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 단순한 삶이 불러온 극적인 변화
에리카 라인 지음, 이미숙 옮김 / 갤리온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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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과 나의 소비생활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생각해본다. 둘은 과연 무슨 관계가 있을까. 요즈음은 SNS로 마케팅도 많이 하고 수많은 인플루언서들이 화려한 삶들을 뽐내며 자신과 같아지라고 말하는 것 같다. 화려하고 깔끔하고 말쑥한 그들의 일상을 훔쳐보듯 보면서 그들과 닮아지려고 노력하는 것은 둘째치고, 츄리닝을 입고 있는 내 모습, 여행은 커녕 육아에 일상에 허덕이고 있는 나의 모습과 비교하게 된다. 비교하면서 더욱 불행해짐을 느낀다.

아무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 같지만, 사실은 화려한 그들의 삶이 상대적 박탈감을 주고, 그로 인해 한동안 우울함을 느끼게 만들기까지 한다. 저자는 우리의 그러한 모습에 질문을 던진다. 무엇을 추구하며 살고 있느냐고.

"눈 앞에 보이는 것을 자신과 비교하지 않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 보는 것이 많아질수록 내 삶이 눈에 보이는 것과 같아지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더 간절해진다. 그런 생활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말이다.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비교 사례들이 소비하고 획득하며 축적하려는 우리의 욕구를 부추긴다." / 35쪽

진정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 중요한 것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삶은 한 눈 파는 삶이 아니다. 나와 어울리는 것, 내가 중하게 여기는 것을 우선으로 여기고 그 이외의 것들은 절제하고 잘라낼 수 있는 그런 결단력을 나는 지니고 있을까.

 

 

 

 

얼마나 쉽게 수많은 화려한 것들에 현혹되는지. 필요하지도 않은데 나도 모르게 홀린듯이 무엇을 사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그 물건을 통해 얻는 기쁨보다는 후회와 절제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자책이 더 큰 것 같다.

저자는 중요한 것이 어떠한 것인지 스스로 가치 기준을 설정하지 않고 살아갈 때 원하지도 않은 소비, 원하지도 않은 관계, 불필요한 감정을 소모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가치나무를 세워 그에 부합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는 것이 미니멀리스트라고 설명한다.

어떤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혹은 혼란스러울 떄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라 말한다.

이것 때문에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것이 내 가치관에 어울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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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명한 정리 전문가 곤도 마리에의 <정리의 마법>에서는 '설레이지 않으면 버린다'라는 기준을 갖고 가진 물건을 정리하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도 저자가 곤도 마리에를 인용한다. 다만, 곤도마리에는 한 번 정리를 시작했을 때 끝장을 볼 정도로 확실하게 해서 드라마틱한 효과를 맛봐야한다고 말한다. 이 책의 저자는 그 방법보다는, 습관 적으로 꾸준히 가진 물건의 가치를 따지며 그때그때 조금씩 정리하라고 권한다.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또 내가 가진 것을 감사하며 누리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니 최근 읽었던 <더 해빙>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미 가진 것에 대해서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물건을 추구하면서, 또 새로운 물건을 막상 사고나면 죄책감을 갖는 악순환에서 벗어나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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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물건을 다 처분하고 단순하게 사는 삶이 미니멀리스트가 아니라, 진정한 미니멀리스트란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그 가치를 따라 현혹되지 않고 단순하게 사는 삶'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저자가 또 세 아이의 엄마였고, 과거 충동구매, 원치 않는 인간관계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있었고 그런 것들을 극복했다고 말하는 부분이 개인적으로 많이 공감되고 또 위로도 되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들이 무엇인지, 나는 그것들을 추구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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