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트리 A+ 4 - 완결
이은혜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4월
평점 :
절판


내가 'Jump Tree A+'를 처음 접한 건 10여년 전이다. 중3 때부터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도 계속 댕기라는 만화잡지에서 읽을 수 있었다. 이제는 일본 만화에 익숙해져서 지금 보면 조금 촌스럽다는 느낌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은혜만큼 섬세하고 부드러운 선으로 캐릭터를 표현하는 작가도 드물다. 특히 내가 이 만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주인공과 내가 이름이 같아서(성은 다르고) 마치 멋진 승주나 태준이가 혜진이의 이름을 부르면 마치 날 부르는 거 같아 기분이 좋았다. ^^

지금 다시 읽으니 내가 고등학생이 된 거 같고 그 때 친구들과 이 만화를 읽으면서 승주와 태준 중에서 누가 더 멋진가 열띤 토론을 벌였던 게 생각이 난다. 내 생각엔 승주가 태준보다 더 멋지지 않나 싶다. 훨씬 더 정감가고 왠지 더 잘생긴거 같다. 하지만 이 만화의 전체 캐릭터들 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사람은 선우태림이다. 남자가 단발이란 게 좀 맘에 걸리긴 하지만,-만화니깐- 깎아놓은 것처럼 잘생기고 느끼한 대사를 날리는 승주나 태준보다는 유머감각있고 언제나 씩씩한 선우태림이 난 맘에 든다. 비현실적인 고등학교 생활의 묘사와 문어체적인 대사- 그것도 아무 의미 없이 멋진 단어들만 잔뜩 늘어놓은 - 가 거슬리긴 하지만 나름대로 재미있는 만화다. 왜냐?! 주인공이 '혜진'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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