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치매 의사입니다 - 치매에 걸린 치매 전문의의 마지막 조언
하세가와 가즈오.이노쿠마 리쓰코 지음, 김윤경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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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치매 연구에 헌신한 일본의 치매 전문의 하세가와 가즈오 박사가 치매 진단을 받고 본인이 평생 연구해왔던 학문적인 의미의 치매와 본인이 직접 경험해본 치매에 대한 이야기다.



본인이 누구보다도 치매라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경험해본 '치매'라는 것의 의미가 남다를 것 같았다. 그리고 가장 현실적으로 치매의 느낌이라는 것을 잘 설명해줄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운 지인 분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으셨다. 60대의 나이이시기에 온 가족이 충격에 휩싸였고, 누구보다도 본인이 가장 충격이 크셨던 것 같다. 



치매라는 것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나, 달라진 것은 없는데 주변 사람들은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나,  어떻게 그 분을 대해주어야 하나 여러가지 부분들에 대한 고민과 공부가 필요하다. 



직접 치매를 경험하고 있는 가즈오 박사에 따르면 치매라는 것은 누구나 걸릴 가능성이 있으며 설령 걸린다 해도 '인간'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 오늘날과 같은 장수 시대에는 누구나 치매를 마주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 그리고 치매에 걸리더라도 평상시 생활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들려주듯 치매라는 것에 대해 설명해주는 가즈오 박사의 이야기를 들으니, 치매라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본인을 비롯하여 가족, 주변 지인들의 태도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즈오 박사는 "치매의 본질은 일상생활의 장애' 또는 '생활 장애'라고 이야기한다. 


생각만 해도 괴롭고 두렵지만, 나이 드는 일이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인 것처럼 치매도 '아, 나에게도 이제 치매가 왔구나' 하며 받아들이고 잘 포용하면 살아가면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사실 저는 치매예요"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는 치매입니다"라는 말을 들었을때 "그래요? 하지만 문제 없어요. 우리가 도울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하고 안심시켜주면서 여러가지 지혜를 짜내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상대를 그대까지와 똑같이 대해야 한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아무렇지도 않은 듯 지원의 손길을 내미는 배려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치매 전문의가 설명해주는 치매에 대한 친절한 설명, 그리고 본이이 직접 경험해본 치매환자의 느낌과 기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책인 것 같다. 



그리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기에 치매에 대한 우리 개인의 시선, 이 사회의 시선이 달라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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