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해빙

더 해빙 -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이서윤.홍주연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3월

"진짜 부자는 돈을 쓰면서 그것을 기쁨으로 누릴 줄 알죠. 지금 주머니에 얼마가 있는지는 중요치 않아요. Having은 단돈 1달러라도 '지금 나에게 돈이 있다'는 것에 집중하는 데서 시작해요." / 95쪽

이게 무슨 소리일까. 단돈 1달러라도 나에게 돈이 있다는 것에 집중하라는 말이 무슨 말일까. 읽을 수록 알쏭달쏭해지는 구절들로 가득하다. '이서윤'이라는 저자가 아마도 철학과 역학 등을 공부한 이유에서일까. 그녀의 말은 들으면 들을수록 수수께기와도 같았다.

국내 최초로 미국에서 선 출간되어 세계가 먼저 읽었다는 "The Having"이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대한민국 상위 0.01%가 찾는 행운의 여신이라고 한다. 이 책이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등 20여개국에 판권이 수출되었다고 하니, 그 비결이 뭘까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자신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열쇠는 생각이 아닌 감정이다. 그동안 과학 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이성의 힘을 맹신해왔다. 하지만 이성이 지배하는 사회의 부속품이 되지 않으면서 주체적으로 더 나은 미래를 열 수 있는 비밀은 바로 '느낌'에 있다. 자신의 느낌으로 부를 창조하는 것, 그것이 바로 Having이다." / 150쪽

수수께끼 같은 책이지만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우리의 미래는 밀가루 반죽과 같다는 말을 들으니 작년에 읽었던 폴 마이어의 책 <사람들이 어떻게 살든 나는 행복해지기로 했다>가 떠오른다.

<더 해빙>은 우리의 미래를 밀가루 반죽에 비유하지만, 이 책에서는 달걀에 비유한다. 우리는 달걀이 부화되어 병아리가 되듯,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안에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부자가 되고 성공할 재능과 자질을 모두 우리 안에 이미 갖추고 있다고. 이 책에서 말하는 밀가루 반죽의 비유와 일맥상통하는 듯하다.

또 떠오르는 책이 루이스 헤이의 <미러>와 <나는 할 수 있어> 이다. 내가 나 자신과 과거, 그리고 현재에 갖는 감정이 나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하니, 하루 하루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이 순간 어떠한 감정을 지니고 살아가야 할지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또, <시크릿>이라는 책에서 배웠던 '끌어당김'의 법칙과 비슷한 듯하면서 조금 다른 것이 Having인 것 같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충만한 누림, 감사함, 긍정적인 마음 등 복합적인 감정을 갖는 것이 Having이다.

크리스찬으로서 과연 이 이론이 통할까. 성경 말씀과 충돌되지는 않을까. 성경에서는 부자는 천국에 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 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 말한다. 그렇다고 성경이 부자가 되는 것을 악하다고 절대적으로 부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부자는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탐욕을 품고 죄를 범하기가 더 쉽고, 이웃을 사랑하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부자가 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죄를 범하는 것이 악한 것이다.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기쁨을 충만하게 누리는 것은 성경의 내용과 배치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저자가 말하는 부자가 되는 방법이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는 이론이 아닐지 조심스럽게 이 책을 읽었다.

이서윤이라는 사람이 어떠한 사람인지 궁금하여 검색해보았다. 아주 젊은, 나보다도 어려 보이는 앳된 사람이었다. 여려보이고 곱게 자란 듯한 그녀가 상위 0.01%의 부자들의 마인드 멘토이자 구루라고 불리운다니, 약간 '사기캐'가 아닌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책을 읽기 시작했으나, 책을 읽으면서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내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돈에 대해 내가 갖는 감정이 무엇일까. 마음껏 쓰지도 못하면서 또 쓸 때마다 마음이 편하지도 못했던, 애증의 대상인 돈. 세상에 살면서 돈의 노예가 될 것이 아닌, Having을 통해 돈의 주인이 되어야겠다. 돈을 쓰면서 드는 불안함과 두려움을 내려놓고 오늘부터 Having을 실천해보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