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
대니 서 지음, 임지현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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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좀 당황했었다. 내가 생각했던 책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냥 자신이 이루어 놓은 일 몇 가지 적어놓은 후 사적인 이야기를 썼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어떻게 하면 환경을 보호하고,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지 정말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30장 정도 읽다가 좀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어 멈추고 잠시 생각을 해봤다.내가 이 책을 왜 샀는가? 대니 서가 어떻게 세상을 바꿔놨는지가 궁금해서 읽어 보려고 한 게 아닌가?

내가 기대했던 건 그의 첫사랑이나 어릴 적 습관이나 학창 시절의 시시콜콜한 이야기인가? 흔히 유명인들이 쓴 책을 보면 자신들의 업적을 늘어놓은 후, 자신의 어릴 적 이야기부터 성인이 된 후까지의 자신의 사생화을 적어 놓는 경우가 많다. 대니 서의 책을 사면서 그런 걸 기대했다는 게 순간 부끄러웠다. 대니 서가 책을 쓴 이유는 자신의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를 쓰려고 한 건 아닐텐데. 정말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쓴 책일텐데.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니 훨씬 책 읽기가 수월했다.

그가 제시하는 '작은 실천'들은 의외로 쉬운 일이다. 낡은 컴퓨터 기증하기, 뮤지컬 표를 다량 구입해서(돈이 좀 들긴 하지만)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기증하기, 행인들을 위해 눈(얼음) 치우기, 도서 기증 등등... 그리고 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안하기도 했다. 대니 서는 귀엽고 앳된 얼굴을 지니고 있다.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가 풍기지 않나 싶다. 진정 아름다운 청년... 대니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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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생활자의 수기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2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이동현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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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2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에서는 화자의 인간에 대한 생각을 제시되었다. 처음엔 웬 넋두린가 싶어 지루하기도 했지만 찬찬히 읽어보니 꽤 논리정연했고 나는 조금씩 화자의 이야기에 빠져들고 있었다.2부는 지하생활자의 실제 이야기였다. 이름을 밝히지 않는 그 지하생활자는 주위 사람들을 경멸하면서도 도움이 필요할 땐 (특히 돈이 필요할 땐) 수치심을 무릅쓰고 도움을 요청하고 친구들을 싫어하면서도 그 친구들이 자신을 따돌리면 기를 쓰고 따라가는 면을 가지고 있다.

늘 세상에 대해서 불만을 갖고 있고 본인 스스로가 지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면서도 동시에 돈에 쪼들리고, 생활하는 데 허덕이는 자기 자신을 초라하게 여기는 이중성을 지니고 있다. 처음엔 이런 주인공을 이해하질 못했지만,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고 그의 행동을 이해하게 되는 걸 보니 나도 그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으며 비슷한 행동을 한다는생각이 들었다. 우리 각자가 숨기고 있던 본성, 인간성, 생각 등을 지하생활자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말하고자 한 거 같다.

이제까지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 중 끝까지 읽은 작품은 <죄와 벌> 외에는 없다. <카라마조프의 형제> 나 <백치>는 여러번 시도해 봤지만 늘 지쳐서 결국 읽는 걸 포기해야만 했다. 그 정도로 나에겐 이해하기 어려운 작가이며, <지하 생활자의 수기> 역시 내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그의 작품에 도전(?)할 때마다 다른 작가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묘한 분위기를 느낄 수는 있다. <지하생활자의 수기>를 통해서도 그 묘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한 번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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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15
윌리엄 골딩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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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야 되겠다고 맘은 먹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며칠 전부터 읽기 시작했다. 지루할 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웠다. 무인도에 불시착하게 된 아이들이 무인도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심리변화 그리고 갈등, 잔인함, 살인 등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처음엔 어른들이 전혀 없는 섬에서 서로 의지하며 지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느끼게 되는 공포심으로 아이들은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갈등을 느끼게 되며 자신들의 마음 속에 있는 야만성을 드러내게 된다. 나를 포함하여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아마도 아이들의 잔인함과 야만성에 대한 놀라움일 것이다.

