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몽상 박완서 소설전집 8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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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을 소개하는 잡지통해 80년대 스테디셀러 중 하나가 박완서의 '오만과 몽상'이라는 걸 알게 됐다. 과거에 스테디셀러였다니 한 번 읽어봐야겠다고 마음만 먹었지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서야 읽게 됐다. 생각했던 것보다 재미가 있었다. 독립투사의 자손과 친일파의 자손이 고등학교 동창이지만 서로의 집안 내력을 알게 되고 멀어지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인데 읽으면서 내내 왜 제목이 '오만과 몽상'일까, 제목이 뜻하는 게 뭘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다 읽은 후, 내가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틀릴 확률이 훨씬 높지만- 우선 오만과 몽상은 주인공인 남상과 현, 둘 다에게 적용되는 말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집안 내력을 알게 된 후, 그 집안 분위기에 역행해서 살고자 하고 자신들이 집안과는 무관하게 나름대로의 삶을 꾸려나갈 수 있다는 -내용상- 오만한(?) 생각을한다. 선조의 친일 행각으로 부자인 현은 일부러 집을 나와 고생하면서 의대 공부를 하고, 독립 투사의 후손이며 가난한 남상은 자신의 성격과 가치관과는 다르게 자신처럼 힘들게 사는 노동자들을 감시하면서 돈 버는 일을 하게 된다. 그들은 서로를 의식하면서 살아가지만 자신들의 생각대로 인생은 엮어지지 않고 결국 그들은 다시 자신들의 자리로 되돌아온다. 마치 한바탕 꿈을 꾼 것처럼... 책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생각한 것을 정리해봤는데 이런 의미에서 작가가 붙인 제목과 내용이 어느 정도 일치한다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모르겠다. 도대체 그래서 어쨌다는 건지, 자신이 짊어지는 굴레를 벗어나고자 하는 게 오만한 생각이며 몽상인지, 아니면 사회에 대한 고발인지... 이야기는 재미있게 읽었지만 나의 지적 수준에서는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기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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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9-20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완서 소설 검색하다가 이 책 제목 보고, 순간 에드거 앨런 포의 '우울과 몽상'을 생각했었는데요...^^; '오만과 몽상'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리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