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람 1
타카하시 신 지음 / 세주문화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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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만화를 고른 게 이번이 처음이다. 제목이 맘에 들었고 그림을 보니 평범하고 잔잔한 내용일 거 같았다. 제목 그대로 주인공인 '좋은 사람' 유지는 자신의 착한 성품과 인정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며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일은 제쳐두고 남의 일을 먼저 챙기는 유지.. 오지랖이 넓다고 해야할까? 유지는 자신이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남을 위해 살고 또 그런 걸 희생이라 생각하지 않고 그저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엔 주위 사람들은 그런 그를 신기하게 생각하고 답답하게도 여기지만 곧 유지에게 동화되면서 마음을 열게 된다.

처음엔 유지의 행동들이 신기해서(이렇게 착한 사람이 있을까?하면서 ) 읽었지만 갈수록 이야기가 늘어지면서 지루해졌다. 만화책은 조금 빨리 읽는 편인데 이 책은 상당히 시간이 걸렸다. 착하고 순진한 유지는 첨 딱 봤을 땐 매력적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을 남자친구로 둔다면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 같다. 모두에게 친절하니깐... 현실적으로 존재할 가능성이 희박한 '좋은 사람' 유지...지루하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그럭저럭 읽을만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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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 파라오의 사랑과 야망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50
에디트 플라마리옹 지음 / 시공사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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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의 대명사, 두 영웅의 마음을 사로잡은 여인, 그녀의 코가 1cm만 낮았어도 세계의 역사가 뒤바뀌었을 거라고 하는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 자신의 미모만을 앞세웠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니 그녀는 다재다능하고 매력이 넘치는 여인이었다. 목소리도 상냥했고 외국어 구사 능력도 뛰어났으며 당시 유행하는 화장술로 치장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클레오파트라에 대해 실망했던 건 그녀가 이집트를 지킬 수 있었던 게 지략이나 전쟁기술이 아닌 결국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와의 사랑을 통해서였다는 것이다. 박식하고 지혜로웠다는데 그 지혜를 국민들을 통치하는데 쓴 게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썼던 것이다. 그것이 그녀가 여왕으로서 의도했던 방법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 얼굴을 내세우며 팜므 파탈의 이미지가 아닌, 지혜로운 여왕의 모습을 기대했었는데 실망했었다.

워낙 그녀에 대한 기록이 적고 남아 있는 기록 역시 그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남긴 게 많아서 실제 상황이 왜곡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클레오파트라에 관한 그림도 많이 나오는데 대부분의 상상화이다. 만약 클레오파트라 덜 매력적이라면,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가 그녀에게 매료되지 않았더라면 세계의 역사를 어떻게 바뀌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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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1 - 애장판
신일숙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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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미안의 네딸들' 다음으로 접하게 된 신일숙님의 작품이 바로 '리니지'이다. 사실 난 이런 중세 시대 만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정말 이런 이름이 그 당시에 쓰였을까 싶을 정도로 촌스럽게 복잡스런 이름들, 늘 약한 공주와 그를 지켜주는 기사, 뻔한 선악 구조, 마법사, 요정 등이 비현실적인 듯해서 읽기 전에 많이 망설이게 된다.

Lineage...혈통, 가계란 뜻이다. 어머니와 재혼하고 왕위를 차지한 반왕에 대항해서 자신의 왕위를 찾고자 하는 붉은 머리 왕자 데포르쥬와 그의 수호기사들 이야기인데 제목 그대로 이 책에선 혈통을 중심이 된다. 사실 이 책을 보다보면 데포르주는 억세게 운이 좋은 놈이다. 본인도 노력을 했고 타고난 기질도 무시 못하겠지만 그를 돕고자 5명의 수호기사들이 자신의 몸을 던져 가면서 그의 곁에서 그가 왕이 되는 걸 도와준다. 왜냐? 그가 바로 순수한 왕족이기에 왕의 자리에 올라가야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뭐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너무 맹목적인 충성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이 만화의 전체 기둥이 바로 'lineage' 이니깐...

