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를 위하여 1
이미라 지음 / 시공사(만화)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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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읽는데 재미를 붙이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초보(?)여서 그런지 주위 사람들의 추천작을 주로 읽는 편이다. 동료의 추천으로 읽게 된게 바로 '인어공주를 위하여'다. 물론 제목은 이미 중학교 때부터 들어와서 알고 있는 거지만 그냥 뻔한 순정만화 일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림체가 벌써 10년 넘는 세월을 느끼게 할 만큼 조금 촌스러웠다. 그리고 학생이라고 하면 늘 교복을 입는 것만 봐서 그런지 고등학생인데도 레이스 달린 원피스와 가죽 잠바를 입은 등장인물들의 모습도 많이 낯설었다.뭐가 슬프다는 거지??읽는 내내 이 책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그런데 마지막 권을 읽으면서.. 조금씩 가슴이 아파왔다.

아픈 기억을 가슴에 품고 사는 멋진 푸르매 푸르매를 끝까지 믿고 따르는 이슬비 결국 본인은 인정하지 않지만 '인어공주' 역을 맡게 되버린 백장미.. 이들의 엇갈린 사랑에 가슴이 저려왔다. 등장인물들의 과장된 행동이나 요즘의 그림보다 덜 섬세한 그림체가 조금 거슬리기는 했지만(이런 스타일의 그림체를 개인적으로 싫어한답니다.) 끝이 아름다운 이야기가 무척이나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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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상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21
마가렛 미첼 지음, 송관식 옮김 / 범우사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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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읽었던 건 중학교 2학년 때였다. 책 읽는 걸 좋아했던 친구와 경쟁하면서 읽었던 책이었다. 중학교 2학년생었던 나에겐 1000페이지가 넘는 분량과 내용이 조금 어려울 수도 있었는데, 인물 하나하나의 매력에 푹 빠져서 3일이 안 돼서 다 읽었던 게 기억난다.

열정적인 스칼렛, 차분한 애쉴리, 스칼렛보다도 더 열정적인 레트... 특히, 난 레트 버틀러를 좋아했고, 그를 가운데 두고 친구와 싸우기도 했다. 그리고 한동안 주인공들때문에 잠을 못 이룬 적도 있었다.

남북전쟁과 함께 벌어지는 이들의 이야기는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영화로도 유명하다. 남부 출신인 작가 마가렛 미첼의 시각으로 쓰여진 이 작품은 남북전쟁에서 북군이 착하고, 남군은 나쁘다라는 우리의 편견을 조금은 바꾸어 주지 않았나 싶다.

영화가 있는데 뭣하러 책을 읽나 싶겠지만, 영화가 인물 위주로 이루어졌다면 책은 인물 뿐만 아니라 그 당시 시대 배경까지도 자세히 알려주고 있어 훨씬 더 재밌다.

고전은 늘 따분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꼭 읽어 봤으면 한다. 그 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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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을 찾아서 - 상 - 京城, 쇼우와 62년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3
복거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8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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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부터 환타지 소설을 비롯해서 가상 소설이 많이 등장하는 거 같다. '~~~~이라면 '이라는 가정아래...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는 대단한 작품임에 틀림없다. 요즘 쓰여진 작품이라면 뭐 새로울 게 없겠지만 거의 15년 전쯤에 쓰여진 작품으로 지금 읽어도 낡았다는 느낌을 주지 않고 오히려 신선할 정도이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지배하에 놓이게 된다면... 바로 이 책의 가정이다. 당연히 언어도 없어지고, 문화재도 없어진다. 일본어가 국어다. 반도인(한국인)들은 내지인(일본인)들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차별대우를 받는다. 반도인 여자들은 내지인 남자와 결혼하는 게 꿈이다.

주인공 히데요는 반도인이며 평범한 회사원이면서 시인이다. 시인에게는 언어가 생명인데...그런 히데요는 어느 날 우연히 조선어와 조선 역사에 대해서 알게 된다. 그리고 충격!!! 조심스럽게 조선어와 역사에 대해서 공부해 나가다가 결국 사상범을 붙잡히고, 자신의 가정을 파탄을 낸 일본인 소좌를 죽이고 길을 떠난다. 임시정부가 있었다던 상해를 향해...

처음에는 뭔가 심상치 않은 게 나올 거 같아 잔뜩 긴장하면서 읽었는데, 비교적 줄거리는 간단했다. 그래도 작가의 입담이 좋았고, 간간힌 나오는 시를 읽는 재미도 좋았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라면 처음에는 속도가 느리고 이야기가 장황하게 이어져서 큰 사건이 벌어질 줄 알았는데, 히데요가 조선어와 역사를 알고 충격 받는 부분도 너무 빠르게 진행되어서 어색한 느낌을 줬다. 그리고 일본인 소좌를 죽이고 상해로 향해 떠나는 모습이 부자연스럽고 소설을 얼른 마무리 지으려는 느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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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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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읽고 싶었는데, 선물로 받은 이 책을 받았다. 아니, 사실 다른 책을 받았는데 내가 이 책으로 바꿨다. 무츠키, 쇼코, 곤.. 이 세 사람이 이끌어내는 사랑은 정말 예쁘다. 현실성이 떨어질 정도로 예쁘다. 동성애자이면서 의사인 무츠키.. 알콜 중독자이며 정신불안증세까지 있는 번역가 쇼코... 무츠키의 애인 곤...

무츠키는 쇼코와 결혼을 했지만 여전히 곤을 만나며 그런 무츠키를 이해하며 쇼코는 곤까지도 받아들인다. 정말 기묘한 사랑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2가지가 떠올랐다. 우선, 묘한 분위기나 간결한 필체가 요시모토 바나나와 비슷한 거 같아서 읽으면서 계속 생각이 났다. 그리고 이 책에서 묘사된 등장인물들의 방이나 모습들을 상상해보면 자꾸 만화가 이혜은의 '블루'가 생각났다. 은은한 파스텔톤의 배경, 먼 곳을 바라보는 듯하면서도 슬픈 표정...

작품성이 있는지 없는지 그건 잘 모르겠다. 비현실적이고 만화 같은 이야기라고 할 사람도 있을 거 같다. 그래도 이렇게 예쁘고 은은하게 사랑 얘기가 쓰여진 책이 그리 흔치 않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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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1 - 제1부 격랑시대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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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을 읽었을 때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일제시대가 나와는 시간적으로 거리가 멀어서 그런지 공감을 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한강'은 내가 태어난 시대는 아니었지만 유일민, 일표 형제가 바로 우리 부모님세대라는 점에서 그 이야기가 더 생생하고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처음엔 많은 등장인물 때문에 헷갈리고 왜 이렇게 작가가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가 싶었는데 그들 각자의 삶이 곧바로 60,70년대의 우리 이야기였던 것이다.

연좌제와 철저한 반공주의, 4.19 혁명,유신, 월남과 중동 파견 근무, 서독으로 간 광부와 간호사, 검열, 노조와 전태일, 계엄령, 새마을 운동, 광주 민주화 운동...(당장 생각나는 것만 적었음) 역사 속의 다양한 사건에 휘말려 힘들지만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곧 우리 부모님 세대의 이야기라는 생각에 읽는 내내 나의 마음은 답답했고 가슴이 저려왔다.

조부모님과 부모님이 얼마나 고달프고 힘들었는지... 험난한 역사속에서 꺾일 듯하면서도 결국 다시 일어서는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한강'을 통해서 우리는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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