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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한 두뇌발달 보고서
곽윤정 지음 / 지식너머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내가 대학교 4년동안 배웠던 간호학이라는 학문은 배우면 배울수록 참으로 흥미로웠던 기억으로 가득한데,
그 중에서 가장 재밌었던 파트는 아동파트였었다.
생명의 탄생부터 성장단계에 따른 발달과정을 배우는 동안에도,
심지어 누구나가 다 힘들어하는 실습기간조차도 분만실을 시작으로 신생아실, 소아과를 거치는 실습기간이
그다지 힘겹게 느껴지지 않았었다.
'내가 이렇게 아이를 좋아했었나?' 라고 나 스스로 놀랐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갔는데,
결정적으로 내가 아이를 참 좋아한다는 사실을 자타가 인정하게 된 계기가 바로 지금의 조카가 태어났을 때였다.
아버지가 외동아들인 탓에 가까운 친척 없이 자라온 나에게 조카라는 존재는 말할 수 없는 기쁨과 신비감 그 자체였다.
평일날 바쁜 시간을 쪼개서 한시간 넘는 지하철을 타고 조카를 보고 오기도 하고
조카가 우리 집에 온다하면 난 무조건 그날 오프를 신청하고 집에서 조카와 함께 시간을 가졌다.
나의 무한한 사랑을 느꼈는지 첫돌을 전후로 말을 시작한 우리 조카가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했던 말이
"엄마","아빠" 다음으로 "고모"가 되었다.
내가 자꾸자꾸 눈을 맞추고 "고모"라고 말해보라고 세뇌시킨 교육의 결과인지도 모른다 ㅎㅎㅎ 
아무튼 나의 사랑스런 조카가 태어난 뒤로,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나의 관심사는 아이들에 관한 비중이 꽤나 커져버렸다.
이번에 읽은 <내 아이를 위한 두뇌발달 보고서>라는 이 책은 일종의 육아서라 볼 수 있는데,
책 제목 그대로 아이들의 두뇌발달에 관한 내용을 크게 4파트로 나누어
PART 1에서는 인간의 뇌의 구조와 원리에 대한 설명으로 먼저 기초를 다져주고,
PART 2는 0~12개월, PART 3은 만1세~3세, PART 4는만4~6세로 시기를 나누어서
각 시기별 뇌발달 영역과 그 시기에 도움이 될만한 부모 혹은 전문가의 역할에 대해 조언해주는 책이다.
PART 1.
- 인간이 살아가면서 받아들이는 수많은 정보와 자극들을 머릿속에 받아들이고 제대로 기능하게 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뇌세포 뉴런이고,
뉴런과 뉴런을 연결시켜 정보를 주고받는 기능을 하는 뇌세포 회로를 시냅스라 부른다.
이 시냅스는 태내에서 25%가 형성되고, 나머지 75%는 출생후 10세까지 꾸준히 형성되는데,
똑똑한 사람이나 평범한 사람이나 태어날 때 뉴런의 수는 비슷한 숫자로 태어나지만
시냅스는 새로운 경험을 반복적으로 많이 하면 할수록 많이 생겨난다고 한다.
즉, 아이가 태어나서 10세까지 다양한 경험을 반복하면 할수록 시냅스의 숫자는 무한정 커지므로
그 시기 동안의 다양한 경험이 뇌발달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 그렇다고 출생 후 10세이전까지 무턱대로 아무것이나 경험하게 하는 것 또한 옳지 않다.
아무리 좋은 조기학습이라 할지라도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시기라는 것이 있는데,
언어, 인지, 신체, 정서 등의 영역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발달하는 시기가 전부 다르므로 뇌가 학습할 수 있는 시기에
맞추어서 그에 알맞은 경험이나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PART 2. 뇌가 전속력으로 발달하고 있는 출생후 만 12개월.
- 세상에 태어나 보고, 듣고, 느낀 모든 정보들은 아기가 자는 동안 놀라운 속도로 시냅스를 만들어내므로 아기의 숙면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아기의 숙면을 위해 실내온도와 조명, 소음등을 조절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 책이나 비디오, 테이프 등의 교재는 아기의 뇌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직접 보기, 듣기, 만지기 등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안아주기, 눈맞추기, 아기의 행동과 표정에 응해주기 등 정서적 상호작용도 중요하다.
- 아직 인지적 이해 수준이 갖춰지지 않은 아기에게 일찍부터 글자나 제2외국어 등을 학습하는 것은 아이에게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며 과도한 학습은 오히려 후에 학습저해를 일으킬 수 있다.
PART 3. 뇌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생애 초기는 만1~3세.
- 아이의 정서지능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이 시기에 부모와 함께 즐겁고 편안한 감정상태를 경험하고 느끼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애정, 사랑, 친밀함, 따뜻함 등의 긍정적인 정서가 관계 속에서 느껴지는 것을 애착이라고 부르는데,
0~3세동안의 결정적 시기에 형성된 아이의
애착은 평생을 좌우하므로 짧은 시간이라도 엄마와 아기의 따뜻한 교감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 생후 18개월 부터는 언어발달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의 언어발달을 위해서는 거울신경세포를 자극해주는 것이 좋은데, 가장 좋은 방법은 대화를 하는 것이다.
아기와 눈을 마주치고, 끊임없이 말을 걸어주고, 아기의 옹알이에 응답하듯 대화하면 거울신경세포가 크게 활성화된다고
한다.
PART 4. 뇌의 모든 영역이 발달하는 만 4~6세.
- 아이의 감정을 제대로 조절하는 능력을 갖추게 하기 위해 부모의 역할이 매우 크므로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
- 언어발달의 결정적 시기로써 언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언어학습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아이가 언어에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언어적 자극이 풍부한 환경을 조성해주고 부모와 따뜻하게 대화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 과도한 선행학습은 아이의 뇌를 망칠 수 있으므로 발달시기에 맞는 신체활동을 권장하도록 한다.
솔직히 이번에 이 책을 읽는 동안 아직은 미혼인 나에게 직접적으로 필요한 부분이 아니어서인지 책 내용이 크게 와닿지는 않았지만, 아이를 현재 직접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내 아이의 뇌발달은 어느 시기에 도달하였는지 어느정도는 도움이 될수 있을만한 책인 것 같다. 지금 내 주위에 이 책이 필요한 사람은 아기를 키우는 새언니니까 이번 추석때 집에 오면 빌려줬다가 다음에 내가 아이를 낳게 되면 책을 돌려받아 지금보다 더 자세히 다시 한 번 읽어보아야겠다.

*** 낭만다람쥐의♥책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