판사 : 현대문학
- 장르 : 청소년 문학
- 쪽수 : 220쪽

<작가 소개>
<개인적인 생각>
나에게도 아미쿠를 보내줘!!! 그거 어디가서 살 수 있는데?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존재인 것을. 집안일 로봇 아미쿠도 필요하지만 글쓰기를 봐주는 로봇이라니. 절규에 가까운 외침을 뱉으며 아미쿠를 찾아 보지만 허상의 존재일 뿐. 소설 속 중학생 미리내가 부러워 보긴 처음이다.
소설가 지망생인 미리내에게 소설은 유일한 세계이자 전부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데 서툰 미리내는 외로움을 소설로 채워 나간다. 외로운 세계에 불쑥 침입한 존재, 아미쿠. 집안일 로봇이다. 처음에는 하는 일마다 사고를 쳐서 정말 못마땅하지만, 미리내가 몰래 연재하는 소설 '도로시'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둘 사이엔 특별한 우정이 싹튼다. 아미쿠의 조언대로 소설을 고쳐쓰니 댓글과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하지만 행복한 시간은 잠시, 인공지능이 소설을 대신 써줬다는 의혹과 비난이 쏟아지자 미리내는 당혹감과 배신감에 아미쿠를 교환신청하고 만다.
<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는 '글쓰기'라는 행위를 통해 서로의 존재를 온전히 이해하고, 성장해 나가는 두 존재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담아낸 소설이다. '인공지능이 쓴 글은 과연 창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에게도 마음이 있을까?'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 창작과 윤리, 인간성과 상상력이라는 깊이 있는 주제를 다뤄 요즘 시대에 딱 알맞다.
문체와 구성은 가볍게 읽히지만 질문의 밀도는 가볍지 않다. 일상적 서사 아래 창작과 윤리, 기술과 인간의 만남 속에 동화되어 살아가는 것은 미세한 떨림으로 남는다. 특히, '첫 번째 독자'라는 위치의 따뜻함이 오래 남았다. 우리 모두에게 그런 독자가 필요하다. 서툰 초고를 미워하지 않고 한 문장에 담긴 떨림을 알아봐 주는 존재. 아미쿠가 필요하다. 나에게도 절실하게. 내 초고를 읽어봐 줄, 어딘가에 있을 법한 아미쿠.
나에게도 아미쿠를 허하라!!!
<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