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위한 두뇌발달 보고서
곽윤정 지음 / 지식너머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내가 대학교 4년동안 배웠던 간호학이라는 학문은 배우면 배울수록 참으로 흥미로웠던 기억으로 가득한데,

그 중에서 가장 재밌었던 파트는 아동파트였었다.

생명의 탄생부터 성장단계에 따른 발달과정을 배우는 동안에도,

심지어 누구나가 다 힘들어하는 실습기간조차도 분만실을 시작으로 신생아실, 소아과를 거치는 실습기간이

그다지 힘겹게 느껴지지 않았었다.

'내가 이렇게 아이를 좋아했었나?' 라고 나 스스로 놀랐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갔는데,

결정적으로 내가 아이를 참 좋아한다는 사실을 자타가 인정하게 된 계기가 바로 지금의 조카가 태어났을 때였다.

아버지가 외동아들인 탓에 가까운 친척 없이 자라온 나에게 조카라는 존재는 말할 수 없는 기쁨과 신비감 그 자체였다.

평일날 바쁜 시간을 쪼개서 한시간 넘는 지하철을 타고 조카를 보고 오기도 하고

조카가 우리 집에 온다하면 난 무조건 그날 오프를 신청하고 집에서 조카와 함께 시간을 가졌다.

나의 무한한 사랑을 느꼈는지 첫돌을 전후로 말을 시작한 우리 조카가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했던 말이

"엄마","아빠" 다음으로 "고모"가 되었다.

내가 자꾸자꾸 눈을 맞추고 "고모"라고 말해보라고 세뇌시킨 교육의 결과인지도 모른다 ㅎㅎㅎ

아무튼 나의 사랑스런 조카가 태어난 뒤로,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나의 관심사는 아이들에 관한 비중이 꽤나 커져버렸다.

 

 이번에 읽은 <내 아이를 위한 두뇌발달 보고서>라는 이 책은 일종의 육아서라 볼 수 있는데,

책 제목 그대로 아이들의 두뇌발달에 관한 내용을 크게 4파트로 나누어

PART 1에서는 인간의 뇌의 구조와 원리에 대한 설명으로 먼저 기초를 다져주고,

PART 2는 0~12개월, PART 3은 만1세~3세, PART 4는만4~6세로 시기를 나누어서

각 시기별 뇌발달 영역과 그 시기에 도움이 될만한 부모 혹은 전문가의 역할에 대해 조언해주는 책이다.

 

 PART 1.

- 인간이 살아가면서 받아들이는 수많은 정보와 자극들을 머릿속에 받아들이고 제대로 기능하게 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뇌세포 뉴런이고,

   뉴런과 뉴런을 연결시켜 정보를 주고받는 기능을 하는 뇌세포 회로를 시냅스라 부른다.

   이 시냅스는 태내에서 25%가 형성되고, 나머지 75%는 출생후 10세까지 꾸준히 형성되는데,

   똑똑한 사람이나 평범한 사람이나 태어날 때 뉴런의 수는 비슷한 숫자로 태어나지만

   시냅스는 새로운 경험을 반복적으로 많이 하면 할수록 많이 생겨난다고 한다.

   즉, 아이가 태어나서 10세까지 다양한 경험을 반복하면 할수록 시냅스의 숫자는 무한정 커지므로

   그 시기 동안의 다양한 경험이 뇌발달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 그렇다고 출생 후 10세이전까지 무턱대로 아무것이나 경험하게 하는 것 또한 옳지 않다.

  아무리 좋은 조기학습이라 할지라도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시기라는 것이 있는데,

  언어, 인지, 신체, 정서 등의 영역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발달하는 시기가 전부 다르므로 뇌가 학습할 수 있는 시기에

  맞추어서 그에 알맞은 경험이나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PART 2. 뇌가 전속력으로 발달하고 있는 출생후 만 12개월.

- 세상에 태어나 보고, 듣고, 느낀 모든 정보들은 아기가 자는 동안 놀라운 속도로 시냅스를 만들어내므로 아기의 숙면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아기의 숙면을 위해 실내온도와 조명, 소음등을 조절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 책이나 비디오, 테이프 등의 교재는 아기의 뇌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직접 보기, 듣기, 만지기 등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안아주기, 눈맞추기, 아기의 행동과 표정에 응해주기 등 정서적 상호작용도 중요하다.

