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 - O.S.T.
Various Artists 노래 / 포니캐년(Pony Canyon)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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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냉정과 열정 사이' 책을 읽을 때 OST를 들으면서 읽었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아려왔던 건 음악이 한 몫했던 거 같다. 옛사랑에 관한 책 내용만큼이나 OST도 차분하면서 애잔하다. OST를 많이 구입하는 편은 아닌데 계속 듣고 싶은 마음에 음반을 구입을 했고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듣고 있다. 대부분의 곡이 좋지만 특히 2번- 냉정과 열정 사이, 9번- History가 좋다. 듣고 있으면 조금 몽롱해지면서 내 마음을 아프게 했던 그 사람이 생각 난다. 그리운 사람은 눈을 감으면 별이 되어 다가온다던데...굳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도,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그리고 눈을 감지 않더라도 이 음반의 곡들을 들으면 그리운 옛사랑이 떠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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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영웅전 1
김용 글, 이지청 그림 / 아선미디어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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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무술 영화나 무협 소설에 대해 관심이 거의 없었다. 하늘을 휙휙 날아다니며 칼을 휘두르는 게 비현실적이고 황당하여 싫어했다. 영웅문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아마 이지청의 그림이 곁들여지지 않았더라면 나는 이 책마저도 읽지 않았을 것이다. 우선 과장되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화려한 이지청의 그림이 맘에 들었다. 그리고 비록 만화책이어서 김용의 필체를 느낄 순 없었지만 짜임새 있고 흥미진진한 등장인물간의 관계와 사건의 전개를 통해서 김용의 명성이 헛된 것이 아님을 알게 됐다. 아무 생각없이 읽기 시작한 이 만화에 나는 3일동안 푹 빠져서 지냈다. 무협만화는 말도 안 되고 그림도 유치하다..라는 생각을 갖고 계신 분은 꼭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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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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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라는 작가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 건 얼마 안됐다. 몇 년전부터 꽤 알려진 작가던데 난 이제서야 알고 그 사람의 책을 집어들었다. 사실 큰 기대는 안했는데 이틀동안 이 책에 푹 빠져 살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사진관 살인 사건', '흡혈귀', '엘리베이터에 낀~','고압선','바람이 분다' 이다. '사진관 살인 사건'은 제목은 으시시한데 불륜의 두 남녀가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들이 재밌다고 할까? '흡혈귀'는 피튀기는 이야기도 아닌데 꽤 음침하고 무섭기까지 했다. '엘리베이터에 낀~' 은 조금 과장되긴 했지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재수없는 일이 연속으로 일어나는 하루 일과라 그럴 듯했고 재밌었다. '고압선'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분위기나 카프카의 '벌레'를 생각나게 했던 작품이다. '바람이 분다'는 글의 분위기가 애잔하고 쓸쓸해서 제목과 딱 맞다는 인상을 줬다.그 외의 작품들 - 비상구, 피뢰침, 당신의 나무 등- 은 작가한테는 미안한 말이지만 (내 개인적인 감상임) 그냥 그랬다.

책 한 권으로 작가의 역량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처음 읽었던 작품 때문에 그 작가가 맘에 들거나 싫어질 때가 있다. 나는 양귀자의 '천년의 사랑'을 읽고 실망해서 그 뒤로 몇 년동안 양귀자의 작품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김영하의 다른 작품들은 어떤지 궁금해진다.그렇다면 맘에 들었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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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e짠돌이 - 평생 가장 확실한 재테크 = 절약습관
다음카페 '짠돌이' 엮음, 이보슬 글·구성 / 영진.com(영진닷컴)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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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나오는 짠돌이와 짠순이만큼은 아니지만 나 역시 돈을 펑펑 쓰는 스타일은 아니다. 내 취미나 친구, 식구들을 위해선 아낌없이 쓰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지갑을 거의 열지 않는다. 뭔가를 얻기 위해 이 책을 읽었는데 많은 걸 얻지는 못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나의 가치관과 다른 내용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생활하면서 몇 가지 부분에서 절약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물, 세제를 아끼고 일회용품을 적게 쓴다던가 부모님 도움없이 용돈을 모아 배낭여행하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식비를 아끼기 위해 외식을 절대 안하고 먹고 싶은 걸 참는다던가 핸드폰을 잃어버리고 분실신고를 낸 후 핸드폰을 사용하는 방법이라던가 돈을 아끼려고 연애를 하지 않는다던가 건강까지 해쳐가며 일을 한다던가 하는 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 돈이 전부가 아니다. 오히려 시기에 맞게 겪어야 할 풍부한 경험들이 오히려 돈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음식도 먹어보고 찐하게 연애도 해보고 나 자신을 위해 공부하고 뭔가를 배우는 게 돈보다 훨씬 더 값진 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엮은 저자의 의도는 아낄 건 아끼고 쓸 건 쓰자는 의도 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 마치 돈이 전부인냥 그려질 때가 있어 눈에 거슬렸다.

아낄 땐 아껴야겠지만 나 자신과 주위 사람들을 위해 쓸 땐 과감하게 쓸 줄 아는 자세도 필요하다. 중요하고 우리가 알아야하는 중요한 것은 돈을 모으는 방법이 아니라 돈을 쓰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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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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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을 처음 들었던 건... 중학교 아니면 고등학교 때였던가? 그 때 당시 TV에서 대학생들이 출전했던 '퀴즈 아카데미'라는 프로그램이 방송됐었다. 문제를 푸는데 어떤 학생이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라고 답을 말했었고 그걸 정답을 인정했었던 게 기억이 난다. 그러면서 사회자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고 정확히 말을 해줬었는데 어린 내가 듣기에 참으로 근사한 말이었고 그게 책 제목이란 걸 알고 대학생이 되면 꼭 읽으리라 다짐을 했었다. 그리고 대학생이 되어 읽게 됐지만 대충 읽어서 그랬었나? 지루하고 재미없고... 이 책을 재밌게 읽었다는 친구의 말이 가증스러운 거짓말로 들릴 정도였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 얼마 전 다시 한번 읽어봤다. 재밌고 감동적이라는 친구의 말이 맞았다. 등장인물들 - 토마스, 사바나, 테레사, 프란츠- 은 혼란스러운 프라하의 역사 속에서 그들의 운명은 쉽게 바뀌게 흔들리고 있었지만 서로 사랑하고 증오하며 그리워한다. 뭔가 정확히 꼭 집어서 말할 순 없지만 한 줄 한 줄 가슴에 새기고 싶은 말들이 많았고 잠깐씩 멈춰 생각하게끔 하는 책이다. 원서로도 한 번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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