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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 책육아 - 13년차 교사맘의 우리 아이 생애 첫 도서관 육아
최애리 지음 / 마더북스(마더커뮤니케이션)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삼남매를 키우는 워킹맘의 고군분투 이야기.
저자는 초2 딸, 초1 아들, 6세 아들을 키우는 중학교 교사다. 일단 삼남매를 키운다는 부분에서부터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그리고 연년생 남매를 키운다는 것도. 일하며, 세 아이를 키우며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부대꼈을지 보지 않아도 다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어린 세 아이들을 도서관에 데리고 다니며 캐리어를 끌고 다니면서 책을 빌려주고 첫째가 초등학교 입학 전 까지 몇 천권의 책을 읽게 했다는 대단한 열정의 소유자다.
그런 그녀가 처음부터 그렇게 아이들 독서와 교육에 최선을 다했던 것은 아니었단다. 다른 집들에 비해 무심한 편에 속했던 저자는 첫째가 6살이 되었을 때 유치원에서 내준 독서 미션 과제를 계기로 아이들과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무주택자에 아이 셋, 독박 육아라는 말에 마음이 짠하면서 그런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고 당당하게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스스로를 치유하고, 또 아이들에게 독서 습관을 제대로 길러준 그녀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다.
나 역시 마흔이 넘는 나이에 세 아이의 엄마가 되는 해이고, 또 생계형 워킹맘이기 때문이다. 아이 한 명의 사교육비도 만만치 않은데 아이 셋을 서울에서 어떻게 교육시키고 잘 키워내야할지는 우리 가정의 화두 중의 화두이다. 그런 나에게 저자가 말하는 한 마디 한 마디가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다.
나도 둘째를 가지면서 책을 거의 매일 읽어오고 있다. 2018년 7월에 시작해서 2020년 6월인 현재까지 둘째 임신과 출산, 그리고 셋째 임신 기간 동안 500여권 가까이 되는 책을 읽어오고 있다. 이는 실로 나 자신에게도 엄청난 성과이기도 하고 내 내면이 변하고 삶이 변한 계기가 되었다. 책이 주는 힘과 위로를 말로 어찌 다 설명할까. 이 책의 힘, 평생의 동반자가 될 독서의 즐거움에 대해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전집을 굳이 들여놓지 않아도 도서관에 다니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구해주고, 또 아이들의 취향과 성향에 따라 다양한 책들을 무한대로 접할 수 있는 도서관의 장점을 현명하게 이용하는 방법이 인상깊었다.
그리고 주말마다 가까운 도서관 두 곳에서 책을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 아이들과 일주일 내내 책과 함께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런 그녀의 열정, 노하우, 그리고 마음들을 들여다볼 수 있어 뜻깊었다.
또한 책을 통해 우울, 고독, 두려움을 극복해가며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저자의 모습을 보며, 나 역시 우리의 인생을 빛내 줄 수단은 책밖에 없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된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지만 조금씩 글을 읽고, 책에 더 관심을 보이면 저자처럼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에 다니면서 책을 가까이하는 삶이 되도록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고 싶다. 이 책을 통해 그런 자극을 받을 수 있어 참 좋은 책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