- 아직 인지적 이해 수준이 갖춰지지 않은 아기에게 일찍부터 글자나 제2외국어 등을 학습하는 것은 아이에게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며 과도한 학습은 오히려 후에 학습저해를 일으킬 수 있다.

 

 PART 3. 뇌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생애 초기는 만1~3세.

- 아이의 정서지능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이 시기에 부모와 함께 즐겁고 편안한 감정상태를 경험하고 느끼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애정, 사랑, 친밀함, 따뜻함 등의 긍정적인 정서가 관계 속에서 느껴지는 것을 애착이라고 부르는데,

   0~3세동안의 결정적 시기에 형성된 아이의

   애착은 평생을 좌우하므로 짧은 시간이라도 엄마와 아기의 따뜻한 교감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 생후 18개월 부터는 언어발달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의 언어발달을 위해서는 거울신경세포를 자극해주는 것이 좋은데, 가장 좋은 방법은 대화를 하는 것이다.

  아기와 눈을 마주치고, 끊임없이 말을 걸어주고, 아기의 옹알이에 응답하듯 대화하면 거울신경세포가 크게 활성화된다고

  한다.

  

PART 4. 뇌의 모든 영역이 발달하는 만 4~6세.

- 아이의 감정을 제대로 조절하는 능력을 갖추게 하기 위해 부모의 역할이 매우 크므로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

- 언어발달의 결정적 시기로써 언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언어학습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아이가 언어에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언어적 자극이 풍부한 환경을 조성해주고 부모와 따뜻하게 대화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 과도한 선행학습은 아이의 뇌를 망칠 수 있으므로 발달시기에 맞는 신체활동을 권장하도록 한다.

 

 

솔직히 이번에 이 책을 읽는 동안 아직은 미혼인 나에게 직접적으로 필요한 부분이 아니어서인지 책 내용이 크게 와닿지는 않았지만, 아이를 현재 직접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내 아이의 뇌발달은 어느 시기에 도달하였는지 어느정도는 도움이 될수 있을만한 책인 것 같다. 지금 내 주위에 이 책이 필요한 사람은 아기를 키우는 새언니니까 이번 추석때 집에 오면 빌려줬다가 다음에 내가 아이를 낳게 되면 책을 돌려받아 지금보다 더 자세히 다시 한 번 읽어보아야겠다.

 

 

*** 낭만다람쥐의♥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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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1
나쓰메 소세키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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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물정 모르고 천방지축으로 자라온 도련님이 어느 시골의 중학교 교사로 부임하게 되면서

그곳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풍자한 이야기.

소설의 전체 배경이 시골의 작은 학교와 마을이지만,

그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보여지는 부조리한 현실과 인간의 이중성은

우리가 현재 살아가는 사회 모습의 일면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난척, 상대방을 위하는 척하는 표리부동한 모순 덩어리의 세상 속에서

어찌보면 융통성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절대 거짓말을 하지 못하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대쪽같은 성질의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현재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알려준다.

즉, 겉과 속이 다르고, 앞뒤가 뒤틀린 거짓과 위선의 가면을 벗어던지고 세상의 이치에 맞게 살아가라고 말해주는 것이다.

 

 중편정도 밖에 되지 않는 분량인데다 등장인물도 한정되어 있고,

일본 특유의 간결한 문체로 되어 있어 부담없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간결한 문체임에도 인물의 내면심리를 섬세하고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시대를 초월한 공감대가 형성되기 때문인지 오래된 작품임에도 전혀 낯설지 않고 참 재미있었다.

  

책을 덮으며, 도련님이 앞으로 어딘가에서 잘 적응하고 살아갈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 되긴 하지만,

언젠가는 그의 순수한 마음을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곳에서 잘 살아가리라 믿는다.

 

 

 P. 76~77

생각해보면 이 세상 많은 사람들은 나쁜 길로 들어서는 걸 당연하다고 여기는 모양이다.

나쁜 것에 물들지 않으면 이 사회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믿고들 있는 것 같다.

가끔 솔직하고 순수한 사람을 보면 '도련님, 부잣집 도련님' 하면서 비꼬곤 한다.