고기를 얻기 위해서라지만 새끼를 데리고 있던 암돼지를 죽이고 실수로 동료를 죽이고, 그 사실을 아무렇지 않게 모른 척하며 자신들의 적이라고 생각하여 친구를 죽이려고 뒤쫓는 걸 보면 12살짜리 아이들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대장 노릇을 한 랠프는 실수는 하지만 그래도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며, 이에 대항하는 잭은 한없이 잔인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이야기가 뻔한 선과 악의 대립 구조로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작가는 이런 구조 속에서 극한 상황에서의 인간의 심리와 모습을 아이들을 통해 잘 묘사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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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동 사람들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2
양귀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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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양귀자의 '천년의 사랑'을 읽고 적잖이 실망한 후 양귀자 작품에 대해 별로 일거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다. '원미동 사람들'을 읽기 전에도 과연 재미있을까 라는 생각에 망설였다가 사람냄새 나는 제목이 맘에 들어 읽게 된 것이다. 은혜네 식구들이 원미동으로 이사오면서 시작되는 이 연작소설은 원미동 사람들의 짤막짤막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 짧은 에피소드 자체가 하나의 단편이라고 하기엔 단편으로서모자란 부분이 많고, 짧은 이야기들이 모여서 결국 하나의 장편소설을 이루어낸다고 하기엔 에피소드 사이의 연결이 다소 어색하기도 하다. 그래도 내가 두툼한 이 책을 들고 다니면서,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도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우리 동네 사람들 같은 원미동 사람들이 좋았고, 그 사람들의 생활을 따뜻하게 바라보며 맛깔스럽고 이야기하는 작가의 솜씨가 맘에 들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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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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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은 우리나라에서 공연되기 전부터 이미 그 음악이 워낙 유명해 TV 드라마에 삽입되기도 했었다. 사라 브라이트만을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 줬다는 '오페라의 유령'...그 유명한 뮤지컬의 원작을 읽는다는 기쁨에 이 책을 읽었었는데 읽으면서 실망을 많이 했다. 아마 기대가 커서 그런 거 같았다. 우선 작가가 이야기 도중에 끼어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원래 원서가 그런지 번역하는 사람의 기교(?)인지는 몰라도 이야기 흐름을 끊는 느낌이 들었고, 어색하기까지 했다.

유령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때문에 결국 다 읽기는 했지만 유령처럼 행동을 했던 에릭에 대해서 다 밝혀졌을 때도 인물이 비현실적인 인물로 느껴졌다. 노래도 잘하고 복화술의 천재며, 건축기술도 뛰어나고마술도 잘하는 에릭... 남들이 유령의 짓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일들은 모두 에릭이 했던 일들이었다. 소설의 주인공이라지만, 너무 완벽하지 않나 싶었다.오히려 연약하고 그저 사랑하는 여인 크리스틴만을 생각하는 라울이 더 인간적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페르시아인과 라울이, 에릭과 크리스틴을 찾는 장면은 흥미롭긴 했지만 마지막에 에릭이 죽는 장면은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끝맺음이 엉성한 느낌을 줬다. '오페라의 유령'이 유명한 이유는 아마도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음악과 보기 드문 뮤지컬 무대 장치 때문이지 원작의 작품성 때문에 유명한 건 아닌 거 같다. 오페라의 극장 안에서 비밀스러운 공간을 만들어 놓고 그 안에 살면서 아름다운 여가수를 사랑하는 한 외로운 천재의 사랑 (차라리 집착이라고 해야하나?) 이야기는 소설로써 매력적인 소재임은 분명하다.하지만 작가가 그 소재를 풀어나가는 기술은 소재가 주는 매력만큼 매력적이질 못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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