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여가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3
외젠 이오네스코 지음, 오세곤 옮김 / 민음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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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두께가 두꺼운 것도 아니고, 글씨가 자잘한 것도 아니고 대충 읽으면 2시간도 채 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책 때문에 며칠동안 머리가 아팠다. 도대체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다른 사람들이 써 놓은 리뷰를 보면 다들 뭔가 얻은 거 같고 감동을 받은 거 같던데 나는 도무지 뭐가 뭔지 정리가 되질 않았다. "대머리 여가수"라는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골랐지만, 대머리 여가수가 나오기는커녕  대머리 여가수라는 단어가 딱 한 번 나온다.  그리고 그 외 "수업", "의자"라는 다른 작품도 수록되어 있다.

처음엔 말장난 같은 대사들에 어리둥절했지만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그 분위기에 익숙해졌고 음악의 멜로디처럼 장단이 느껴지기까지했다.  원어로 읽는다면 언어가 주는 묘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을텐데 그런 의미에서 번역하는 사람이 꽤 힘들었을 거 같다.

부조리극이 뭔지 잘 모르지만, 읽을 때엔 머리가 아파 힘들긴 했지만 독특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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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년 3월 2일 - 2004년 3월 10일

    * 제목: 부활       * 작가, 출판사 : 톨스토이,  민음사

   

    * 2004년 3월 11일 - 2004년 3월 16일

    * 제목 : 대머리 여가수   * 작가, 출판사 : 외젠 이오네스코, 민음사

 

    * 2004년 3월 17일 - 2004년 3월 19일

    * 제목 : 우리 읍내(our town)    *작가, 출판사: 손톤 와일더, 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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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9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민음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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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이라는 제목에서도 알수 있듯이 이 책은 종교적인 분위기를 갖고 있다.  젊은 시절, 욕정의 대상으로 삼았던 여자(카츄샤)를 우연히 만난 네흘류도프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카츄샤와의 새로운 삶을 위해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면서, 그리고 억울한 누명을 쓴 그녀를 돕기 위해  일을 처리하면서  네흘류도프는 법의 모순과 귀족 사회의 나태함에 눈을 뜬다. 결국 원래 목적은 카츄샤를 돕는 거였는데 그 자신이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두툼한 책 2권의 분량과  딱딱한 제목, 지루할 것 같은 시대적 배경과는 달리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군데군데 번역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사람, 상관들의 횡포, 농민들의 어려운 삶, 관리와 귀족들의 나태하고 사치스러운 삶 등은 톨스토이 시대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바 없어  결코 지루하지 않다.

카츄샤를 본 후, 순간 생각이 뒤바뀐 네흘류도프의 상황이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요즘 소설과 비교했을 때 덜 세련된 맛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일에 대해 의구심을 품기도 하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그의 모습이 인간적이었고, 네흘류도프를 사랑하지만 그를 위해 다른 길을 선택하는 카츄샤의 사랑은 애절했으며 톨스토이는 이들의 심리를 잘 묘사했다.

고전은 으례 딱딱하고 지루하다고들 생각한다. 확실히 요즘과 비교하면 고루하고 촌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옛날 사람들의 생각도 알아 볼 수 있고 위대한 작가들의 심리묘사나 탁월한 문체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는 게 바로 고전이다.  이제까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건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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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
알랭 레몽 지음, 김화영 옮김 / 현대문학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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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간의 사랑하는 모습이 우리 동양에서만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이 책의 배경은 프랑스... 등장인물은 도로공사인부 아버지와 가정주부 어머니 그리고 10명의 아이들.... 가난함 속에서도 아이들은  구김살없이 자라며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그러나  부모님의 사이가 점점 멀어지면서 집안 분위기는 싸늘해지고 결국 아버지, 어머니가 차례로 돌아가시고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던 누이는 자살을 한다. 행복했던 시간들이 가족들의 죽음으로 인해 하나씩 사라져갔다.  형제들끼리 부대끼며 생활하는 모습, 무뚝뚝하고 냉랭했던 아버지, 식구들을 위해 고생만 하는 어머니... 마치 우리나라 드라마 한 편을 보는 것 같이 낯설지 않았다. 분위기나 전체적인 내용이 뻔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부모님이 건강하신 내 경우엔 감동이 덜 했지만 가까운 피붙이가 세상을 뜬 사람이라면 이 책에 대해 많이 공감하고 감동받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 쓴다면..."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이라는 시적인 제목이 사람들이 이 책을 선택하게끔 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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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naval Des Animaux - 동물의 사육제
생상스 (Saint Saens) 작곡 / 유니버설(Universal)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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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유명한 곡이지만 전체를 들어 볼 기회가 없는 곡들이 있다. 우리가 학창시절, 음악시간에 배웠고 시험에 나왔던 '동물의 사육제'도 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13번 '백조'는 워낙 유명 하여 우리가 들으면 그 제목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외 곡들은 TV나 영화 속에서 가끔 흘러나오지만 그 곡이 '동물의 사육제'중 한 곡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사자부터 시작해서 백조로 끝나는 '동물의 사육제'는 한 곡 한 곡이 제목과 악기와 곡의 분위기가 딱 맞다. 특히 화려한 피아노 연주로 표현한 거친 당나귀, 여러 가지 악기를 이용해서 표현된, 지느러미를 살랑살랑 흔드는 물고기들이 있을 것 같은- 환상적이며 몽롱한 느낌의- 수족관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유쾌하게 끝을 맺는 '피날레'도 좋았고....

그러나 이 음반의 단점이 있다면 '동물의 사육제'곡이 주제가 14개로 나누어졌지만 곡은 한 곡으로 연결되어 있어 듣고 싶은 곡을 골라 듣기 힘들다는 것이다. 14개 주제의 곡이 하나씩 녹음된 음반이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많이 아쉬웠다. 그것만 빼놓으면 괜찮은 음반이라고 생각한다. '동물의 사육제' 때문에 구입한 음반이라서 라벨의 '마 메르 르와'는 아직 제대로 듣질 않았다. 조만간 라벨의 곡도 자세히 들어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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