그렇다면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거짓말하면 안 된다, 솔직해야 된다'라고 가르치지 말고 차라리

'거짓말하는 법'이라든가 '사람을 의심하는 기술' '사람 등치는 술책'을 가르치는 편이

이 세상을 위해서도 그 사람을 위해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 

 

*** 낭만다람쥐의♥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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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정글만리 1~3 세트 - 전3권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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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소설의 배경이 되는 중국에서의 약육강식의 삶이 정글과 같다고 한 데서 "정글"을,

중국의 넓은 대륙의 상징인 만리장성에서 따온 "만리"를 합하여 <정글만리>라고 지어졌다고 한다.

즉,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중국을 배경으로 현지 중국인, 한국인, 일본인, 프랑스인 등의 여러 나라 인물들이

등장하여 그들이 좇는 돈과 성공에 대한 욕망, 그리고 거대 비즈니스 속에서 경쟁하는 치열한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본래 소설이란 현실에 빗댄 허구 인물의 이야기이기에 대부분의 소설은 인물을 중심으로 하여 스토리에 집중하여 책을 읽어나가면 되지만, 조정래 작가님의 소설은 허구 인물의 이야기에 치중하기보다는 실제 역사의 배경과 지식을 위주로 읽어 나가게 되는데, 이번 책 역시 스토리보다는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지식을 쌓는다는 기분으로 읽어나갔다.

즉, 이 책은 소설을 가장한 중국 역사, 정치, 경제, 문화의 입문서 같은 책이였던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리뷰도 줄거리 위주의 감상보다는 새로 알게 된 중국에 관한 사실들에 대해서 정리해보고자 한다.

  

 

  

 

* 2010년 중국은 미국과 함께 G2가 되어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IMF는 중국이 미국을 물리치고 2016년에 G1이 되리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한다.

* 만만디 : 빨리빨리를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습성과 대조되는 천천히 천천히 하는 중국인들의 습성.

* 꽌시 : 중국은 '꽌시'(관계, 인맥)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 샤오 : 아우님, 동생의 뜻으로 사업상 파트너 관계에서 연장자가 손 아랫사람에게 친근함을 표시하는 말.

* 라오펑유 : 오랜 친구라는 뜻으로 사업 파트너 관계에서 신뢰를 나타내는 말.

* 바우허링 세대 : 계획생육에 따라 8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

* 소황제, 소공주 : 계획생육 정책에 따라 무조건 한 집에 하나씩만 낳게 되어 귀한 자식들이라서 붙여진 별명

* 한 입에 여섯 주머니 : 귀한 자식 한 아이가 돈 나올 주머니 여섯 개를 차고 있다는 뜻.

                                친할아버지와 할머니 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둘, 엄마와 아빠 둘. 이렇게 합하여 여섯을 일컫는다.

* 중국인들은 숫자 '8'을 좋아함.

* 런타이둬 : "사람이 너무 많아!" 하는 불만에 찬 부정적인 말.

                  이 말의 생략된 의미로 "나 빼고 3억은 없어져야 돼." 라는 이기적인 뜻도 포함되어 있음.

* 한국 KTX는 시속 300킬로. 프랑스 TGV는 시속 320킬로. 중국 고속철 허셰호는 350킬로.

* 중국의 연인들은 절대로 우산을 선물로 주지 않는다.

  우산의 '산(傘)' 자와 헤어진다는 뜻의 '산(散)'자의 발음이 '싼'으로 똑같은 탓이다.

* 중국인들이 가장 중하게 여기는 첫번째는 돈. 두번째는 '몐쯔' (체면, 위신, 체통 같은 것)

* 중국에는 2대 신(神)이 있는데, 하나는 마오쩌둥 주석, 또 하나는 돈이다.

* 마오쩌둥의 3대 업적

   : 중국 5천년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로 통일을 이룩함.

     5천년 역사상 최초로 토지개혁을 실시하여 농민의 85%를 차지하는 소작인들에게 토지무상분배로 생존 문제를 해결함.

     5천년 동안 뿌리박혀 온 신분제도를 개혁하여 평등사회를 이룩함.

* 시안 : 역대 17개 왕조, 1200여 년 동안의 수도.

