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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수명
루하서 지음 / 델피노 / 2024년 12월
평점 :

<타인의 수명>
작품 소개
- 제목 : 타인의 수명
- 작가 : 루하서
- 출판 연도 : 2024년 12월
- 출판사 : 델피노
- 장르 : 한국 소설
- 쪽수 : 321쪽

<작가 소개>
<책 속에서...>

"내 딸 지아만 살릴 수 있다면 나는 뭐든지 할 수 있어! 하다못해 영혼이라도 내다 팔 수 있다고!"
"나는 은유가 내 아이라고 생각한 적, 단 한 번도 없었어. 태어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p.73

"은유야, 아빠는 너만 살릴 수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어."
무심결에 말을 뱉은 나는 뒤늦게 오열했다. 이 말 역시 세희가 했던 말과 같았기에.
p.98
<개인적인 생각>
100세 시대라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지가 한참 넘은 것 같은데 이젠 100세를 넘어 120세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과연 그때까지 생존할 수 있을지 의문이긴 하지만 수명은 점차 늘어가고 있다. 오래 살고는 싶으나 골골하면서 오래 살기는 싫다. 먼 미래일지 모르지만 수명을 사고 파는 시대가 온다면 나는 언제까지 살고 싶을까? 그런 생각을 해봤는데 건강하게 오래 살면 좋겠지만 몸이 아프다면 편한 곳으로 가길 소망한다.
<타인의 수명>은 수명을 나눌 수 있는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아침마다 일어나 수명을 측정해 나온 숫자로 일상이 바뀐다. 측정기 숫자에 일희일비하게 되는 웃픈 세상이라니. 그런 세상이 온다면 좋을까? 비록 소설이긴 하지만 정말 그런 세상이 온다면 나도 수명 연장을 꿈꾸고 있지 않을까. 갈수록 좋은 세상이 올 것 같기에.
숫자 하나에 일상이 바뀐다. 식이조절이나 운동을 하면 수명을 연장할 수도 있고, 반대로 과도한 음주나 흡연, 불규칙한 생활을 한다면 수명이 단축되기도 한다. 또, 타인의 수명을 탐하게 되는 인간의 욕망이 스멀스멀 올라올 것이다. 수명을 얻기 위해 죄의식과 양심을 버리며 불법 거래까지 이뤄지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생기게 되고 수명측정기가 우리의 삶을 연장 시킬 수도, 단축 시킬 수도 있다.
도훈의 친구 정우가 가족에게 수명 나눔을 거절당하고 사망하게 된다. 도훈은 인간에 대한 깊은 회의감에 빠진다. 폐인이 돼 가던 찰나 헤어졌던 세희가 도훈앞에 나타나게 된다. 도훈과 세희는 결혼하게 되고 아이까지 생긴다. 그런 행복도 잠시 갑자기 세희가 사라져 버린다. 다시 찾은 그녀는 내가 알던 세희가 아니었다.
<타인의 수명>은 허황된 꿈과 같은 소재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더 현실로 다가옴을 느꼈다. 주인공들의 선택으로 하여금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만약 수명을 나눌 수 있다면 나는 어떤 행동을 할까? 소설 속 주인공처럼 자식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그리하지 않을까. 또 내게 주어진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더 열심히 살게 될지 아니면 두려움에 휩싸여 힘들게 살게 될지. 소설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다.
<타인의 수명>은 단순한 소설이 아닌 우리에게 많은 고민과 성찰을 안겨준 작품이다. 인간의 본성과 삶의 의미에 대해 깊이 있게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연말이 다가오니 올해 마무리 하는 마음으로 읽으면 아주 좋을 듯 하다.
수명 나눔의 시대가 온다면?
타인의 수명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