'아르미안의 네 딸들'보다 덜 비극적이며(그 만화는 시종일관 내 가슴을 아프게 했다) 덜 복잡해서 읽기가 편했다. 오히려 싱겁고 허무할 정도로 쉽게 끝이 나버리니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거기에다 신일숙님의 섬세한 그림체까지 곁들여져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만화였다. 등장인물도 하나하나 나름대로 매력이 넘쳐 맘에 들었다. 특히 달의 기사 질리언이 마법사 조우에게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둘이 연결이 되지 않아 아쉬웠다. 신일숙님이 아직도 활동을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만화에 대해 워낙 무지해서 아는 게 별로 없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많이 내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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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한 제국 당대총서 14
하워드 진 지음, 이아정 옮김 / 당대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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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한 제국>을 읽음으로써 미국에 관한 책을 3권째 읽게 됐다. 지난 번에 읽은 <미국을 말한다>와 비슷한 내용이 많았다. 인종문제, 정책, 전쟁, 수정조항 등 비슷한 소재가 다루어져서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이 비교적 쉽게 이해가 되었다. 그러나 <미국을 말한다>가 비교적 객관적인 시각으로 쓰여진 책이라면 이 책은 미국이 감추어 싶어할만한 온갖 모습들이 다 드러난 책이다. 그것도 미국인에 의해서 말이다.

이런 걸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해야 할까?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그냥 넘어간 것들을 하워드 진은 조목조목 따지면서 세계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그 영향력에 미치지 못하는 무책임감, 오만함 등을 소개했다. 하워드 진의 말이 전부 옳은 건 아닐 것이다. 나만의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읽다보면 현실과는 동떨어진, 책에서나 나올법한 이상적이며 낭만적인 주장은 한다는 느낌을 줄 때도 있었다. 이론으로는 가능할 지 모르지만 현실과 과연 이루어질까? 그의 주장처럼 세상이 완벽해질 수 있을까? 하지만 그가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누구도 불평없이 평등하고 완벽한 세상을 만들자는 게 아니라 세상을 다양한 각도로 보고 역사를 바로잡고 잘못된 틀을 깨부수자는 것일게다. 특히, 하워드 진은 전쟁을 싫어한다. 정당한 전쟁이라는 건 없다고 했다. 그는 갖가지 사례를 들어가면서 과연 전쟁이 필요한 상황이었는지, 무기를 만들 돈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는 지 말한다.

이 책에서는 미국인이 미국을 꼬집어 이야기했지만 미국뿐만 아니라 그 외 많은 다른 나라에서도 저자의 주장대로 주의나 오만함, 잘못된 역사관이 바로잡혀야 할 것이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마지막 부분에서 전쟁무기가 아니라 평화를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바로 궁극적인 힘이라고 했다. 누구나 생각해낼 수 있는 평범한 말인듯 했지만 마지막까지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실어 마무리 지은 것 같아 매우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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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오주석 지음 / 솔출판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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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과 검정색이 주를 이루는 칙칙함, 정적임, 무거움, 재미없음...내가 우리 그림에 갖고 있던 느낌이었다. 그리고 별 관심도 없었다. 우연히 이 책을 알게 되었고 사람들이 쓴 서평 내용이 좋아서 구입하게 됐다. 글재주가 없어 이 책을 읽은 후의 느낌을 정확히 표현할 수 없지만 쉽게 말해서 느낌이 '참 좋았다.' 화가들이 아무 생각없이 그림을 그리진 않았겠지만 그림 하나하나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미처 몰랐다. 뒤에 따로 책에 나온 그림들이 묶여 있는데 책을 읽으면서 앞뒤로 책을 넘겨가며 그림과 글을 비교해보면서 읽었더니 그림이 확실히 달라보였다.

저자는 갖고 싶은 그림이 김홍도의 <주상관매도>라고 했다. 만약 나에게 어떤 그림을 갖고 싶냐고 한다면... 갖고 싶은 그림이 많아서 한참 고민을 할 것 같다. 꿈길을 헤매듯이 몽롱한 느낌을 주는 안견의 <몽유도원도>, 여백의 미를 잘 살린 <주상관매도>, 숙종의 단아한 글씨체가 돋보였던 윤두서의 <진단타려도>, 내 마음까지 편하게 해주는 강희안의 <고사관수도>, 사경을 헤매는 친구의 쾌유를 비는 마음에 그려진 정선의 <인왕제색도>, ... 하나하나가 명화이며 탐이 난다. 특히 그저 까맣게 칠해져서 무거운 느낌을 줬던 <인왕제색도>에 친구를 염려하는 정선의 마음이 담겨 있다는 이야기를 읽고 다시 그림을 보려니 눈물이 났다. 정선의 마음이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

앞으로도 계속 출간이 된다 하니 기대가 된다. 부디 1권에서처럼 편하고 쉬운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우리나라 그림을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줄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한 가지 덧붙여서 조선시대말고 다른 시대의 그림도 소개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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