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화내면 인생이 편해진다 - 부정적 감정을 인생의 무기로 만드는 방법
요시다 다카요시 지음, 송소영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일본에서 의사이자 아나운서이자 중의원 의원정책 담당 비서관을 지닌 독특한 이력의 저자가 쓴 책이다.

제대로 화내면 인생이 편해진다고? 그럼 화를 당하는 상대방은? 내가 편해지기 위해 상대방에게 화를 내라고? 제목만 읽고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제대로' 화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저자가 말하는 바는 '확실하게 화를 낼 때 인간관계가 더 좋아진다는 것'이다.

"화를 내는 것도 아니고, 참는 것도 아닌, 어설프게 화를 내는 사람일수록 분노 때문에 복잡한 일에 휘말리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있는 그대로 확실하게 화를 냈을 때 인간관계가 깊어지는 것을 몇 번이고 경험했다. 화를 낼 때는 상대가 '앗! 진짜 화났나 보다'라고 생각할 정도가 좋다.

단, 화를 낼 때는 오랫동안 화를 내서는 안 된다. 최대 3분이다. 딱 3분 동안만 변신할 수 있는 울트라맨처럼 3분 안에 분노를 거둬들여라. 끝도 없이 지겹게 화를 내면 상대는 싫은 소리를 계속 듣느라 스트레스가 쌓인다. 그러면 이번에는 상대에게도 깊은 분노가 생긴다." / 53쪽

"서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신체를 이용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분노의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상대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혀 보내지 않는다면 관계가 어떻게 될까? 표정으로 사전에 경고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화를 내버리면 상대는 물론이고 자신도 상처를 입는다.

이런 사태를 피하려면 분노가 아직 미미한 단계일 때 확실하게 표현하는 편이 사회적 비용도 적게 들고 상황도 일찍 끝난다." / 59쪽

왜 우리는 분노를 표출해야 하는가?

그 이유를 의사의 관점에서 설명해준다. 억지로 화를 참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억지로 화를 누르면 뇌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거나, 창피를 당했거나, 성과를 받지 못한 경우, 우리의 뇌는 '노르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해서 화를 내라고 알려준다고 한다. 이는 정상적 반응이며 스트레스에 대한 방어반응이라고 한다.

그런데 뇌에서 알려주는 신호를 억지로 무리하게 억제하면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에 더욱 스트레스를 쌓아놓는 꼴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그러면 뇌는 신호를 좀 더 강하게 보내지 않으면 못 알아챈다고 판단해서 더 많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한다고 한다.

이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것이 문제다.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상태에서 아무 행동도 하지 않으면 스트레스 관련 증후군이 발병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그래서 분노를 억지로 눌러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된 채로 내버려 두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이다.

계속 스트레스를 참고, 참고, 참으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특징상 쌓여서 커지면 분노가 되는 것이다. 저자의 요지는 무조건 화와 분노를 억누르거나 참아서는 안 되며, 현명한 방법으로 분출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종이와 펜을 꺼내 적는다. 종이에 적는 행위는 행동을 조절하는 전전두엽피질의 기능을 상당히 높여준다고 한다. 그리고 종이에 쓰다보면 스스로 무언가를 발견하거나 인정하는 순간 분노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화살표로 논리적으로 분노가 나는 원인에 대해 분석하는 방법, 게임을 하면서 화를 다스리는 방법 등 여러 깨알 팁들이 소개되어있다. 궁극적으로는 분노를 "장기간의 계획을 세워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꿀 기회를 만드는 것"이 건설적인 분노의 활용법이다.

 

"분노는 결국, 나 자신을 위한 에너지다" "분노를 좋은 에너지로 전환하자"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자신이 항상 즐거워 보이는 비결이 바로 '비교적 화에서 빨리 빠져나오는 방법을 알고 있어서 분노에 심하게 사로잡히지 않는 것'이라고 밝힌다.

분노에 휘둘리지 않고 분노를 효과적으로 다스리면서 나의 발전을 위한 긍정적인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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