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영재 이야기 - 빛나는 줄도 모르고 빛을 내는 너희들에게
우희진 지음 / 홍익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영재 전문가가 쓴 영재 이야기다. 이 책은 영재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리게 해준 책이다.

영재라고 하면 거리감이 있다. 왠지 돋보기 안경을 끼고 월등하게 또래보다 선행학습을 하며, 초등학생이 고등학교 수준의 문제를 풀고, 특출난 재능을 가진 아이가 떠오른다. 너무 영화를 많이 본 탓일까, 영재에 대한 어느정도의 선입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영재란 우리나라 영재교육 진흥법의 정의에 따르면 '재능이 뛰어난 사람으로서 타고난 잠재력을 계발하기 위해 특별한 교육이 필요한 사람'을 말한다.

미국 국제영재아동교육연합의 영재 정의에 따르면, 영재는 '사고능력, 습득능력이 뒤어나거나 한 개, 또는 한 개 이상의 영역에서 증명할 수 있는 상위 10%의 수행이나 성취를 보이는 사람'이다. 상위 10%라고 하니 조금 친근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저자는 영재교육을 전공하면서 생긴 습관이 사람들을 만날 때 사람들의 예민함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란다. 예민함이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저자 나름대로 그 사람을 '잠재적 영재'라고 규정한다고 고백한다. 저자에 따르면 영재성은 예민함, 고립감, 과몰입, 미성취감, 능력 숨김, 완벽주의 등과 뗄 수 없이 같이 다니므로 사람들에게서 이런 모습을 먼저 확인한다고 말한다.

흔히 영재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1. 영재는 천재다

2. 영재는 모든 방면에서 뛰어나다

3. 영재는 도움 없이도 알아서 잘한다

4. 영재는 사회에서 이미 혜택을 받고 있다

5. 영재 집단은 한 종류의 단일한 집단이다

6. 성공하지 않았다면 영재성은 의미가 없다

26쪽

이렇게 영재가 길러지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져 도와야 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수 많은 영재들이 자신의 재능을 키워보지 못하고, 부모도 알아보지 못하고 평생을 자신의 재능과는 상관 없는 분야에서 방황을 거듭하며 타인의 기대에 맞추어 살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오스 기니스의 <다크호스>라는 책이 떠오르기도 한다. 다크호스들이란 천재이거나 뛰어난 지능을 타고나지 않았더라도 자신이 좋아하고 파고드는 분야에서 스스로의 주인이 되어 그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자신의 삶을 주도해 나가는 사람들을 말한다. 아마 다크호스들이 영재들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IQ 신봉자였던 터먼은 그의 다섯 번째 책에서 아래와 같이 밝히며 자신의 초기 연구와 다른 관점을 보인다.

"우리는 모두 연구 참가자의 직업적 성공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측면이 아니었음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에게 인생의 가장 중요한 성취는 행복, 만족감, 정서적 성숙, 통합성integrity 입니다."

IQ 신봉자였던 터먼 스스로가, IQ 너머의 인생에서 다른 요소의 중요성을 데이터를 통해 밝혀내고 증명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발언이다. 우리도 이제는 영재가 단순히 객관적 성공의 지표만 성취하도록 교육하기보다는 그들의 성취가 정서적 안녕감, 자존감, 그리고 행복감과 함께 갈 수 있는 교육을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56쪽

61쪽

다중지능이론을 주창했던 가드너의 이론처럼, 지능에는 단순한 IQ만 있는 것이 아닌, 여러가지 측면에서의 지능이 존재한다. 우리 아이들이 어떠한 분야에서 특별함을 발휘하는지 부모로서 면밀하게 관찰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영재의 사회적 성공이 반드시 그들의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밝힌다. EBS <다큐프라임> 다중지능 편에서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하는 사람의 특징으로 '높은 자기 이해 능력'을 제시한 것처럼, 영재들이 행복한 성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단순히 높은 학업 성적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를 이해하며 재능을 계발하게 하는 영재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아무리 내 자녀가 영재라고 한들, 스스로가 인생의 주인이 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 같다. 뛰어난 능력과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자기 조절능력을 가지며, 자기 자신에 대해 삶에 대해, 그리고 주변에 대해 잘 이해하는 사람으로 자라야 할 것 같다. 아무리 남들보다 뛰어나더라도 자기 자신에 대해 잘 모르고, 또 잘 조절할 수 없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남들보다 앞서기만을 강조하는 획일화된 대한민국의 교육 환경에서 그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이 아이 재능에 대한 바른 이해인 것 같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아이가 남들보다 뛰어나도록 교육하는 것도다도 중요한 것이 아이 자신의 행복이라는 점이다. 부모는 아이가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 재능으로 행복한 인생의 주인이 되도록 돕는 조력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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