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의 조건>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 괴테, 존 매켄로, 스즈키 이치로, 비요크, 혼다 쇼이치로 등 문학, 스포츠, 엔터테인먼드, 경영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야의 일류를 포함하고 있다. 나는 그중에서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스타일 만들기 부분이 가장 와 닿았다. 하루키 스타일은 단순히 소설의 문체 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스타일까지 포함한다. 그는 스타일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반드시 지켜야 할 구체적인 원칙을 정한다. 스타일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세세하고 구체적인 일들을 쌓아가며 완성해야 하는 것이다.
하루키는 먹고 자고 운동하는 등의 기본적인 생활 습관부터 사람 사귀거나 업무 진행해 나가는 방법, 소설가로서 자신에게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 등이 소설가로서의 스타일을 확립해 주는 과정이라고 믿었다. 그는 글을 쓰기 시작할 때부터 전체 계획안이나 초안같은 것은 구성해 두지 않고 쓰는 행위 속에서 결말로 이어지게끔 이야기를 써 내려 간다. 이런 식으로 하다 보니 책이 점점 길어진다는 것이다.
또, 그는 단순하게 소설을 쓰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프로 소설가로 살아가는 것. 그러한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서는 체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했다. 20대 고생한 덕분에 '인생이 얼마나 험하고 거친 것인지' 깨달았다고 한다. 소설을 쓰는 정신적이고 지적인 활동도 장기간 지속하려면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하루키가 달리기를 열심히 하는 이유도 장시간 소설을 쓰기 위해서라고 하니. 하루키 스타일도 일류라 부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