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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의 유혹 1 - 재미있는 열세 가지 색깔 이야기
에바 헬러 지음, 이영희 옮김, 문은배 감수 / 예담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언젠가부터 '~의 역사' , '~ 이야기', '~의 유혹'이라고 해서 어느 한 분야나 하나의 사물에 관해서 꽤 자세히 알려주는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다. '색의 유혹, 열 세가지 색깔 이야기'라...아무리 미술에 관심이 없다 할지라도 이런 제목이라면 한 번정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다들 자기가 좋아하는 색, 싫어하는 색이 있고 가끔 심리테스트에서 색깔과 성격의 관계를 알아보는 경우도 있으니깐..
이 책을 다 읽은 후 나의 느낌은... 기대 이하라는 것이다. 특별히 맘에 안 들었던 내용이 있었던 건 아니다. 파랑, 빨강, 노랑, 검정, 흰색 우선 1권에선 이 5가지 색에 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색을 어떻게 만들어 냈는지 그 색이 옛날엔 어떻게 쓰였는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언어와 관련해서 왜 그런 표현을 쓰게 됐는지를 알려준다. 색에 대한 사람들의 느낌이나 호감도를 조사한 것도 있다. 그 대상이 독일 사람이라는 게 좀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을 대상으로 했어도 그렇게 크게 달라질 거 같진 않는다.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색에 대한 예시 그림이 적다는 점이다. 제시된 그림들도 앞에 한꺼번에 모아져 있어서 책을 읽다가 참조 번호를 따라 다시 앞부분을 뒤적거려야 했다. 내용과 그림이 함께 나왔으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그렇게 되면 그림이 실려야 하니깐 종이질이 좀 더 고급스러워지면서 책값이 비싸지려나? 색에 관한 책인데도 시각적인 부분에서 만족스럽질 못했다. 그리고 2권 참조라고 적힌 것도 많았는데 그러면 2권도 같이 사서 봐야 하나?
색깔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바란 건 아니지만, 에바 헬러가 글을 잘못 쓴 건지 - 전에 에바 헬러 책을 읽고 실망한 적이 있긴 한데 - 아니면 번역을 잘못한 건지 내용이 풍부하다는 느낌을 받질 못했다. 그냥 읽으면서 '아~ 이 색깔에 이런 의미도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해볼만 하지만 광고에서 떠들어댄 것만큼 읽는 사람을 만족시켜주지는 못하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