* 진시황 : 기원전 221년 주변 여섯 나라를 무찌르고 중국 천하를 최초로 통일하고 첫 황제가 되었으나 통일왕조가 된지 겨우          15년 만에 멸망함.

             통일 제국을 세우자마자 진시황은 두 가지 대대적인 토목공사를 벌였는데

             300만을 동원해 만리장성을 쌓고, 70만을 동원해 자기 무덤을 조성함.

             그때 진나라 인구가 2천여만밖에 되지 않았으니 왜그리 단기간에 멸망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추측할 수 있다.

* 2200년 만에 병마용이 발견되어 잊혔던 시안을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로 알리는 계기가 됨.

  수많은 병사와 말들은 성벽의 벽돌 강도로 구워져 황제의 저승길에 동행하기 위해 땅에 묻힘. 

  황토와 옥가루와 불의 조화로 탄생했기 때문에 그들은 땅속에 2천년이 넘도록 묻혀 있다가도 어디 하나 변한 것 없이

  본모습 그대로  밝은 세상에 다시 나타날 수 있었다고 함.

  더 놀라운 사실은,  세계 3대 불가사의로 인정할 정도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그 발굴 지역이 전체 진시황 무덤의 10퍼센트도

  되지 않는다는 것.

* 중국에서는 딱따구리가 길조라고 한다. 한국은 까치, 일본은 까마귀.

* 춘절 : 중국의 최대 명절. 그 기간은 무려 15일.

         중국 사람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춘절 전야에는 폭죽을 쏘아 올린다고 함.

         불꽃과 폭죽은 형형색색의 아름답고 현란한 불빛만 터뜨리는 것이 아니라 화약 가스를 내뿜어 공기를 오염시키는데,

         그 공해는 숨을 쉴수가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이나 정부에서는 이를 막을 길이 없다고 한다.

* 중국이 최초로 발명한 세 가지 : 화약, 나침반, 종이

* 숭녀공처(崇女恭妻)

   : 여자를 받들고 아내를 섬겨야한다는 가치관에 따라 남자가 음식, 빨래, 청소하는 것이 중국의 일반적 세태.

      한국의 남존여비(男尊女卑) 사상과는 정반대의 가치관.

* 중국은 성생활뿐만 아니라 결혼과 이혼도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편.

  서로가 자유롭게 바람피우고, 별 갈등 없이 쉽게 이혼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고 함.

* 중앙정부의 정책이나 지시가 지방까지 다 시행되려면 5년이 걸린다고 함.

* 베이징은 중국의 정치수도로 중국 대륙 전체를 다스리는 권력의 중심지.

  상하이는 중국의 경제수도로 중국 경제발전의 중심지로 돈이 제일 많은 곳.

* 중국에서 입에 올려서는 안 되는 3대 금기사항 : 대만 독립에 관한 문제, 마오쩌둥에 대해 험담하는 것, 당에 대한 비난.

* 중국을 표현하는 3가지 말 : 크다, 넓다, 많다.

* 중국은 아직 서양식 자유경쟁 사회가 아니다.

  중국식 사회주의, 사회주의 시장경제 사회이기 때문에 시장 체제에서의 독점이 존재한다.

* '네이버'가 한국의 토종 브랜드로 검색 사이트 1위이듯이 '바이두'는 중국의 토종 브랜드로 검색 사이트 1위이다.

   중국의 인구가 워낙 많은 덕에 바이두 회장은 중국 부호 1~2위 자리를 오르내리고 있다고 한다.

* 마오쩌둥의 아들이 6.25 때 전사했다고 함.

  역사학자를 포함한 많은 지식인들은 만약 마오쩌둥의 아들인 마오안잉이 전사하지 않았더라면 중국도 조선(북한)과 똑같이 

  3대 세습에 이르렀을 것이 고, 개혁개방도 없었을 것이다'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함.

* 중국공산당의 두 얼굴

   : 중국은 아직 민주화되지 않은 1당독재의 나라임.

     그러나 개혁개방과 함께 중국의 전체 인민들은 그전에는 전혀 누릴 수 없었던 사유재산 소유의 자유, 직업 선택의 자유,

     특대도시를 뺀 거주이전의 자유, 결혼의 자유, 취미생활의 자유, 국내외 여행의 자유, 해외 유학의 자유를 누리게 되었는데

     이런 천국을 베풀어준 게 지금의 당이고, 지금의 중국정부이니 별다른 불만이 없다는 것.

