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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 가장 고립된 나라에서 내가 배운 것
레아 이피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9월
평점 :

<자유>
작품 소개
- 제목 : 자유
- 작가 : 레아 이피
- 번역 : 오숙은
- 출판 연도 : 2024년 9월
- 출판사 : 열린책들
- 장르 : 외국 에세이
- 쪽수 : 403쪽

<앞표지>

<뒷표지>

<작가 소개>
<책 속에서...>

그날 처음으로 나는 자유와 민주주의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그것은 내가 거의 알지 못하는 수수께끼의 미래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p.47

모두가 똑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리고 무엇보다 모두가 중요한 것을 가지고 있었다.
진정한 자유 말이다.
p.123

우리는 모든 것을 잃었지. 하지만 우리 자신을 잃지는 않았다. 우리의 품위를 잃지는 않았어.
왜냐하면 품위는 돈이나 명예, 직함과는 아무 관계가 없거든. 나는 예전의 나와 똑같은 사람이야.
그리고 여전히 위스키를 좋아하고.
자유란, 필연을 의식하는 거란다.
p.177
<개인적인 생각>
첫 문장부터 접근하기 어려운 단어를 봐 버렸다. '자유'. 그렇다. 이 책 제목도 '자유'다. 시작부터 자유에 대해 강렬하게 시작했다. 이 책은 저자의 어린 시절이야기로 시작한다. 알바니아에서 자란 소녀의 시선에 담긴 고국의 역사와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 가족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레아의 어릴 적 성장담이라 그 당시 알바니아의 시대상들이 드러난다. 알바니아는 사회주의 국가였다. 독재자였던 엔베르 호자로 인해 스탈린을 영웅으로 떠받들었다. 스탈린이 죽고 난 뒤 엔베르는 철저히 공산주의 국가로의 고립을 택했다. 공산주의에 걸림돌이 된 우익성향을 보이는 인사들은 모두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하는 등 공포정치를 행했다. '유럽의 북한'이라 불리울 만큼 폐쇄적인 사회가 알바니아다. 그 곳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레아였다.
그녀는 어린시절 공산주의보다 나은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열혈 피오네르가 되어 공산주의 실현에 앞당기기 위해 노력했던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러나 알바니아가 공산주의를 버리고 다당제 국가를 선언하자 레아가 가지고 있던 신념이 무너진다. 같은 당을 지지하고 있는 줄 알았던 부모님과 할머니가 숨겨왔던 가족의 진실을 말하자 레아는 자신의 정체성과 신념이 흔들린다. 알바니아의 혼란스러운 전환기에 레아의 부모님도 그들의 꿈을 위해 새로운 활동을 하게 된다. 낯선 체제, 급변한 환경들 속에서 알바니아 사람들은 큰 트라우마를 겪게 된다.
<자유>는 레아가 어린시절에 쓴 일기를 바탕으로 한 회고록이다. 알바니아가 어디 있는지 모른채 읽어나갔다. 우리에게는 낯선 나라의 이야기. 레아의 유년시절 이야기를 읽다 보니 내 어린 시절에 봤던 '천사들의 합창'이 떠올랐다. 히메나 선생님과 그 아이들의 이야기. 레아에게도 노라선생님과 그 친구들이 있었다. 레아의 어린시절도 '천사들의 합창'속 아이들처럼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신념을 가지고 살아 왔다.
유년시절의 회고록을 쓴다면 이렇게 쓸 수 있을까? 현시대를 살고 있는 사상가,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로 넘어가는 격변기를 겪은 자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였다. 레아의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한 나라의 역사가 담겨 있다. 어려운 단어들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유년시절 레아의 이야기는 생생하게 남아 있다. 내게 자유가 없는 공산국가에서 자랐다면 어땠을까? 가끔 북한의 소식을 접하면 이런 생각이 들곤 했다. 억압된 세상에 태어나지 않게 해줘서 감사하다.
가장 고립된 나라에서 내가 배운 것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
자유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열린 책들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