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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의 역사
라나 톰슨 지음, 백영미 옮김 / 아침이슬 / 2001년 7월
평점 :
품절
'처녀들의 저녁식사'라는 영화에서, '여자들은 자신의 몸(성기)에 대해서 관심있게 보질 않는다' 라는 말이 나왔던 게 기억이 난다. 그 영화를 보면서 과연 나는 얼마나 나의 몸에 대해서 관심있나 라는 질문을 해봤다. 나의 대답은 '잘 모르겠다, 생각해본 적 없다'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때, 그 영화를 보면서 내가 했던 생각들이 갑자기 떠올랐다. 물론 영화에서 말한 몸이란 외부적인 부분을 말하고 '자궁의 역사'에서는 몸 안에 들어있는 자궁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신체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밖으로 드러난 부분도 모르는데, 안에 들어 있는 것에 대해선
얼마나 알고 있었겠나
이 책을 읽으면서 여자의 몸에 대해서 특히, 자궁에 대해서 얼마나 옛날 사람들이 편협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그 남성위주의 편협한 사고 때문에 여자들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지냈는지 알 수 있었다. 자궁이 몸 속 여기저기 돌아다닌다고 했거나, 여성이 공부를 많이 하면 자궁이 위축되고 건강이 악화된다고 생각했거나, 자궁의 모양이 남성의 성기를 뒤집어 놓은 거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는 걸 보면서 재미있기도 했지만 은근히 화가 나기도 했다.
요즘 의학이 발달해서 여성의 자궁에 대해 잘못된 생각이 많이 고쳐졌지만, 아직도 자궁적출술, 제왕절개 등이 의사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자궁의 수난기는 계속 되고 있다. 별로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의 이름이 많이 나와 헷갈리긴 하지만 그림과 사진이 많아 내용을 이해하기 쉽다.여자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