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위한 500권 육아 공부 - ‘다독맘’의 10년 독서 압축 솔루션
우정숙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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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육아서는 한 독서했다고 자부했는데, 이 책의 저자는 자그마치 500권이란다. 한 분야의 독서 500권이라면 거의 전문가 수준이 아닐까. '10년 독서 압축 솔루션'이라고 하니, 그녀가 터득한 이론, 그리고 그 이론으로 키워낸 아이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저자는 한 때 잘 나가는 최연소 외국계 기업 임원에까지 등극했던 커리어우먼으로 살다가, 결혼 7년 만에 어렵게 아이를 임신하고 전업주부가 되기로 결심한다. 갑작스런 전업주부 생활, 그리고 유난히 예민했던 아이를 돌보며 전전긍긍하다가 독서를 통해 돌파구를 찾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녀가 접한 수많은 책들을 통해 나름대로 얻은 육아에 대한 철학을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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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착만 잘하면 분리 불안이 없을 거라 믿었는데

"'왜 빨리 안 자니?' '왜 이렇게 예민해?' 내가 초조해하며 아이에게 화살을 돌릴 때 아이는 더 불안해했다. 다시 돌아가면 아이에게 이해를 구하고 조금 덜 조급해하면서 조금 더 편안하게 일을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나로 살기 위한, 나를 찾기 위한 노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 32쪽


@ 내 마음 속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만났다

저자는 내면아이를 인식한 것은 엄마가 되고 나서라고 고백한다. 좋은 엄마가 되려고 집착했던 이유가 바로 저자의 행복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이었기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하기도 한다.


43쪽

=> 아이의 행복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상처를 받으면 절대 안 돼'라는 두려움을 만들어냈다고 고백하는 부분에서 많이 공감이 되었다. 나 역시 상처입은 내면아이를 해결하지 못해, 여러가지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있을 때마다 내 아이를 지켜야겠다는 강박적 생각에 휩싸이곤 한다. 그래서 아이의 울음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고, 아이가 불편해하거나 상처 받는 것을 참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 나의 불안함과 예민한 반응이 아이에게도 당연히 전달되었을 것이다.

아이는 좀 둔하게 키우라는 말이 있다. 너무 잘 키우고 싶은 욕심에 벌벌 떨면 오히려 아이는 더 불안하고 예민해진다. 조금 더 쿨해질 필요가 있다. 아이 스스로에게도 시련을 혼자서 극복할 힘이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아이의 행복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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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을 표현하도록 했다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에서 존 가트맨 박사는 "감정은 다 받아주고 행동은 잘 고쳐주라"고 했단다. / 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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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앞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동앗줄과도 같은 존재다. 저자도 역시 그러했으리라. 나도 독서를 하면서 얻은 변화가 바로 친정엄마와의 관계 회복, 시댁과의 관계 회복인 것 같다. 사랑하지만 동시에 서로 비난했던 친정엄마와의 애증의 관계도 책을 읽고 엄마를 '한 인간' 그리고 '한 여자'로 받아들이면서 엄마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 것 같다. 그래서 내 부족함에 대해 엄마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것 대신, 엄마를 한 연약한 여자로 보게 되고, 그 분의 인생을 존중해드리게 된 것 같다.

처음 엄마가 되고 나니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부모의 안 좋은 점을 닮으면 어떻게 해야할지, 아이가 행복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지 여러 불안감이 나를 압도할 때가 있다. 그런 나에게 독서는 '괜찮다. 잘 하고 있다'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어쩌면 나보다도 더한, 외동 아이에 대한 불안함과 두려움, 잘 키워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인해 더욱 열심히 독서하고 열심히 육아에 매진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두려움이 그녀를 독서로, 마음공부로 이끌었던 것으로 보인다.

나도 독서에 매진하게 된 계기가 엄마가 되면서, 아이를 키우면서였던 것 같다. 아이의 행복에 목을 메며 전전긍긍하고 불안했던 것이 독이 된 것만은 아니다. 그런 불안함이 나를 독서로 이끌고, 또 어느정도 육아에 대한 신념도 갖게 한 것 같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저자는 그러한 불안함을 거쳐 성숙으로, 그리고 안정으로 접어들었다고 고백한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들을 이미 거치고, 또 지혜롭게 잘 이겨낸 육아 선배와도 같은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니 나도 힘이 난다. 노력을 멈추지 않는 한, 독서와 아이에 대한 애정을 멈추지 않는 한, 아이는 엄마의 사랑 안에서 잘 자라리라 믿는다. 그런 믿음을 더욱 확고히해준 책인 것 같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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