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경제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 - 의식주의 모든 영역을 집어삼키는 최강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법칙
닛케이 크로스 트렌드 지음, 조사연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기구독 서비스가 유행인 것은 맞다. 요즘 여러 온라인 유통 업체에서 정기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생필품등은 정기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정기구독 신청시 할인을 받고, 매번 주문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도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분야에서 이 정기구독 서비스가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본에서는 이미 무궁무진한 사업 분야에서 정기구독 서비스가 이용되고 있었다.

p. 12

"소유를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사업성패를 좌우하는 열쇠다

계약의 번거로움, 구입 후 관리 등이 필요없다는 점도 가치에 포함된다."

이 책에서는 의(입는 것), 식(먹는 것), 주(사는 것), 동(이동하는 것), 락(즐기는 것) 다섯분야를 중심으로 24개 회사의 실제 사례를 통해 구독사업의 성공 법칙을 분석한다.

첫 번째로 명품가방을 무제한으로 대여해주는 대여서비스 라쿠사스를 소개한다. 이 라쿠사스에 가입하면 에르메스, 루이비통, 프라다, 구찌 등 53개 브랜드 3만개 이상을 월 구독료 6800엔에 가방을 무제한으로 대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AI를 통해 고객의 취향을 파악한 후 해당 취향을 타겟으로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한다고 한다.

고객의 니즈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위해 빌리고 싶은 시계가 있을 때만 빌리고, 빌리는 동안에만 구독료를 납부하는 시계 구독 서비스 카리도케도 있다.

회원이 직접 디자인해 제품 라인을 늘리는 네일스티커 '유니크'라는 회사도 신기했다. 3만개가 넘는 디자인 중 매월 두 종류를 골라 주문하는 서비스. 이 회사의 대표는 일본 최대의 통신 회사인 NTT 출신인데, 휴대전화 사업이야말로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정기구독 서비스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한다. "사람들은 모바일로 콘텐츠를 배포하는 것에만 주목하는데 월정액제의 콘텐츠를 만든 것이야 말로 혁신적 발명이다"(p. 60참고)

이 회사의 경우 월 정기적인 수요가 발생하는 상품 군을 발굴하기 위해 고심한 끝에 여성의 패션 아이템인 '네일'을 선택하게 된 케이스다.

파나소닉 생활가전 사업부도 'The Roast'라는 서비스로 정기구독 서비스에 도전했다고 한다. 기존 방식대로 하드웨어만 팔아서는 미래가 없다는 위기감을 돌파하기 위해 일본에서 소비가 활발한 커피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고객의 절대 수보다는 한 명의 '열성팬'이 중요하다고 한다. 진정 사회가 필요로 하는 가치를 파악하고, 사회의 과제를 해결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는 오이식스라는 회사 담당자의 인터뷰 내용이 인상적이다.

이웃 나라인 일본에 이렇게 구독 서비스가 활발하게 성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가득한 일본의 시장은 우리가 분명 본받을만한 점이 많다. 일본이 우리의 가까운 미래라고 하지 않던가. 일본의 기업들이 새로운 돌파구로서 아무도 도입하지 않았던 서비스를 새로 시도해보고 도전해보는 점은 분명 본받을 만하다.

일본의 잡지사에서 집필한 책이라서 그런지 기사를 보는 듯 자세하게 서비스들이 소개되어 있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인 것 같다.

'남들이 다 하기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따라할 수 밖에 없는' 비즈니스 모델이 아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도입이 필요한 시대다. 이미 일본에서는 실행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찾아볼 수 없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