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먹는 아이도 바쁜 엄마도 반한 엘리네 미국 유아식

안 먹는 아이도 바쁜 엄마도 반한 엘리네 미국 유아식 - 국 반찬 차리지 않아도 아이가 잘 먹는 아이주도 레시피
스마일 엘리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5월

엄마가 되는 일은 공부의 연속이다. 모든 것이 공부다. 특히 아이들 영양에 대해서도 공부가 필요하다.

첫째는 원래 편식이 심했고, 평소 아무거나 잘 먹던 둘째도 이가 나기 시작하고 이유식에서 고형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식감이 특이한 음식들은 거부하기 시작했다.

다행인 것은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이기에 살이 빠지거나 발육이 불균형해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몸에 좋은 음식들, 야채나 기타 재료들로부터 꼭 필수적인 영양소인 미네랄 등을 섭취하지 못해 좋은 영양이 전달되지 않을까봐 염려가 되기도 한다.

나와 비슷한 염려와 고민을 가진 바쁜 엄마들이 얼마나 많으랴. 이 책 저 책 다 찾아보고 연구해도 안 먹는 것을 어쩌겠는가. '미국 유아식'이라는 것은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

책을 쓴 저자도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갖고 책을 집필했다고. 아이들 식습관을 잡아주기 위해, 그리고 미국 문화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의 취향에 맞게 골고로 영양을 공급해주기 위해 많은 고민의 흔적들이 보인다.

몸에 좋든 안 좋든 뭐라도 먹어주기만 하면 소원이 없겠다는 마음으로 육아를 하며 비슷한 처지의 엄마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집필 취지를 밝히는 저자. 아이 먹이기가 정말 힘들었던 것으로 짐작 된다.

아이 식습관을 잡아주기 위한 10가지 포인트

1. 숟가락이나 포크로 먹여주지 마라

2. 음식을 먹으라고 강요하지 마라 (스스로 선택하도록 의사를 존중, 먹을 양도 아이가 정하도록 하라)

3. 새로운 음식을 소개할 때는 잘 먹는 음식과 함께 담아줘라 (모양 커터를 사용하거나 꼬지에 꽂아 흥미를 유발)

4. 새로운 음식은 소량으로 시작하라

5. 잘 먹는 음식, 안 먹는 음식, 처음 시도하는 음식으로 식판을 구성하라

6. '먹기 싫으면 안 먹어도 돼'라고 말해주라

7. 모양 커터를 활용해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주어라

8. 다양한 조리법을 시도하라

9. 채소 안 먹는다고 스트레스 받지 마라 (채소를 안 먹으면 딸기, 블루베리, 라즈베리, 블렉베리를 주어라)

10. 잘 먹는 음식도 안 먹을 때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 아이주도식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음식의 선택권을 아이에게 주며, 엄마는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고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 있는 기회만 제공하는 것.

골고루 먹으라거나 더 먹으라고 강요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식재료를 소개하는 일은 포기하지 않는 것.

* 아이가 가만히 앉아서 밥을 먹지 않고 돌아다닌다면

아이가 먹을 때 자꾸 돌아다니는 것은 엄마가 따라다니면서 억지로 먹이니 먹기 싫은 마음이 생긴 것이고, 먹기 싫으니 식사 시간에 앉아 있기 싫었던 것. 떠먹여주느라 엄마 아빠가 함께 먹지 못한 것도 문제.

수동적이고 강압적으로 식사를 해서 밥을 먹는 것이 즐겁지 않을 가능성이 큼.

아이주도식으로 바꾸고, 미국 유아식으로 주며 아이들이 좋아하고 잘 먹는 음식 위주로 식단을 짜면서 아이 스스로 먹는 습관이 생기기 시작. 저녁 식사 시간에는 온 가족이 식탁에 앉아 같은 음식을 먹도록 함.

꼭 밥을 먹여야 한다는 편견을 버리면 오히려 쉬운 것이 미국 유아식인 것 같다. 아이가 좋아하는 식재료를 이용해 골고루 영양소를 챙겨서 먹인다면 실속있는 식사가 될 듯.

구태여 밥에 소고기, 야채 채소를 먹이려다가 스트레스 받아 포기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과 조리법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연구하고 시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리라.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여러가지 시도들을 배울 수 있었고, 밥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아이에게 균형있는 식사를 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배우게 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