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열림원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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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작품은 읽어본 적이 없다.'상실의 시대'를 읽기는 했지만 내 취향이 아닌듯하여 읽는 둥 마는 둥해서 별로 기억나질 않는다. 하루키를 무척 좋아하는 친구와 영어책을 사러 갔다가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의 영어판을 보고 사고 싶다고 난리(?)치던 친구가 생각나 나도 읽어보기로 마음먹고 읽게 됐다.제목부터가 특이하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이라...

본문에 제목에 대한 언급을 하기는 했지만 '국경의 남쪽'은 Nat King Cole의 노래로 하지메와 시마모토의 사랑의 상징이며 '태양의 서쪽'은 소중한 것을 상실했을 때의 공허함을 의미하며 동시에 주인공들의 엇갈린 사랑을 표현한게 아닐까...나이를 어느 정도 먹은(20대 중반부터)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보거나 생각해봤을 사랑과 결혼의 관계, 사랑의 상실, 소중한 것을 잃었을 때의 허망함이 차분하면서도 가끔은 슬프게 그려져서 읽는 내내 가슴이 저려왔다.뻔하고 통속적이긴 했지만 왜 그 친구가 이 작품을 그렇게 좋아했는지 이제 알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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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 복잡한 세상 & 명쾌한 과학
정재승 지음 / 동아시아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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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학창시절, 싫어했던 그 수많았던(?) 과목 중 하나가 과학이었다. 입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부를 하고 그럭저럭 점수를 얻었지만 정말 재미없고 매력없는 과목이었다. 나에겐... 과학에 대해 쉽고 명쾌하게 쓰여졌다는 선전 문구 때문에 그리고 고등학생 권장 도서라니 과학에 대한 나의 지적 수준이 고등학생 정도는 되겠거니 싶어 읽게 되었다.

먼저 제목 그대로 콘서트에 온 것처럼 악장별로 나누어진 소단원도 신선했고 무엇보다도 저자의 매끄럽고 재치있는 글솜씨에 여러 번 놀랐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책 내용을 100% 이해한 건 아니다. 이해가 안 돼서 여러 번 소리내어 반복해서 읽은 부분도 있고, 용어를 몰라 사전을 찾아보기도 했고 확률에 관한 부분에서는 앞자리에 앉은 동료 수학 선생님한테 물어보기도 했다.

이 책을 읽은 후, 내가 거창한 과학적 지식을 얻은 것도 아니고 갑자기 과학에 대한 흥미가 생긴 것도 아니다. 그럼 뭘 얻었냐고? 모래더미의 모래 알갱이들, 패스트푸드점의 음악, 비틀즈 음악, 폴락의 그림 등 아무 생각없이 그냥 스쳐 지나쳤던 것들에게도 과학적 원리가 숨어 있다는 게 놀라웠고, 고등학교 졸업 후 평생 과학하고는 담을 쌓고 살 것 같은 내가 과학에 대한 책을 다 읽고 재밌다고 평가하다니...뿌듯했다.

과학을 싫어하고 왜 배워야 하는지 궁금한 학생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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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 태양의 화가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7
파스칼 보나푸 지음, 송숙자 옮김 / 시공사 / 199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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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하면 생각나는 것들... 밝은 노란색의 해바라기, 굵은 붓터치, 환한 햇살이 비치는 듯한 침실, 귀를 자르고 붕대를 칭칭 감은 자화상, 아낌없이 지원해줬던 동생 그리고 고갱...대충 빈센트 반 고흐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몇 가지를 적어봤다. 아마 고흐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며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내가 고흐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동생 숙제 덕분이다. 중학생이었던 동생의 미술 숙제가 TV에서 2부작의 고흐의 일생을 다룬 외화 드라마 비슷한 걸 보고 감상문을 적는 거여서 같이 보게 됐다. 10년도 더 된 일이라 잘 기억은 안 나지만, 광기어린 행동을 하면서 그렇게 강렬한 그림을 그렸던 화가가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그 후 고흐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됐고, 시공 시리즈 중에서 제일 먼저 산 책도 바로 <태양의 화가, 고흐>였다.

