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보다 믿음이 더 강력한 세상 - 당신의 세포막 안으로, 김진성 장편소설

당신의 세포막 안으로
김진성 지음 / 델피노 / 2025년 4월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델피노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당신의 세포막 안으로>

작품 소개

- 제목 : 당신의 세포막 안으로

- 작가 : 김진성

- 출판 연도 : 2025년 4월

- 출판사 : 델피노

- 장르 : 한국 소설

- 쪽수 : 300쪽

<작가 소개>

<책 속에서...>

"저들은 이미 허울뿐인 믿음으로 단단한 세포막을 만들었어요.

우리가 가진 진실로는 저들의 세포막 안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p.235

안타깝게도 진실은 믿음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

때론 진실과 믿음이 한편이 되어 승리하기도 하지만,

서로 적대적 관계가 되면 언제나 진실은 믿음에 패한다는 말.

그리고 그녀는 진실이 믿음을 이긴다는 것을 믿고 있다는 말.

나는 내 엄마의 믿음, 진실이 믿음을 이긴다는 그 말을 지켜주고 싶었다.

그녀가 나를 지켜주고 싶어 하는 만큼 나도 그녀를 지키고 싶었다.

p.290

<개인적인 생각>

개인적으로 파란색을 좋아한다. 원래는 초록색이었는데 어느 순간 좋아하는 색깔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바뀌더라. 책 표지를 처음 봤을 때 파란색이 제일 먼저 들어왔다. 과학, 실험, 그리고 어딘가 모르게 긴장감이 도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무언가를 쳐다보고 있는 여주인공의 모습에서 냉철함과 긴장감 어린 시선이 느껴져 궁금증을 자아냈다.

<당신의 세포막 안으로>는 지방대 화학공학과 박사과정인 김서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과학 스릴러다. 7년 동안 희귀 유전 질환인 TPDD 치료제 개발에 매달려온 김서연은 임상 실험 중 자신이 개발한 약물을 투여받은 환자가 갑자기 심정지되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게 된다. 이 사건을 파헤치던 서연은 배후에 무언가 있음을 깨닫고, 자신이 개발한 TPDD 치료제가 예상치 못한 다른 효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 효능은 심각한 윤리적 딜레마와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었다. 진실을 밝히려는 서연은 한국을 넘어 프랑스까지 이어지는 추격전을 겪게 된다. 진실이 믿음을 이길 거라 믿는 그녀, 이 신념을 지키기 위한 서연의 처절한 몸부림과 누구도 상상 못 할 충격적 반전이 있는 이야기.

이 소설은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연구에 매진하는 과학자의 현실, 대학원생의 어려움, 여성 과학자가 겪는 고충 등 현실적인 문제들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희귀 유전 질환 치료제 개발 과정, 약물의 작용 매커니즘 등 과학적인 요소들이 흥미롭게 녹아 들어 과학 스릴러로서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었다. 동시에 예측 불가능한 사건 전개와 긴장감 넘치는 추격 장면 등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러를 오랜만에 맛 봤다.

과학 기술의 발전과 함께 제기되는 윤리적인 문제, 우리가 믿고 싶어하는 것과 진실 사이의 간극에 대해 소설은 질문을 던진다. 희귀병 환자와 그 가족의 고통을 진정성 있게 그려내는 동시에 우리가 외면해 온 사회적 문제를 보여주는 의미있는 작품이었다.

밝힐 것인가? 아니면 방관할 것인가?

과학 스릴러

<당신의 세포막 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