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를 바꿨더니 아이가 공부를 시작합니다

말투를 바꿨더니 아이가 공부를 시작합니다 - 아이를 서울대에 보낸 부모가 20년간 정리한 공부자극 말습관
정재영.이서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3월

자녀를 서울대에 보낸 부부가 쓴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얼마 전 베스트셀러였던 <왜 아이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의 작가이기도 하다. 아이에게 어떻게 말을 하느냐에 따라 아이가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나 역시 아직은 아이들이 어리지만 우리 아이들이 공부를 잘 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때로는 조급함을 갖기도 한다. 아이들이 학교도 들어가지 않았는데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요즘 아이들과 우리 세대가 학창 시절이었을 때는 천지차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한다.

다행히 우리 부모님은 나에게 공부하라고 강요를 하시지 않았기 때문에 공부에 대한 거부감을 갖기 않았고, 학창시절에는 놀았지만 대학 입학 이후 스스로 찾아서 공부를 하는 습관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조금 더 어렸을 때 공부에 대해 동기부여를 적극적으로 해주셨으면 지금 다른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조금 들기도 한다.

우리 자녀들에게는 공부하라고 강요하지 않고, 돕는 부모로서,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해주는 그런 코치와 친구와도 같은 부모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를 키우며 갈등이 없는 집이 있을까. 늘 아이가 스스로 알아서 척척 공부를 하는 그런 집이 있을까. 공부와 관련해서 부모와 자식 간에 벌이는 실랑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 존재하지 않을까. 이 책에서는 그런 갈등, 위기 상황에서도 아이에게 어떻게 지혜롭게 말을 하고 대화를 하면서 공부 자극을 줘야하는 지 여러 '요령'과 지혜로운 말투들이 소개되어 있다.

미국의 교육 심리학자 존 M 켈러는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자신감의 네가지 요건은

 

부모가 자신감에 대해 먼저 명확하게 정의를 내리고,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부분은 아이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삶에도 적용될법한 법칙들인 것 같다.

아 다르고 어 다르듯, 아이에게도 어떻게 말을 하느냐에 따라 아이를 춤추게 할 수도 있고, 우울하게 할 수도 있는 것 같다. 그만큼 부모는 아이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압박하는 방법이 아닌, 자연스럽게 칭찬과 동기부여를 하고 기다려줄 줄 아는 부모, 하고 싶은 말을 다 해서 아이의 마음에 비수를 꽂는 부모가 아닌, 지치고 상처 받은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주고 위로해주는 그런 부모가 되고 싶다.

이 책을 보며 아이 스스로 알아서 공부를 잘 한 것도 있겠지만, 부모도 대단한 정성과 노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할지, 아이에게 어떤 태도로 공부를 하도록 독려해야할지 여러 지혜로운 방법들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