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인생학 특강 - 세계 최고 지성들을 울린 마지막 강의ㆍ마지막 질문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제임스 올워스.캐런 딜론 지음, 이진원 옮김, 이호욱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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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교수이자, 주목받는 학자이자, 세계가 인정하는 경영사상가인 저자이지만 한 가정의 가장이기도 한 그가 암 투병 중에 집필한 인생에 관한 책이다. 옥스퍼드대, 하버드 MBA, 컨설턴트 등 최고의 스펙을 자랑하는 최고의 석학인 그가 죽음을 앞두고 후학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을 선택한다는 것. 최대한 후회가 없는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신만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가 가르치고 길러낸 수 많은 초 엘리트의 제자들, 그리고 오랫동안 지켜본 동료들은 최고의 엘리트들이다. 세상 누구나 부러워할 성공을 이루고 자신의 외모보다 훨씬 뛰어난 외모의 배우자와 결혼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년 후, 10년 후 그들의 모습을 보았을 때, 진정으로 행복해보이는 사람은 없었노라고 말한다. 저자는 '그들은 인생에서 엄청난 '성취'를 이뤄냈을지언정, 제대로된, 성공한 인생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운을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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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의도적 전략과 우연한 기회를 잘 활용하는가

전략은 거의 항상 의도적 기회와 예상하지 못했던 기회가 혼재하는 상황에서 만들어진다. 중요한 건 자신의 재능, 관심, 우선순위가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하는 곳이 어디인지 알 때까지 계속 뭔가를 시도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정말 잘 맞는 것을 찾았다면 이제는 창발적 전략에서 의도적 전략으로 힘차게 움직일 시간이다 / 69쪽

3장 나의 자원을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

(최고의 엘리트들로서 승승장구하는 이들 대부분) 그들은 훌륭한 자녀 양육법이나 수십 년이 지나야 결과를 볼 수 있으며 오랫동안 노력이 요구되는 일들보다는 승진이나 임금 인상이나 성과급처럼 즉시 결과를 볼 수 있는 일들에 우선순위를 두었다. 그리고 그런 즉각적인 성과가 나왔을 때 자신과 가족의 수준 높은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고급 자동차와 좋은 집과 화려한 휴가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자기 자원을 집중했다. / 99쪽

피와 땀과 눈물을 투자할 장소에 대해 내래는 결정이 스스로 되고자 갈망하는 사람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결코 그런 사람이 되지 못할 것이다. / 101쪽

=> 내가 스스로 되고자 갈망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나는 오늘의 피, 땀, 눈물을 어디에 쏟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는 대목이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자원이란 시간, 그리고 젊음과 에너지이다. 그리고 내가 되고자 갈망하는 사람은 사회적으로도 인정 받고, 가정에서도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이다. 어찌 보면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

셋째를 임신하면서 내가 상상하고 계획했던 커리어 곡선이 모두 꼬이게 되면서 많은 좌절감을 느꼈던 것은 사실이다. 감정적 정신적 혼란과 함께 활발하고 당차던 자기계발 활동도 모두 내려놓게 되었다. 아무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저자의 논리에 따라 나도 '훌륭한 부모'가 되기 위해 지금의 피, 땀, 눈물을 투자하고 있는 것이라는 관점을 갖게 되었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일, 그리고 환경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임을 받아들이고,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묵묵히 내 일을 해내는 것. 그것이 어쩌면 내가 갈망하는 사람이 되는 첫걸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7장 경험의 학교에 입학시켰는가

우주비행사들은 특출한 기술을 갖고 태어난 건 아니었다. 그보다 그는 강력한 부담이 가해지는 상황 속에서 단점이나 극도의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그런 기술을 연마했던 것이다. / 186쪽

경영진의 능력은 인생에서 겪는 경험을 통해 개발되고 만들어진다. 도전적인 일, 프로젝트 운용 실패, 회사 내 새로운 분야에서 맡은 임무 등이 모두 경험의 학교 내 '학습 과정'이 된다. / 187쪽

경험의 학교에서 적절한 과정을 밟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 192쪽

"나는 절대 임금이나 체면 때문에 결정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대신 항상 내가 이겨내기 위해 씨름할만한 경험을 주는지의 여부를 따졌습니다" / 193쪽

=> 살아보고, 일해보니 '스펙'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저자도 그렇게 말한다. 스펙이 전부는 아니라고. 정말 중요한 것은 '경험'이라고. 그 일에 맞는 경험을 얼마나 해냈고, 그 경험을 통해 얼마나 문제 해결능력을 갖추었는지가 그 자리에 대한 적임자를 판단하는 여부가 되어야 한다고.

대부분 업무에서나 삶에서 부딪히는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얼마나 더 많은 것을 머리에 욱여 넣고, 남들보다 많이 공부해서 똑똑해지느냐가 관건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자녀를 키울 때도 얼마나 높은 점수를 받고 남들보다 더 앞서가는지에 중점을 두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하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경험해본 것이 세상을 스스로 헤쳐나갈 힘을 주기 때문이다.

경영학의 대가이자, 경영과 비즈니스에 대한 인사이트를 가진 지식인의 관점보다는, 한 가정의 가장, 한 아내의 남편으로서, 그리고 아이들의 아버지로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 속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는 사람은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저자는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며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누구보다도 절실하게 깨닫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누구보다도 성공해보고, 똑똑해본 사람이 말하는 '인생에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이 그 답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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