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페포포 메모리즈
심승현 글, 그림 / 홍익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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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광수 생각, 비빔툰, 386C 등 신문에 연재되는 만화가 책으로 출간되더니 스노우캣, 마린 블루스, 포엠툰, 푸른 공작소 그리고 파페포포 등등 요즘엔 인터넷에서 연재되었던 만화가 책으로 출간되는 게 유행인가보다. 그림은 다르지만 내용도 조금씩 비슷한 거 같다. 사랑, 우정 등 살면서 우리가 느끼는 감정들을 슬프게 혹은 재미있게 자신들만의 캐릭터와 분위기로 표현하는 게 비슷하다.

'파페포포 메모리즈'는 동료직원의 강력한 권유로 읽게 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알라딘에 올라와 있는 많은 리뷰들을 보면서 읽고 싶었는데 동료들까지도 추천을 하니...내심 기대를 했다. 그런데 기대가 너무 커서 였을까? 많이 실망스러웠다. 파스텔톤의 그림이 예쁘긴 했지만 그렇게 정감가지는 않았고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느끼게 되는 감정들을 주 소재로 삼고 있는데 흔히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평범했다. 인터넷이나 '좋은 생각' 같은 책에 있는 글들을 모아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물론 나도 공감한 내용들도 있었지만 다른 어떤 책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내용들이기 때문에 이 책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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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2
이청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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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에 꽂힌 이 책을 바라보기만 할 뿐 나는 손도 안 댔다. 옛날 소설이고 그리고 이청준의 작품을 하나도 읽어보질 못해서 그냥 손이 가질 않았다. 그러다가 얼마 전, KBS 'TV 책을 말하다'에서 이 책을 소개해줬다. 더불어 이청준님의 신간까지도... 우리 시대의 최고의 작품, 미완성이면서 더불어 완성된 작품.. 요즘 내가 들었던 책에 관한 최고의 수식어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실화를 바탕을 했다 해서 이 책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조백헌 원장은 실제 존재하는 조창원 원장이 모델이라고 한다.) 그리고 어제 낮 읽기 시작해서 하루 반만에 한권을 다 읽었다. 내가 이렇게 이 책에 빠져들면서 읽게 될 줄 정말 몰랐다.

대개의 소설들이 그렇듯이 인물들이 하나씩 나오면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좀 지루한 면이 있었는데, 등장인물들의 과거가 나오고, 소록도 주민들과 조백헌 원장의 갈등이 점점 생기면서 흥미진진했으며 책을 읽는 속도도 빨라졌다. 소록도를 나병 환자들의 천국으로 만들고자 하는 조원장의 열정에도 불구하고 그와 소록도 사람들의 관계는 계속 엇갈려가고 뭔가가 어긋나는 느낌을 줬고 끝내 수평적인 사랑(서로의 상황조건과 위치를 뛰어넘는 사랑)을 하지 못했던 조원장과 소록도 사람들는 화해(?)하지 못했으나 환자인 윤해원과 건강인인 서미연의 결혼으로 이책의 분위기는 화해 모드로 끝을 맺게 됐다.

아무래도 소설이 오래됐고 뒷부분에서 장황하게 이야기하면서 주제가 드러나버려 오히려 싱겁기까지 했다. 그리고 끝이 조금 애매하게 맺혀져서 급하게 끝내버렸다는 느낌도 줬지만 오히려 독자로 하여금 각자 마무리를 짓고 주제에 대해서 생각하게끔 만들어준 거 같다.그렇다면 소록도 사람들이 원하는 천국은 무엇일까? 과연 그들이 원하는 천국은 실현 가능할까? 조백헌 원장의 열정과 노력은 헛된 것일까? 이 시대의 최고의 작품이며 고전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문체가 깔끔하고 지적이며 - 그러나 이상욱의 편지 부분은 상당히 맘에 안든다. 너무 장황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좋은 책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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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rincess Diaries (Paperback, Reprint) Princess Diaries 11
멕 캐봇 지음 / HarperTrophy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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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남의 일기를 읽는다는 건 재미있는 일이다. '비밀 일기'도 그랬고 '키다리 아저씨'도 그랬고...(안네의 일기는 별로였다) 'princess diaries' 는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재미있어서 키득키득거리며 정신없이 읽을 수 있었다. 키만 크고 별 매력이 없는 여고생 'Mia'가 유럽의 작은 나라 'Genovia'의 공주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녀의 인생은 조금씩 달라진다. 조금은 허황된 이야기이긴 하지만 핑크빛 책표지와 걸맞게 로맨틱한 설정이다. 하지만 달라지지 않는 건 'Mia'의 마음! 그녀는 아직도 철없는 신입생이고 잘생긴 선배를 동경하며 동시에 친구 오빠인 'Michael Moscovitz'에게서 미묘한 감정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이 공주라는 사실을 뻐기기 보다는 친구들에게서 멀어질까봐 오히려 걱정하는 사랑스러울정도로 순진한 소녀이다.

일기장에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적으면서 공부나 친구에 대해 고민도 하고 자신의 몸매에 대해 자신없어하는 그런 모습들을 보면 우리네 여고생들과 다를 게 하나도 없음을 알 수 있다. 특히, 'Mia' 와 'Michael'과의 대화를 보면 그들이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티격태격하면서 나누는 그들의 대화가 재밌고 귀여워서 서로에 대한 풋풋한 감정이 부러웠다. 꼭 순정만화를 읽는 느낌이어서 남자보다는 여자들이 좋아할 거 같고 특히 10대로 되돌아간 거 같아서 책을 읽은 후, 한결 젊어진 거 같기도 하다.

