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매일 아이에게 미안할까 - 나와 아이를 동시에 치열하게 고민하는 부모를 위한 생활밀착형 부모 인문학
김아연 지음 / 한빛라이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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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은 부모가 세상에 있을까? 아이가 깨 있을 때에는 그렇게 힘들다가 아이가 잠들고 나면 그렇게도 사랑스럽고, 아이의 머리 맡에서 매일 '미안하다'고 말하는 이 심리는 뭘까.

이 책은 인기 블로거이자 워킹맘 작가인 저자가 아이를 향한 미안한 마음에 대해 들려주는 따뜻한 위로 에세이집이다. 8살 첫째와 6살 둘째를 키우며 워킹맘으로서 가지는 미안한 마음과 여러가지 심리에 대해 저자가 직접 읽었던 책의 내용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해석하며 독자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우리 안에 있는 '미안함'이란 다름 아닌 죄책감이다.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게 없다는 허탈함. 즉 스스로 힘이 없음을 알았을 때 드는 허탈하고 맥 빠진 느낌, 바로 무력감이다.

이 죄책감은 수치심과 혼동되기도 한다. 그런데 죄책감이 행동에 초점을 맞춘다면 수치심은 자기self에 초점을 맞춘다. 죄책감이 '나는 잘못된 행동을 했다'라는 감정이면, 수치심은 '나는 나쁜 사람'이다라는 감정이다. 이렇듯 죄책감과 수치심을 혼동하고 확대해석해서 자기 비난으로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20-21쪽 참고)

죄책감의 다른 이름 구분 짓기

죄책감 무력감 수치심

죄책감 => 책임감

저자가 소개해 준 책 <엄마의 화는 내리고, 아이의 자존감은 올리고> (이자벨 피이오자 / 푸른육아)를 꼭 읽어봐야겠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화가나는 원인은 다름아닌 우리 마음 속에 숨어있다고 한다. 그래서 '숨은 원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피로, 호르몬 주기(월경), 직장 문제, 부부 갈등, 과도한 집안일, 경제적 문제, 친인척의 병환, 욕구불만, 부당함, 걱정거리 등이 대표적인 숨은 원인이다. 그래서 내가 화가 나는 원인을 아이한테서 찾기 전에 "내 컨디션이 별로인가" 살피라고 말한다.

저자도 그렇지만 나 역시 대부분 화가 나는 원인은 '수면 부족'과 '피로'다. 생리학자 한스 셀리에도 "질병의 원인이 무엇인지 아는 것 자체로 치료 효과가 있다"라고 말했듯, 내가 화가나는 원인이 피곤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 화가 덜 난다.

육아는 우리 모두의 일이라는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런데 아직도 사회 분위기는 아직도 육아란 엄마의 일이고(엄마가 일을 하건 안하건 간에), 그래서 도움이 필요해도 엄마는 '부탁'을 해야 한다. 이 얼마나 불공평한 말인가. 가족 모두가 육아가 엄마의 일, 여자의 일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엄마도 사람이다. 어떻게 일과 육아를 동시에 병행하며 완벽하게 해낼 수 있다는 말인가.

엄마 역시 육아를 완벽하게, 이상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버려야 하고, 또 아빠도 방관자, 협력자가 아닌, 육아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제의 미안함을 자책하지 않고 반성하며,

죄책감을 넘어 책임감으로 돌릴 수 있다면,

오늘의 감사함으로 바꿀 수 있다" - 31쪽 -

이 외에도 이 책에서는 부모가 된 나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사회적인 통념에서 벗어나는 방법, 아이와 나 사이의 '건강한 거리', 부모는 신이 아닌 세상이라는 것, 부모의 내면적 성장, 불안과 부모로서의 권위, 그리고 부모로서 누리는 행복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여러 감정과 생각들을 읽으며 내가 그동안 느껴왔던 감정들이 나만의 것이 아니며, 부모라면 누구나 겪는 감정들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위로를 받았다. 그리고 완벽한 부모는 되지 못하더라도 괜찮다고, 매일 조금씩 어제보다 조금 더 성장한 부모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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