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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을 위한 초등 1학년 준비법
이나연 지음 / 글담출판 / 2019년 12월
평점 :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 전에는 어떻게든 기관에 의존하면서 버텨보겠는데,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되면 상황이 많이 달라진다. 학교라는 새로운 곳에 적응하기 위해 아이들 뿐 아니라 엄마들도 고군분투한다. 그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은 시간이 초등학교 1학년 시기라고 한다.
실제, 이 책에서도 소개되지만, 2017년 한 해에만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워킹맘들이 만 오천명이 퇴사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1학년이라는 마의 시기는 엄마들이 쉽사리 뛰어 넘을 수 없는 장벽인 것인가보다.
그 시기를 홀쩍 뛰어넘으며 직장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을 학교에 잘 적응시킨 쌍둥이 남매 맘인 저자가 자신만의 노하우들을 소개해준다.
저자는 아이들이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는 집과 유치원에서의 '생활 습관'과 독서와 숙제를 활용한 '공부 습관'을 중심으로 교육을 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6년 동안의 기초 학력 다지기'와 '스스로를 챙기는 자기 주도적 삶의 태도 만들기'를 교육의 최종 목표로 삼아, 꾸준히 지속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중요한 것은 저자가 '선행 학습'을 목표로 삼지 않았다는 것이다. 스스로 공부를 할 수 있는 습관을 아이들에게 잡아준 것이 아이들 교육이 성공한 비결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자 아이들의 경우, 눈에 띄게 선행학습을 시키지는 않았지만, 저자가 꾸준히 매일 조금씩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습관을 길러주고, 또 작은 과제를 성취하게 함으로써 아이들이 스스로 자존감이 높아졌다고 고백한다.
"사회주의 학자 엥겔스는 '양질 전화' 법칙을 주장했는데, 사회는 수많은 작은 변화들이 모여 일정 순간에 도달하면 질적 변화를 이룬다는 뜻이다. 습관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었던 것은 매일 꾸준히 정해진 분량을 반복적으로 학습하다 보면 하루에 가능한 학습 분량이 늘어나고 못 풀던 문제도 혼자 풀게 되는 성장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양적인 반복으로 어느 순간 질적 수준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100점이라는 결과 중심의 기준보다 사람을 성장시키는 '반복적인 노력'이 곧 공부라는 과정 중심의 기준을 제시해주고 싶었다."/ 50쪽
저자는 7세부터 잠자리 독서에 보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독서 교육을 시켰다고 한다. '매일 소리내어 1권 읽기'를 시켰고, 이 미션을 끝내야 TV를 볼 수 있다는 규칙을 정해두고 스스로 책 읽는 연습을 시작하도록 도왔다고 한다.

한글을 떼는 데 도움이 되었던 책들, 수학과 영어의 기초를 잡는 데 도움이 된 책들도 소개해주고 있어 실질적으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도 실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뭐니뭐니해도 중요한 것이 '독서'라는 점이다. 어떠한 과목이건 교과서를 스스로의 힘으로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독해능력이 길러져야 제대로 내용을 이해하고 소화할 수 있고, 그러한 이해의 근육이 바로 '읽기'를 통해 길러지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아이에게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너무 조급해하지 않고 아이에게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내적 동기를 찾아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는 점을 배우게 되었다.
워킹맘이더라도 얼마든지 초등학교 1학년을 잘 보낼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이 위로가 되었고, 저자처럼 작지만 커다란 '습관의 힘'을 믿고 지금부터 아이들의 좋은 습관을 위해 부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