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이라면 누구나 겪는 위기 속에서 뒤져보게 되는 것이 책이다. 그 중 수많은 부모들로부터 인정 받고 신뢰를 받은 책이 '신의진 아이심리 대백과'이다. 연령 별로 책이 나뉘어져 있어 시기별 아이의 특징들, 심리적인 상태를 구체적으로 이해해볼 수 있다.
책의 저자 신의진 선생님은 소아 신경정신과 전문의이자 두 아들을 키운 워킹맘이다. 일하는 엄마로 아들 둘을 키우며 또 수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을 상담하며 아이 연령에 따른 발달과 심리 상태에 대한 전문가로서 여러 사례에 대한 현명한 답들을 제시해준다.
신의진 선생님은 '느리게 키우기'로 유명하다. 조기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론이 있고, 또 발달론을 주장하는 쪽이 있다. 신의진 선생님은 너무 빨리 아이에게 학습을 강요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쪽이다. 한글 교육, 영어교육, 학습지 등 사교육과 조기교육의 열풍 속에서 흔들리지 않으려면 5~6세의 시기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그것을 계속 하도록 장려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중간에 저자 자녀들의 이야기가 종종 나오는데, 소아 신경정신과를 선택하게 된 이유도 유난히 예민하고 사회성이 부족한 첫째 아들을 보면서 아들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싶어서라고 고백한다. 그만큼 저자 자신도 육아를 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기다려주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려고 노력했더니 두 아들들은 자신의 속도를 회복하고 잘 자라 지금은 장성한 대학생들이 되었다고 말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제공해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유산은 높은 자존감이라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그 말에 대해 경각심과 책임감을 갖게 된다. 부모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 그리고 스킨십 하나에도 영향을 받는 연약하고 소중한 아이들이 평생 건강한 자존감을 갖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 자신의 인생을 개척할 수 있도록 잘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