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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피버 - 긴 겨울 끝, 내 인생의 열병 같은 봄을 만났다
백민아 지음 / 필름(Feelm) / 2025년 9월
평점 :
필름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스프링 피버>
작품 소개
- 제목 : 스프링 피버
- 작가 : 백민아
- 출판 연도 : 2025년 9월
- 출판사 : 필름
- 장르 : 한국소설 (로맨스)
- 쪽수 : 712쪽

<작가 소개>
<개인적인 생각>
장장 12시간에 걸친 완독. 처음 페이지 수를 보고 깜짝 놀랐지만 첫 장을 읽자마자 페이지를 넘기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책장을 덮고도 오래 잔향이 남는 이야기. <스프링 피버>는 그런 작품이었다. 제목처럼 이 소설은 계절의 이름을 빌려와 마음의 온도를 바꾸는 법을 아는 책이었다. 차갑던 교정에 스며드는 봄기운처럼, 윤봄의 마음에도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변화가 시작된다. 나는 그 변화가 "사랑"이라는 한 단어로만 설명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지켜야 할 것들과 끌려가는 마음 사이, 우리가 매번 망설일 때 맞딱뜨리는 현실의 질감이 아주 섬세하게 살아 있어 좋았다.
주인공 윤봄은 떠나기만을 기다리는 사람이었다. 낯선 시골 학교에서 시간은 늘어지고 마음은 얇아지는 듯 보인다. 그런데 선재규가 등장하면, 이야기는 의외로 '사소한 순간'을 리듬으로 삼는다. 함께 걷는 길, 서로를 향한 아주 짧은 질문, 말 대신 건네는 눈빛. 큰 사건보다 작은 체온이 사람을 바꾼다는 사실. 이 소설은 설득력 있게 보여 주었다. 그래서인지 로맨스의 달콤함이 단순한 판타지로 소비되지 않았다. 오히려 상처와 일상의 피로 위에 피어난, 조심스럽지만 단단한 꽃처럼 느껴졌다.
읽다가 너무 몰입했는지 몇 번이나 웃다가 울컥했다. 유머는 방심을 부르고, 그 틈으로 밀려오는 진심이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문장들이 화려하게 번뜩이기보다는, 결국 내가 살고 있는 오늘과 닿아 있어 오래 머문다. 그래서 완독 후의 감정은 격정보다는 "돌아갈 수 있겠구나"하는 안도에 가까웠다. 상처가 사라지는게 아닌, 그 위에 봄이 온다는 사실을 알게하는 안도.
<스프링 피버>의 드라마 소식은 정말 반가웠다. 이 작품은 인물들의 숨결과 간격이 이야기의 힘이기 때문에, 화면으로 옮겨졌을 때 시골의 공기, 교정의 빛, 두 사람이 나누는 말 없던 순간들이 얼마나 섬세하게 번역될지 벌서부터 기대가 크다. 소설 속에서 느낀 그 "머물러주는 시간"이 장면의 호흡으로 살아난다면, 많은 시청자들이 자신의 봄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봄은 온도가 아니라 관계다." 이 책을 덮고 난 뒤 이렇게 적었다. 누군가 곁에 있어 주는 일, 그것만으로도 우리 삶의 계절은 바뀐다. <스프링 피버>는 그 소박하고도 위대한 변화를 가장 다정한 방식으로 증언한 소설이었다.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첫사랑의 떨림처럼, 조용히 돌아와 마음 한구석을 따뜻하게 데우는 이야기. 이 책을 읽었던 시간은, 언젠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우리의 봄을 미리 맞이하는 의식 같았다.
tvN 드라마 방영 확정 원작 소설
<스프링 피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