     그리고 인민들이 당에 도전하거나 거역하게 되면 어떤 일을 당하게 되는지는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 천안문 사태,

     파룬궁 검거와 금지 사태 등을 거치며 중국은 침묵이 금인 것을 체득하고 익혔기 때문에 목소리를 내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새로 알게 된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내용들이 더 많지만, 지하철에서 읽을 때는 메모를 할 수가 없어서 다 정리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그리고 이 메모들 외에도 이 책의 모든 내용을 빠짐없이 정리한다고 해서 중국에 대해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작가가 밝혔듯이 중국이라는 나라는 새로운 사실들로 가득 찬 수천 페이지 짜리 백과사전과 같은 나라여서 살아갈수록 끝도 없이 새로운 것이 나타나고, 살아갈수록 그 실체가 알쏭달쏭 모호해지는 나라인 것이다. 그래서 중국 생활 6개월이면 중국 전체에 대해서 아는 척하고, 1년이면 자기 분야에 대해서만 아는 척하고, 10년이 넘으면 아무 말도 안 한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을 다 읽고 기존 조정래님 대하소설처럼 10권으로 썼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렇지만 그저 인구가 많고 땅덩어리 넓은 짝퉁의 나라로만 인식했던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되고, 더 관심이 가지게 된 것만으로도 조정래 작가님의 의도는 충분히 완수했다고 생각한다.

 

 이 소설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중국에 대한 사실들과 더불어 한편으로 중국이라는 나라가 멀고도 가깝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들이 답습해온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우리나라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약자였던 그들이 세계 강대국이 된 좋은 모습은 본받고, 그들의 좋지 못한 모습은 반면교사로 삼으며 앞으로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 될지도 모르는 세계 선두 그룹에 발맞추어 우리 국민 모두가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올바르게 알고 준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낭만다람쥐의♥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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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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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소설의 배경이 되는 중국에서의 약육강식의 삶이 정글과 같다고 한 데서 "정글"을,

중국의 넓은 대륙의 상징인 만리장성에서 따온 "만리"를 합하여 <정글만리>라고 지어졌다고 한다.

즉,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중국을 배경으로 현지 중국인, 한국인, 일본인, 프랑스인 등의 여러 나라 인물들이

등장하여 그들이 좇는 돈과 성공에 대한 욕망, 그리고 거대 비즈니스 속에서 경쟁하는 치열한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본래 소설이란 현실에 빗댄 허구 인물의 이야기이기에 대부분의 소설은 인물을 중심으로 하여 스토리에 집중하여 책을 읽어나가면 되지만, 조정래 작가님의 소설은 허구 인물의 이야기에 치중하기보다는 실제 역사의 배경과 지식을 위주로 읽어 나가게 되는데, 이번 책 역시 스토리보다는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지식을 쌓는다는 기분으로 읽어나갔다.

즉, 이 책은 소설을 가장한 중국 역사, 정치, 경제, 문화의 입문서 같은 책이였던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리뷰도 줄거리 위주의 감상보다는 새로 알게 된 중국에 관한 사실들에 대해서 정리해보고자 한다.

 

 

 

 

* 2010년 중국은 미국과 함께 G2가 되어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IMF는 중국이 미국을 물리치고 2016년에 G1이 되리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한다.

* 만만디 : 빨리빨리를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습성과 대조되는 천천히 천천히 하는 중국인들의 습성.

* 꽌시 : 중국은 '꽌시'(관계, 인맥)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 샤오 : 아우님, 동생의 뜻으로 사업상 파트너 관계에서 연장자가 손 아랫사람에게 친근함을 표시하는 말.

* 라오펑유 : 오랜 친구라는 뜻으로 사업 파트너 관계에서 신뢰를 나타내는 말.

* 바우허링 세대 : 계획생육에 따라 8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

* 소황제, 소공주 : 계획생육 정책에 따라 무조건 한 집에 하나씩만 낳게 되어 귀한 자식들이라서 붙여진 별명

* 한 입에 여섯 주머니 : 귀한 자식 한 아이가 돈 나올 주머니 여섯 개를 차고 있다는 뜻.

