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읽었던 건 중학교 2학년 때였다. 책 읽는 걸 좋아했던 친구와 경쟁하면서 읽었던 책이었다. 중학교 2학년생었던 나에겐 1000페이지가 넘는 분량과 내용이 조금 어려울 수도 있었는데, 인물 하나하나의 매력에 푹 빠져서 3일이 안 돼서 다 읽었던 게 기억난다.열정적인 스칼렛, 차분한 애쉴리, 스칼렛보다도 더 열정적인 레트... 특히, 난 레트 버틀러를 좋아했고, 그를 가운데 두고 친구와 싸우기도 했다. 그리고 한동안 주인공들때문에 잠을 못 이룬 적도 있었다.남북전쟁과 함께 벌어지는 이들의 이야기는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영화로도 유명하다. 남부 출신인 작가 마가렛 미첼의 시각으로 쓰여진 이 작품은 남북전쟁에서 북군이 착하고, 남군은 나쁘다라는 우리의 편견을 조금은 바꾸어 주지 않았나 싶다.영화가 있는데 뭣하러 책을 읽나 싶겠지만, 영화가 인물 위주로 이루어졌다면 책은 인물 뿐만 아니라 그 당시 시대 배경까지도 자세히 알려주고 있어 훨씬 더 재밌다.고전은 늘 따분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꼭 읽어 봤으면 한다. 그 만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