쓰여진 영어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가끔은 쉽게 접하지 못하는 단어나 회화체 단어가 나오기는 하지만 읽는데 크게 지장을 주지 않는다. 사전없이 그냥 쑥쑥 읽어나가도 전체 내용을 이이해할 수 있고 이해가 안되면 다시 읽으면서 앞뒤 문맥을 이용해서 내용을 파악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처음엔 등장인물들이 쓰는 몇 가지 표현들을 생소하지만 읽다보면 익숙해져서 갈수록 읽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거다. 무엇보다도 미국의 10대들이나 우리 10대들이나 생각하는 건 비슷하니깐 우리의 젊은 시절을 생각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Mia'의 일기장에 푹 빠질 수 있지 않을까... 잠시 머리를 식힌 뒤 2편을 읽을 생각이다. 아~~ 2편에서는 'Mia'의 사랑 이야기가 많이 다뤄졌으면 좋겠는데... 난 그녀의 공주 되는 이야기보다 사랑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걸.. 인상 깊었던 구절을 적어보면...

I mean, Michael smelled so good- like Ivory soap- and felt so good- the dress Grandmere picked out for me was very pretty and everything, but I was kind of cold in it, so it was nice to stand close to Michael, who was so warm- that it was next to impossible to say anything.
- 댄스 파티에서 'Mia' 와 'Michael'가 춤추는 장면인데, 남자의 비누 향기는 내가 좋아하는 강신재의 '젊은 느티나무'를 생각나게 했다. 그 책에서도 여자 주인공이 남자의 비누 향기로 그가 옆에 있음을 알아챈다. 아이,,좋아라..

The one he played for me is called 'Tall Drink of Water.' It's about this very tall pretty girl who doesn't know this boy is in love with her. I predict that one day it will be number one on the Billboard chart.
- 댄스 파티 후, 'Michael'이 자신의 동생에게까지도 비밀로 하는 자작곡을 'Mia'에게 들려준다. 소년이 자신을 사랑하는지 모르는 키크고 예쁜 여자애에 관한 노래라...정말 로맨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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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스 MARS 1
소료 후유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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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어서 대개 사람들이 써 놓은 서평을 읽어보고 고르는 편이다. '마르스'도 그런 식으로 알게 됐다. 좋아하는 사람도 많고, 슬프고 우울함도 갖춘 만화라고 하였는데... 그 말이 맞다. 재밌지만 가슴 한쪽이 조금 저려오기도 했다. 주제가 조금 무거운 거 같기도 하고... 그림체도 나같은 경우엔 익숙치 않아서 처음엔 보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재밌어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전체 줄거리나 캐릭터의 분위기는 뻔하다. 가슴속에 비밀을 간직하고 반항적이면서 잘 생기고 생활력 강하고 레이서를 꿈꾸는 말 그대로 '짱 멋진' 남자 레이와 역시 아픈 기억을 갖고 있고 남자공포증이 있는 귀엽고 얌전한 여자 키라의 사랑 이야기... 어느 순간 서로에게 이끌리고 그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갖가지 사건들과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도와주는 친구들...정말 진부하다. 그래서 읽다가 '이건 어디에선 본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다른 만화들과는 분명 다른 게 있다. 과거의 아픈 기억을 잊고자하는 사람들의 심리 상태, 우리 누구나 갖고 있는 이중성격 혹은 감추어진 잔인함 등이 잘 표현되어 있다. 처음엔중간 부분에 등장하는 '마키오'를 보면서 정신병자 아닌가 싶었지만 나에게도 '마키오'같은 면이 조금이라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의 말에서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다.

고등학생이 동거를 하고 학업보다는 사랑을 나누는 데 더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부분들이 우리 현실과는 많이 달라서 말도 안된다 했지만...만화니깐..그리고 일본이 배경이니깐... 15권까지로 해서 완결 됐는데 마지막 부분을 너무 빨리 끝내려는 느낌을 줬다. 작가가 좀 더 여유있게 마무리를 지었으면 이야기가 싱겁다거나 아쉽다는 생각을 덜 하게 됐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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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숲 1
이시키 마코토 지음, 유은영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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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만큼 연주자의 감정을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는 악기도 드문 거 같다. 이게 바로 내가 피아노를 좋아하는 이유다. 어릴 때 배우기도 했고 또 지금도 피아노음악을 좋아해서 자주 듣는 편인데 '피아노의 숲'이라는 제목도 맘에 들었고 사람들의 평도 좋아 읽게 됐다. 처음엔 그림이 너무 유치해서- 내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그림이 맘에 안 들었다- 읽지 말까 라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피아노가 등장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나도 모르게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었고 나중에 그 그림까지도 좋아하게 됐다. 갸름하고 예쁜 주인공 카이가 가끔은 얼굴 퉁퉁하고 코를 벌름거리며 투덜대는 얼굴로 바뀌는데 정말 귀여워서 보고 또 보면서 웃기도 했다.

숲에 버려진 피아노를 어릴 때부터 갖고 놀면서 자란 피아노 천재 카이와 피아니스트 아버지를 둔 슈우헤이의 관계는 마치 '유리가면'의 마야와 아유미를 생각나게 한다. 다른 건 카이와 슈우헤이는 마야와 아유미만큼 서로를 의식하지 않는다 뿐이지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줬다. 많은 사람들이 이 만화를 보면 정말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거 같다고 하는데... 깔끔한 그림을 보면 연두빛 숲 속에서 맑은 피아노 소리가 정말 들리는 듯 하다. 어서 빨리 완결되길 바란다. 카이와 슈우헤이의 미래가 어떨지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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