                                친할아버지와 할머니 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둘, 엄마와 아빠 둘. 이렇게 합하여 여섯을 일컫는다.

* 중국인들은 숫자 '8'을 좋아함.

* 런타이둬 : "사람이 너무 많아!" 하는 불만에 찬 부정적인 말.

                  이 말의 생략된 의미로 "나 빼고 3억은 없어져야 돼." 라는 이기적인 뜻도 포함되어 있음.

* 한국 KTX는 시속 300킬로. 프랑스 TGV는 시속 320킬로. 중국 고속철 허셰호는 350킬로.

* 중국의 연인들은 절대로 우산을 선물로 주지 않는다.

  우산의 '산(傘)' 자와 헤어진다는 뜻의 '산(散)'자의 발음이 '싼'으로 똑같은 탓이다.

* 중국인들이 가장 중하게 여기는 첫번째는 돈. 두번째는 '몐쯔' (체면, 위신, 체통 같은 것)

* 중국에는 2대 신(神)이 있는데, 하나는 마오쩌둥 주석, 또 하나는 돈이다.

* 마오쩌둥의 3대 업적

   : 중국 5천년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로 통일을 이룩함.

     5천년 역사상 최초로 토지개혁을 실시하여 농민의 85%를 차지하는 소작인들에게 토지무상분배로 생존 문제를 해결함.

     5천년 동안 뿌리박혀 온 신분제도를 개혁하여 평등사회를 이룩함.

* 시안 : 역대 17개 왕조, 1200여 년 동안의 수도.

* 진시황 : 기원전 221년 주변 여섯 나라를 무찌르고 중국 천하를 최초로 통일하고 첫 황제가 되었으나 통일왕조가 된지 겨우          15년 만에 멸망함.

             통일 제국을 세우자마자 진시황은 두 가지 대대적인 토목공사를 벌였는데

             300만을 동원해 만리장성을 쌓고, 70만을 동원해 자기 무덤을 조성함.

             그때 진나라 인구가 2천여만밖에 되지 않았으니 왜그리 단기간에 멸망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추측할 수 있다.

* 2200년 만에 병마용이 발견되어 잊혔던 시안을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로 알리는 계기가 됨.

  수많은 병사와 말들은 성벽의 벽돌 강도로 구워져 황제의 저승길에 동행하기 위해 땅에 묻힘. 

  황토와 옥가루와 불의 조화로 탄생했기 때문에 그들은 땅속에 2천년이 넘도록 묻혀 있다가도 어디 하나 변한 것 없이

  본모습 그대로  밝은 세상에 다시 나타날 수 있었다고 함.

  더 놀라운 사실은,  세계 3대 불가사의로 인정할 정도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그 발굴 지역이 전체 진시황 무덤의 10퍼센트도

  되지 않는다는 것.

* 중국에서는 딱따구리가 길조라고 한다. 한국은 까치, 일본은 까마귀.

* 춘절 : 중국의 최대 명절. 그 기간은 무려 15일.

         중국 사람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춘절 전야에는 폭죽을 쏘아 올린다고 함.

         불꽃과 폭죽은 형형색색의 아름답고 현란한 불빛만 터뜨리는 것이 아니라 화약 가스를 내뿜어 공기를 오염시키는데,

         그 공해는 숨을 쉴수가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이나 정부에서는 이를 막을 길이 없다고 한다.

* 중국이 최초로 발명한 세 가지 : 화약, 나침반, 종이

* 숭녀공처(崇女恭妻)

   : 여자를 받들고 아내를 섬겨야한다는 가치관에 따라 남자가 음식, 빨래, 청소하는 것이 중국의 일반적 세태.

      한국의 남존여비(男尊女卑) 사상과는 정반대의 가치관.

* 중국은 성생활뿐만 아니라 결혼과 이혼도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편.

  서로가 자유롭게 바람피우고, 별 갈등 없이 쉽게 이혼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고 함.

* 중앙정부의 정책이나 지시가 지방까지 다 시행되려면 5년이 걸린다고 함.

* 베이징은 중국의 정치수도로 중국 대륙 전체를 다스리는 권력의 중심지.

  상하이는 중국의 경제수도로 중국 경제발전의 중심지로 돈이 제일 많은 곳.

