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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로스쿨 -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로스쿨 라이브
박재훈 지음 / 들녘 / 2021년 5월
평점 :
신분상승의 기회이자 개천에서 난 용이 될 수 있는 기회였던 사법고시 제도가 폐지되고,
로스쿨이라는 제도가 갑자기 생겨버렸다.
취지는 다양했다. 법조인은 다양한 분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서 배출되어야 여러 스펙트럼을 가지고, 각기 다른 분야에서 보다 전문적으로 일하는 법조인들이 활약할 것이라는 것,
그런데 솔직히 로스쿨이 갑자기 왜 생긴지에 대해서는 범국민적인 이해와 합의가 부족하긴 하다.
그 이외의 이유를 잘 모르겠으니까.
개인적으로 한국법을 공부하는 로스쿨 출신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로스쿨 출신이라는 이유로
취업 시장, 이직 시장에서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질문을 받기도 했었다.
'저희 학교는 미국법을 배워서요.'라고 답을 하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잘 구분을 못한다.
어쨌건, 10여년 전부터 핫 포테이토였던 로스쿨이라는 곳의 내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주는 책으로는 이 책이 처음 인 것 같다.
사실 저자 자체가 로스쿨 졸업생이자 로스쿨 출신 변호사이기에 그의 에세이인줄 알았으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나 허구에 의한 내용이라는 첨언에 조금 놀랐다.
다큐 형식의 소설이라고 하면 될까.
분명한 것은 로스쿨 출신이라고 해서 사법고시 출신보다 공부를 덜할 것이라는 편견은 사라졌다는 것.
정말 누구보다도 열심히 공부하고 치열하게 살아온 데다가 엄청난 규모의 학비를 내고
더이상 과거만큼의 신분이 보장되지 않은 법조인이라는 지위를 얻기 위하여 피땀눈물을 흘린 그들의 노고는 마당히 치하해주어야 할 것 같다.
정말 변호사가 많은 시대다.
더이상 변호사가 과거 만큼의 인정을 받지는 못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변호사 되기가 쉬워진 것도 아니다.
오히려 '+ 자금 및 스펙'이라는 조건이 추가되었다고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사명을 가지고 오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정의를 위해 자신을 헌신할 준비를 하고 있는 수많은 대한민국 로스쿨 재학생, 졸업생들에 대해 수고했노라고, 또 앞으로 수고해주시라고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