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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 복잡한 세상 & 명쾌한 과학
정재승 지음 / 동아시아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학창시절, 싫어했던 그 수많았던(?) 과목 중 하나가 과학이었다. 입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부를 하고 그럭저럭 점수를 얻었지만 정말 재미없고 매력없는 과목이었다. 나에겐... 과학에 대해 쉽고 명쾌하게 쓰여졌다는 선전 문구 때문에 그리고 고등학생 권장 도서라니 과학에 대한 나의 지적 수준이 고등학생 정도는 되겠거니 싶어 읽게 되었다.
먼저 제목 그대로 콘서트에 온 것처럼 악장별로 나누어진 소단원도 신선했고 무엇보다도 저자의 매끄럽고 재치있는 글솜씨에 여러 번 놀랐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책 내용을 100% 이해한 건 아니다. 이해가 안 돼서 여러 번 소리내어 반복해서 읽은 부분도 있고, 용어를 몰라 사전을 찾아보기도 했고 확률에 관한 부분에서는 앞자리에 앉은 동료 수학 선생님한테 물어보기도 했다.
이 책을 읽은 후, 내가 거창한 과학적 지식을 얻은 것도 아니고 갑자기 과학에 대한 흥미가 생긴 것도 아니다. 그럼 뭘 얻었냐고? 모래더미의 모래 알갱이들, 패스트푸드점의 음악, 비틀즈 음악, 폴락의 그림 등 아무 생각없이 그냥 스쳐 지나쳤던 것들에게도 과학적 원리가 숨어 있다는 게 놀라웠고, 고등학교 졸업 후 평생 과학하고는 담을 쌓고 살 것 같은 내가 과학에 대한 책을 다 읽고 재밌다고 평가하다니...뿌듯했다.
과학을 싫어하고 왜 배워야 하는지 궁금한 학생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