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자라면 심리학부터 - 여자에겐 남자, 외모, 돈보다 심리학이 먼저다
장루겅 지음, 송은진 옮김 / 센시오 / 2020년 4월
평점 :
센시오 출판사의 책들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편이다. 경영, 비즈니스 관련 처세, 자기계발서들을 읽었을 때 인상 깊은 책들이 많았다. 센시오에서 심리학 관련 책이라니 궁금했다. 또 일본인이 쓴 자기계발서들이 즐비한 요즘, 처세술에 강한 중국인이 쓴 책이라 내용이 더욱 궁금했다.
책 초반에 첫인상 어쩌고 하길래, 또 뻔한 처세술 책이려니 하며 덮을 뻔했다. 모든 자기계발서에서 언급되는 것이 첫인상의 중요성이라 뻔한 내용의 책이라 생각되었지만, 중반부로 갈 수록 개인적으로 도움되는 내용들이 많이 나왔다.
____
@ 싸우려는 게 아니라면 정면은 피하라 (앉는 위치의 심리학)
대화할 떄 너무 정면에 마주 앉아 똑바로 바라보면 상대방이 압박감과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마주보고 앉으면 긴장과 대립의 분위기가 형성되므로 설령 의도적으로 주시하는 게 아니더라도 똑바로 바라보는 시선은 상대의 심리를 꿰뚫어 보는 듯한 공격성을 띄므로 정면으로 마주 앉으면 대립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나란히 앉거나 대각선 방향에 앉으면 상대적으로 우호적 관계를 만들 수 있다. 어떤 사람과 심리적 거리를 좁히고 친해지고 싶다면 상대방과 정면으로 앉는 것은 피해야 한다.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일수록 정면보다 옆자리나 대각선 자리에 앉을 것을 권한다. / 36-37쪽
____
@ 날선 심리전에서 똑똑함을 감추는 지혜
당신이 강하면 강할수록 상대방은 더 열심히 경쟁에 임할 것이고, 그러면 싸움은 점점 더 치열해질 것이다.
강자가 되어 자신의 지위를 공고히 하려고 할수록 상대방을 자극해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상대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면 그는 경계심을 풀고, 이로써 당신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는 오히려 갈등을 없애고 부드러움으로 강한 것을 이기는 묘수 중의 묘수다. 특히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면서 더 많이 배우려하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는 태도는 성공한 사람들이 가진 자질이기도 하다. / 67쪽
'약한 모습'이란 일종의 심리 전술로 대인관계에서 원하는 걸 얻어내는 방법 중 하나다. 약한 모습을 보일 때는 신중해야 한다. 잘하는 부분이 있어도 너무 드러내지 말고, 오히려 자기가 잘하지 못하는 부분을 부각하면 된다.
사람들은 너무 똑 부러지는 사람을 보면 '혹시 무슨 다른 목적이라도 있는 건 아닌가' 싶어 경계하고 '뭔가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미루어 짐작하는 심리가 있다. 이럴 때 일부러 적당히 어리석어 보이게 행동하는 편이 좋다. 약자 역할을 자처함으로써 상대방이 자신을 덜 경계하게 하고 편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무척 유리하다.
아무리 똑똑할지라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 독이 된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그것을 과시해서는 안 되며, 때에 따라서는 어리석은 척할 줄도 알아야 한다. / 68쪽
여자이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하면서 경쟁을 의도적으로 회피할 때가 있다. 두뇌 구조상 남자들에 비해 감정에 치우치기 쉽고, 오해를 잘 하는 편인 여성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처세를 필요치 않는 것으로 치부하기 쉬운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여자들일 수록 지혜롭고 똑똑하게 행동할 필요성이 더 강한 데도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조금 더 현명하게 똑똑하게 행동할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착한 여자 컴플렉스'의 무게에 눌려 사회에서 성공하는 것, 승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는 않았던가 돌아보게 된다. 똑똑함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오히려 질투를 받은 적이 있기에, 강해보이고 다 아는 척하는 것이 지혜롭지 않은 태도라는 것은 경험으로 알고 있다. 이 책에서도 오히려 약점을 드러내라고 조언하는 부분은 나역시 깊이 공감했다.
진정한 실력은 결정적인 순간을 위해 드러내지 않고 감추어 두고 아껴두는 것도 이 책에서 배운 하나의 지혜다. 나름 사람들에게 나를 어필한답시고 아는 척, 잘난 척하다가 경쟁자나 견제자들에게 눌려 뜻을 펴지 못할 때도 있는 것이 정글과도 같은 사회생활인 것 같다. 여자라고 성공과 승진을 포기하고 피할 것이 아니라 지혜로운 방법으로 내공을 쌓아간다면 직장 내에서도 인정 받고 높은 자리에 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고전에서 나올 법한 처세술들을 현대인의 시각으로 풀어놓은 이 책을 통해 여러 전술과 전략을 익힐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