* 중국에서 입에 올려서는 안 되는 3대 금기사항 : 대만 독립에 관한 문제, 마오쩌둥에 대해 험담하는 것, 당에 대한 비난.

* 중국을 표현하는 3가지 말 : 크다, 넓다, 많다.

* 중국은 아직 서양식 자유경쟁 사회가 아니다.

  중국식 사회주의, 사회주의 시장경제 사회이기 때문에 시장 체제에서의 독점이 존재한다.

* '네이버'가 한국의 토종 브랜드로 검색 사이트 1위이듯이 '바이두'는 중국의 토종 브랜드로 검색 사이트 1위이다.

   중국의 인구가 워낙 많은 덕에 바이두 회장은 중국 부호 1~2위 자리를 오르내리고 있다고 한다.

* 마오쩌둥의 아들이 6.25 때 전사했다고 함.

  역사학자를 포함한 많은 지식인들은 만약 마오쩌둥의 아들인 마오안잉이 전사하지 않았더라면 중국도 조선(북한)과 똑같이 

  3대 세습에 이르렀을 것이 고, 개혁개방도 없었을 것이다'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함.

* 중국공산당의 두 얼굴

   : 중국은 아직 민주화되지 않은 1당독재의 나라임.

     그러나 개혁개방과 함께 중국의 전체 인민들은 그전에는 전혀 누릴 수 없었던 사유재산 소유의 자유, 직업 선택의 자유,

     특대도시를 뺀 거주이전의 자유, 결혼의 자유, 취미생활의 자유, 국내외 여행의 자유, 해외 유학의 자유를 누리게 되었는데

     이런 천국을 베풀어준 게 지금의 당이고, 지금의 중국정부이니 별다른 불만이 없다는 것.

     그리고 인민들이 당에 도전하거나 거역하게 되면 어떤 일을 당하게 되는지는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 천안문 사태,

     파룬궁 검거와 금지 사태 등을 거치며 중국은 침묵이 금인 것을 체득하고 익혔기 때문에 목소리를 내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새로 알게 된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내용들이 더 많지만, 지하철에서 읽을 때는 메모를 할 수가 없어서 다 정리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그리고 이 메모들 외에도 이 책의 모든 내용을 빠짐없이 정리한다고 해서 중국에 대해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작가가 밝혔듯이 중국이라는 나라는 새로운 사실들로 가득 찬 수천 페이지 짜리 백과사전과 같은 나라여서 살아갈수록 끝도 없이 새로운 것이 나타나고, 살아갈수록 그 실체가 알쏭달쏭 모호해지는 나라인 것이다. 그래서 중국 생활 6개월이면 중국 전체에 대해서 아는 척하고, 1년이면 자기 분야에 대해서만 아는 척하고, 10년이 넘으면 아무 말도 안 한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을 다 읽고 기존 조정래님 대하소설처럼 10권으로 썼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렇지만 그저 인구가 많고 땅덩어리 넓은 짝퉁의 나라로만 인식했던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되고, 더 관심이 가지게 된 것만으로도 조정래 작가님의 의도는 충분히 완수했다고 생각한다.

 

 이 소설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중국에 대한 사실들과 더불어 한편으로 중국이라는 나라가 멀고도 가깝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들이 답습해온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우리나라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약자였던 그들이 세계 강대국이 된 좋은 모습은 본받고, 그들의 좋지 못한 모습은 반면교사로 삼으며 앞으로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 될지도 모르는 세계 선두 그룹에 발맞추어 우리 국민 모두가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올바르게 알고 준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낭만다람쥐의♥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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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어떻게 만들 것인가 - 표민수 감독의 드라마 제작론
표민수 지음 / 씨네21북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어떤 노래를 들었을 때 그 노래가 유행했던 당시가 생각나듯이,

어떤 영화나 드라마를 우연히 다시 보게 될 때에도 이전에 그 영화나 드라마를 봤을 당시의 상황이나 느낌이 또렷하게 생각날 때가 있다.

대표적인 예로 드라마 하나를 꼽아보자면,

2008년도에 방영되었던 현빈, 송혜교 주연의 <그들이 사는 세상>이라는 드라마를 볼 때면

내가 처음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의 낯선 두려움과 밤낮이 뒤바뀐 생활로 몸상태가 많이 안 좋았었던 상황들이 떠오른다.

