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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스 MARS 1
소료 후유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1월
평점 :
절판
만화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어서 대개 사람들이 써 놓은 서평을 읽어보고 고르는 편이다. '마르스'도 그런 식으로 알게 됐다. 좋아하는 사람도 많고, 슬프고 우울함도 갖춘 만화라고 하였는데... 그 말이 맞다. 재밌지만 가슴 한쪽이 조금 저려오기도 했다. 주제가 조금 무거운 거 같기도 하고... 그림체도 나같은 경우엔 익숙치 않아서 처음엔 보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재밌어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전체 줄거리나 캐릭터의 분위기는 뻔하다. 가슴속에 비밀을 간직하고 반항적이면서 잘 생기고 생활력 강하고 레이서를 꿈꾸는 말 그대로 '짱 멋진' 남자 레이와 역시 아픈 기억을 갖고 있고 남자공포증이 있는 귀엽고 얌전한 여자 키라의 사랑 이야기... 어느 순간 서로에게 이끌리고 그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갖가지 사건들과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도와주는 친구들...정말 진부하다. 그래서 읽다가 '이건 어디에선 본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다른 만화들과는 분명 다른 게 있다. 과거의 아픈 기억을 잊고자하는 사람들의 심리 상태, 우리 누구나 갖고 있는 이중성격 혹은 감추어진 잔인함 등이 잘 표현되어 있다. 처음엔중간 부분에 등장하는 '마키오'를 보면서 정신병자 아닌가 싶었지만 나에게도 '마키오'같은 면이 조금이라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의 말에서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다.
고등학생이 동거를 하고 학업보다는 사랑을 나누는 데 더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부분들이 우리 현실과는 많이 달라서 말도 안된다 했지만...만화니깐..그리고 일본이 배경이니깐... 15권까지로 해서 완결 됐는데 마지막 부분을 너무 빨리 끝내려는 느낌을 줬다. 작가가 좀 더 여유있게 마무리를 지었으면 이야기가 싱겁다거나 아쉽다는 생각을 덜 하게 됐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