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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의 딸들, 여성 혐오의 역사 -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편견
잭 홀런드 지음, 김하늘 옮김 / ㅁ(미음) / 2021년 7월
평점 :
코로나 때문인지 방구석 비평가들이 늘어난 요즘,
이념간, 세대간, 집단간 단절도 더 심해지는 것 같고,
양극화 현상도 심해지는 것 같다.
진정한 소통도 공감과 이해도 상실되어만 가는 요즈음,
가장 마음이 아픈 부분은 다른 젠더를 향한 혐오와 공격인 것 같다.
두 딸의 엄마이자 나도 여성으로서 '여성 혐오'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해야 할까.
그것이 어디서부터 왔고 어떤 뿌리를 갖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부들부들할 수 있다.
여성에 대한 멸시와 천대의 역사를 알고나면 화가 날 수 있다.
그래서 여성들 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알아야 하는 부분들인 것 같다.
그 원인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 것인지, 인간이 얼마나 악하고 무지할 수 있는지, 맹목적이고 또 무서워질 수 있는지 어두운 역사를 직면함으로써 반작용 효과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굉장한 반발과 여성 혐오에 대한 혐오가 있을 수 있음 주의.
페미니스트에 대한 의미가 왜곡되어버린 것 같다.
타협하지 말아야할 가치는 무엇일까,
그리고 내가 받아들이고 넘나들 수 있는 가치들은 또 무엇일까.
인간적인 존중과 공감이 없기 때문에 나와 다른 것에 대한 '혐오'라는 것이 일어나는 것 같다.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은 아닌데 말이다.
인류는 신의 이름으로, 사랑과 생명을 위해서, 윤리적으로, 과학적 근거를 내세워 끊임없이 여성을 짓밟아왔다.
여성은 여신으로 승격되거나 마녀로 매장되는데, 어느 족이든 비인격화되기는 마찬가지다.
여신과 마녀 사이에서, 여성은 마녀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여신이 되진 않는다.
그렇게 여성이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든다.
남성의 인정에 권위를 부여한 사회에서 이 자기혐오는 나아가 여성이 다른 여성을 사랑하고 인정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 339쪽
자꾸 여성으로서 아픈 폭력과 혐오의 역사를 고스란히 읽어내리기란 쉽지 않았다.
이렇게 뿌리 깊은 여성 혐오의 역사를 제거하는 것이 쉽지 않겠다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직시하는 것도 필요할 듯하다. 더 나은 세상으로 발돋움 하기 위해서 말이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