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수수께끼 - 마빈 해리스 문화 인류학 3부작
마빈 해리스 지음, 박종렬 옮김 / 한길사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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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작년 11월쯤 이 책을 알라딘에서 구입했었는데 왠지 어려울 거 같아서 사놓은 걸 후회하고 그냥 책꽂이 한 구석에 방치(?)했다. 그래도 책 산 돈이 아까워서 2주전쯤 꺼내 읽어봤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지 않았고, 재미있는 부분도 많았다. 암소숭배, 돼지에 대한 숭배와 혐오, 원시전쟁, 미개족의 남성,포트래취, 유령화물, 구세주, 메시아, 마녀광란 등 서로 전혀 연관성이 없을 거 같은 주제들이 나열되어 있다.그러나 이 관계없어 보이는 주제들이 교묘하게 연결이 되어서긴 장편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줬다.

이게 바로 이 책의 매력인 거 같다. 이 책이 이해하기가 쉬운 책은 아닌 듯 싶다. 특히, 나는 기독교 신자가 아니어서 구세주와 메시아의 비밀 부분이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그 외 부분들은 100%는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재미있었다. 인류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사회과학쪽을 공부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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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의 역사
라나 톰슨 지음, 백영미 옮김 / 아침이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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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들의 저녁식사'라는 영화에서, '여자들은 자신의 몸(성기)에 대해서 관심있게 보질 않는다' 라는 말이 나왔던 게 기억이 난다. 그 영화를 보면서 과연 나는 얼마나 나의 몸에 대해서 관심있나 라는 질문을 해봤다. 나의 대답은 '잘 모르겠다, 생각해본 적 없다'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때, 그 영화를 보면서 내가 했던 생각들이 갑자기 떠올랐다. 물론 영화에서 말한 몸이란 외부적인 부분을 말하고 '자궁의 역사'에서는 몸 안에 들어있는 자궁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신체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밖으로 드러난 부분도 모르는데, 안에 들어 있는 것에 대해선
얼마나 알고 있었겠나

이 책을 읽으면서 여자의 몸에 대해서 특히, 자궁에 대해서 얼마나 옛날 사람들이 편협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그 남성위주의 편협한 사고 때문에 여자들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지냈는지 알 수 있었다. 자궁이 몸 속 여기저기 돌아다닌다고 했거나, 여성이 공부를 많이 하면 자궁이 위축되고 건강이 악화된다고 생각했거나, 자궁의 모양이 남성의 성기를 뒤집어 놓은 거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는 걸 보면서 재미있기도 했지만 은근히 화가 나기도 했다.

요즘 의학이 발달해서 여성의 자궁에 대해 잘못된 생각이 많이 고쳐졌지만, 아직도 자궁적출술, 제왕절개 등이 의사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자궁의 수난기는 계속 되고 있다. 별로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의 이름이 많이 나와 헷갈리긴 하지만 그림과 사진이 많아 내용을 이해하기 쉽다.여자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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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툰 - 정다운네 만화 홈페이지
홍승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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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가 '비빔툰'을 참 좋아한다. 가끔 나한테 이야기도 해줬다. 한겨레 신문을 보지 않았던 난 도대체 뭐가 얼마나 재밌길래 이럴까 싶었다. 따로 책으로 나왔다는 사실도 몰랐다

얼마 전, 한겨레 신문을 집에서 구독하게 되었고 비빔툰 팬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책으로 나왔다는 말을 듣고 바로 구입했다.

내가 비빔툰을 좋아하는 이유..
1) 그림이 단순한 듯 하지만 자세히 보면 꽤 섬세하다
2) 그림이나 글씨가 부담이 없다(질리지 않는다)
3) 소재가 흔하지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다.
4) 한 마디로 재밌다.

연애부터 결혼에 골인하기까지, 그리고 신혼생활부터 아이를 키우기까지 겪게 되는 일들이 참으로 생생하게 표현되었다. 신혼부부나 이제 막 아이를 갖게 된 부부들이 읽으면 좋을 듯 싶다.

난 아직 미혼이다. 결혼도 안 했는데 결혼생활 이야기가 재밌냐고 물어본다면 힘겹긴 하지만 알콩달콩 재미나게 사는 결혼생활을 미리 엿보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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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부리말 아이들 1 창비아동문고 183
김중미 지음, 송진헌 그림 / 창비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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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이 책이 소개된 건 꽤 오래 전 일이다. 하지만, 방송에서 떠들어 대는 책에 대해선 약간의 거부감을 갖고 있었기에 이 책 역시 별로 읽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내가 가르치고 있는 고등학생들도 이 책을 많이 읽고 있었다. 재밌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동화죠, 뭐'

그리고 며칠 전 중학교에 입학하는 사촌동생이 읽고 있는 걸 보게 되었다. 또 재밌냐고 물어봤더니 '그저 그래'라고 대답을 했다. 그저 그런 책을 왜 방송에서는 좋다고 그 난리일까? 사촌 동생에게서 빌려서 읽어봤다.괭이부리말이라는 인천의 동네에 사는 아이들의 이야기였다.학원 다니고 컴퓨터에 빠져 있는 그런 아이들이 아니라 어려운 살림에 쪼들리고 맞벌이 부모님 아래에서 정이 굶주린, 그런 소외된 아이들의 이야기였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삐뚤어지거나 못된 건 아니다.

이런 환경에서도 어쩜 이렇게 밝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들 씩씩하고 어려움을 잘 참아내는 그런 아이들이었다. 책 속 아이들의 모습이 우리 청소년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나? 이 책은 청소년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책 속에 나오는 아이들의 순진하고 해맑은 모습이, 중고등학생들에게는 익숙치 않고 덜 자극적이라 깊은 감동을 느끼지 못할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재밌지만 그냥 그런 책','그냥 동화'라고 평가를 내리는 걸 보면 말이다. 물론 깊은 감동을 느낀 학생들도 많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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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한 슬픔 - 마크 트웨인의 불온한 독설
마크 트웨인 지음, 강주헌 옮김 / 경당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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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트웨인이 쓴 '왕자와 거지', '허클베리 핀의 모험' '톰 소여의 모험'을 읽어보면 정말 재미있다. 흔히 위트와 재미가 넘친다고들 한다. '참혹한 슬픔'도 마크 트웨인의 명성을 믿고 읽기로 맘먹었다. 처음에 나온 아담과 이브의 일기는 전에 '지상에서의 첫 번째 사랑'이라는 책으로 엮인 걸 읽은 적이 있다. 그 때도 읽으면서 마크 트웨인의 재치에 감탄했었다.

아담과 이브가 자신들의 관점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적은 일기인데, 처음에 아담은 이브의 존재를 귀찮게 여기다가 점차 이브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이브는 아담의 무관심에 실망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아담에게 사랑을 베푼다. 특히, 이브의 일기는 아름다운 문장이 많이 한편의 시 같았다. 그 외 다른 단편들은 솔직히 기대 이하였다. 특별히 위트가 넘친다는 느낌도 주지 않았다, 또한 마크 트웨인의 문장이 독특하다고 들었는데, 그 독특한 문장을 내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는지, 아니면 번역이 잘못 됐는지 문장이 조잡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몇 개의 이야기는 읽다가 포기했고, 책을 괜히 샀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만약 이 책을 읽기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많은 걸 기대하지 말고, 마음을 비운 다음 읽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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