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독서법 - 초중고로 이어지는 입시독서의 모든 것
박노성.여성오 지음 / 일상이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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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이라는 말만 붙어도 혹 하는게 대한민국 학부모들의 심정일까. 입시를 위해 전국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는 대치동은 실로 오랜시간 대한민국 사교육의 성지임은 분명하다. 그 치열한 대치동 사교육 시장에서 15년 동안이나 독서 교육을 담당해온 저자들이 집필한 독서에 대한 책이라. 많이 궁금했다.

대치동, 도곡동에서 심심치 않게 '독서 교실'을 본 적이 있다. 무슨 독서를 돈 주고 배울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요즘 아이들 입시는 대부분 '독서'가 기본 바탕을 이룬다. 특히 수능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읽기 능력 향상을 위해 독서는 필수다.

책에 수록된 요즘 국어에서 어떤 책들이 소개되는지를 살펴보니 그 수준이 엄청나다. 성인도 겨우 소화할까 말까 하는 책들이 수능 시험 관련 도서들이다.

                            

이 리스트들을 보면 요즘 아이들이 대단하다는 생각과 동시에 어른으로서, 학부모로서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언어, 역사, 철학 논리로 대표되는 인문 영역 독서는 수능 국어 독서 문제를 풀기 위한 출발이라고 한다. 광의의 철학자로 대표되는 동서양 인물들을 폭넓게 알아 두어야 하며,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지 않는 자연계 진학 학생들일수록 최소한 인문 독서가 필수라고 한다.

또한 정치와 법, 경제와 사회에 대한 독서, 기본적인 법 개념들과 경제사상사를 이해해야 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물리와 화학, 생명과학과 지구과학 분야의 독서, 기초와 응용, 실용과 심화 단계로 나누어 과학기술 분야의 독서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음악, 미술, 건축, 공연 등 다양한 예술 분야들에 대한 독서도 필수라고 말한다.

이건 뭐. 벌써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어두어야 한다니, 독서를 어릴 적부터 꾸준히 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이러한 독서를 감당하기 힘들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녀들을 잘 지도하기 위해서는 어른인 나부터 독서 편식 습관을 고쳐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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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운동으로 근육을 단련시키듯, 뇌는 스스로 생각덩어리를 키울 수 있단다.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면 뇌가 자극을 받는데, 자극은 저장할 곳을 찾거나, 이미 알고 있는 정보와 결합하여 뉴런이 된다. 새로운 뉴런이 만들어지고, 뉴런끼리 연결되어 시냅스가 된다. 그리고 뉴런은 연장과 연결을 반복한다.

반복하는 동안 기존 지식에 새로운 지식이 추가된다. 파리에 관한 책을 읽고 파리에 여행을 가고, 파리가 등장하는 영화를 보며 파리에 대한 정보가 쌓이면, 정보층이 두터워진 '파리 뉴런'에는 미엘린이라는 물질이 생긴다. 뉴런을 감싸는 미엘린은 전선으로 말하면 피복과 같다. 자극을 반복적으로 받으면 미엘린이 뉴런의 표면을 감싼다. 이 피복으로 전기 신호가 덜 유실되고 전압은 더 강하게 전달되듯 정보는 뉴런을 타고 더 확실하고 빠르게 이동한다. 뇌는 정보를 깊이 받아들일수록 단련되고, 성장하고, 발달된다.

관련 서적을 참고해가며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깊이 이해하는 학생과 어떠한 개념을 대강 이해한 뒤 결론, 요점만 보고 넘어간 학생이 있다고 하자. 이 두사람의 뉴런을 감싸는 미엘린의 두께는 다르다.

내신에서는 두 사람의 실력 차이가 나지 않으나, 불수능에서는 분명 점수가 달라질 것이다.

가벼운 지식으로도 성적이 괜찮았다면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 생각해야 한다. 결국 성과는 자신의 진짜 실력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매순간 대강 신호를 보낸 사람과 정확하게 신호를 보낸 사람의 생각덩어리는 그렇게 차이가 난다. / 105쪽

이 생각 덩어리를 키우기 위해 어릴 적부터 다양한 분야의 책을 다양하게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가지의 개념을 암기하고 점수를 얻기 위해 대충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과 그물망처럼 독서를 통해 다각도로 바라보고 그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그 지식의 깊이가 완전히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제대로 이해시키는 훈련을 하는 방법은 독서라는 사실을 배운다.

부모가 유아기부터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것이 좋으나, 한글을 남들보다 빨리 깨우치게 하려고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도 배우게 된다. 아이의 발달 단게에 맞게, 아이로부터 흥미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 외에도 제대로된 독서교육이라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아이들이 무엇을 위해 어떻게 독서를 해야하는지, 부모로서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지, 어떻게 부모 스스로도 독서 습관을 길러야하는지에 대한 여러 구체적인 팁들이 소개된다.

독서 교육의 성지, 전국에서 몰려온 우수한 학생들을 지도한 독서 교육 전문가들로부터 제대로된 독서 교육 노하우와 원리를 배울 수 있는 책이라 자녀 독서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들에게는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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