고흐의 그림도 유명하지만, 그의 광기어린 행동은 그림만큼이나 유명하다. 귀를 자르고, 물감을 먹는 등 당시 이웃사람들에게 그를 미치광이로 생각하게끔 하는 행동을 그는 했었다. 지금 그의 그림이 워낙 유명하니 그런 행동을 모든 천재들이 겪는 정신적인 혼란 정도로 봐주고 있지만, 실제 동네에 그런 사람이 살고 있다면 사람들이 공포에 떠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당시 고흐의 이웃들도 그랬었고...

그림에 대해서 거의 문외한이지만, 고흐의 그림을 보면 눈물이 난다.(이 책에는 고흐의 그림이 많이 나온다...하나하나가 걸작이다) 그림이 주는 인상이 강렬해서도 그러겠지만, 살아있을 때엔 인정받지 못한 그의 힘겨웠던 삶이 생각나 그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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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 박완서 소설전집 10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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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신문에서 박완서님의 큰딸과의 인터뷰 기사를 봤다. 큰딸은 <나목>을 읽고 어머니(박완서)이 어떤 마음으로 사셨는지이해하게 됐다.'라는 말을 했다. 박완서라는 작가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어서 <나목>을 읽으면 조금 이해할 수 있을까 싶어 읽게 됐다.

처음엔 6. 25 전쟁을 겪은 후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러다가 옥희도가 등장하고 주인공 경에게 구애하는 황태수가 등장하길래 남녀의 사랑이야기, 삼각 관계 뭐 그런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런데 읽다 보니.... '부우연' '회색 휘장' 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온다. 이 책이 주는 느낌도 그렇다. 뭔가 잡힐 거 같으면서도 잡히지 않고 제자리를 못 찾고 이리저리 헤매고 방황하며 또 쓸쓸한 그런 느낌을 줬다.

결국 책 뒤에 써 있는 작품 해설을 읽은 후, 해설 덕분에 '부우연'내 머리 속이 대충 정리가 됐다. 박완서님의 작가 연보를 보니 주인공 경의 삶과 비슷한 부분이있었고, 가장 눈에 띄었던 건 박수근 화백과 같이 일을 했다는 점이다. 그럼 혹시 옥희도의 모델은 박수근 화백?

실제 <나목>에 등장하는 옥희도의 그림 '나무와 여인'은 박수근 화백의 그림인 걸로 알고 있다. 그리고 옥희도에 대한 전체적인 설명이 박수근 화백과 비슷하다. 미군부대 초상화부 근무 전 입선 경력이 있고, 가난했으며, 아이들이 많고, 죽은 후 유작전이 열렸고... 그럼 둘은 무슨 관계였을까? 책에서처럼 박완서님이 한 때 박수근 화백을 사모했던 건 아닐까하고 짖궂은(?)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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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S 1
마츠모토 토모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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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었던 카에가 음대생이었던 고시마 선생님에게서 피아노 레슨을 받게 되면서 카에는 선생님을 좋아하게 되고 어느새 훌쩍 커서 고등학생이 되어버린 카에에게 선생님 역시 애정을 느끼게 되고...그들의 사랑이 시작되는데...애정 표현에 서툴고 무뚝뚝한 선생님도 멋있고, 그런 선생님에게 불만이 있지만 그래도 솔직하게 애정을 표현하는 카에도 귀엽다.

대사는 많지 않지만, 그 상황에 적절하게 멋진 곡들이 소개된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kiss>에 나오는 곡들만 따로 모아서 들려주는 곳도 있던데 찾아서 한 번정도 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이렇게 좋게 평가하는 만화에 대해 왜 별을 3개밖에 안 줬을까? 아무리 만화이며 그들의 사랑이 순수하고 일본이 성에 대해 개방적이라 하지만 여고생들을 가르치는 교사 입장에서 고등학생과 어른의 잦은 '키스신'이 좀 눈에 거슬렸다. 고등학생은 키스하면 안되냐고 한다면.. 이 책은 도덕책이 아니라고 한다면...할말 없지만... 은근하게 표현하지 않고 바라만 봤다가 마지막에 키스를 하면 더 멋지지 않을까?....내가 너무 구식일 수도 있겠지만 이게 내 솔직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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