그 당시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TV는커녕 책도 제대로 보지 못하던 날이 계속되고 있었는데

친한 친구가 <그들이 사는 세상>이라는 드라마를 꼭 보라고 추천해줘서 그렇게 나는 이 드라마를 만나게 되었다.

지금껏 보아왔던 대부분의 드라마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어 시청했었던 것과는 달리,

<그들의 사는 세상>을 보는 동안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보다는 연출가라는 그들의 직업과 삶이 더 눈에 들어왔다.

그건 아마도 24시간 빠듯하게 돌아가는 나의 병원 생활과 24시간 빠듯하게 돌아가는 드라마국의 생활이 묘하게도 닮아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드라마를 보면서 얼마나 많은 삶의 위안을 얻었는지 모른다.

'아... 나만 이렇게 몸이 망가지도록 힘들게 일을 하는 게 아니구나...'

'나만 이렇게 꼭두새벽부터 잠을 설치고, 모두가 잠든 시간에 두 눈 뜨고 일을 하는 게 아니구나...' 하고 말이다.

그리고 그들이 사는 삶을 보면서 좀 더 내 일에 열정을 가지고 살아보자고 다짐하기도 했었다.

지금은 다행히 운 좋게 교대 근무를 하지 않아도 되는 부서로 옮겨져서 그때의 힘들었던 생활은 추억이 되어버렸지만,

<그들이 사는 세상>은 지금도 생각날 때면 반복해서 보고 있을 만큼 나의 베스트 드라마로 꼽는 작품이 되었다.

이 드라마가 좋아서 이 드라마를 쓴 노희경 작가님의 에세이 집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도 여러 번 읽고, 또 읽으며 지내왔는데

이번에 이 드라마를 연출한 표민수 님이 책을 내셨다고 하니 당연히 내가 읽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표민수 님을 먼저 소개하자면 마니아 드라마의 시초라 불리는 <거짓말>을 시작으로 <슬픈 유혹>, <바보같은 사랑>, <푸른 안개>, <고독>, <풀하우스>, <넌 어느 별에서 왔니>, <그들이 사는 세상>, <커피 하우스>, <넌 내게 반했어>, <아이리스 2>등 다수의 작품을 연출한 드라마 연출자이다.

드라마를 많이 챙겨 보지 않는 나는 이 중에서 <풀 하우스>와 <그들이 사는 세상> 밖에 본 작품이 없지만,

이 두 작품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뛰어난 연출을 해왔는지는 전 작품을 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이 책은 일반인들을 위해서 쓰여졌다기보다는 방송국에서 일하는 연출가로서, 작가로서, 혹은 배우로서 일하고 싶은 지망생들에게 드라마는 과연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졌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총 8챕터로 나누어 먼저 드라마 기획을 시작으로 - 제작과 투자 - 작가 - 연출 - 연기 - 편집 - 음악과 음향 - 믹싱(종합편집) 작업에 대해서 세세하게 자신의 경험담을 살려서 예를 들어 설명해주고, 기초적인 용어 설명까지 주석으로 덧붙여 드라마에 대해 전반적으로 더더욱 알기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써놓았다. 표민수 연출가님의 경험담이 담긴 예를 읽을 때, 내가 미처 보지 못한 드라마는 나의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어서 좋았고, 내가 이미 보았던 드라마를 예로 들 때는 그때 그 장면이 생각이 나서 참 재밌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8챕터를 모두 읽다 보면 모든 챕터에서 빼놓지 않고 언급하는 공통된 주제가 나오는데 그것은 바로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모든 인간이 만든 것 중에 인간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없으며, 인간에 대한 얘기가 드라마의 시작이고, 연출의 시작이며, 연기의 시작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인 것이다. 그렇기에 그의 작품을 대하는 시청자들은 많은 공감을 얻고, 위안을 얻으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러한 그의 지론에 근거한 많은 뛰어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처음 병원 출근을 앞두고 병원 생활이 막막하여 <간호사, 프로를 꿈꿔라> 라든지, <간호사가 말하는 간호사>, <아름다운 사람들>이라는 책들을 뒤적거리며 미리 병원생활을 엿보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듯이,

드라마를 만들고 싶은 작가나 연출가, 배우 지망생들이라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테니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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