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의 시대 - 우리는 왜 냉정해지기를 강요받는가
알렉산더 버트야니 지음, 김현정 옮김 / 나무생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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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 연구소 소장이라는 말에 망설임 없이 책을 골랐다. 솔직히 철학책 매우 친하지 않은데 빅터 프랭클의 영향을 받은 사람이라고 하여, 꼭 읽어보고 싶었다.

<의미 치료>로 유명한 빅터 프랭클.. 그의 영향을 받은 제자의 책이다. 우리 인생에 있어 '의미'라는 것의 의미.

빅터 프랭클은 그의 책 <죽음의 수용소에서>에 아우슈비스 수용소에서 삶의 희망이 없는 포로 생활을 견딘 비결을 '의미'였다고 밝힌다. 인간에게 있어 '의미'가 무엇이길래 죽음의 골짜기를 견딜 수 있게 했을까.

이 책은 그 삶의 '의미'들을 잃어버린 현대인에 관한 책이다. 책의 초반부에 저자가 던진 질문은 방망이로 마음을 가격해오는 듯했다.

"왜 우리는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태도로 (비록 확신을 가지고 결심한 것들 중 일부가 이뤄지지 않거나 극히 불완전하게만 이뤄진다 해도) 우리의 강점을 쟁취하는 삶을 살지 못하는 것일까." / 12쪽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나의 삶이 너무도 그러하기 떄문이다. 이것에도 저것에도 확신이 없고, 어떠한 것에도 열정을 발휘하지 못하는 미적지근한 삶이 지금 우리의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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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나도 모르게 체념과 무관심이 자리잡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떠한 것에 (나 자신이나 가족과 관련된 것이 아닌) 헌신하려는 마음이 없다. 세상에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면서도 애써 모르는 척 하는 것은 아닐까.

삶에서 내가 살아갈 이유, 사명을 발견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그것을 애써 외면하려 해서는 안 되겠다. 무관심은 인간으로서의 책임에 대한 회피이며 삶에 대한 회피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나도 마음 속 깊이 인지하고 있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주변 아무도 하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내가 모르는 척 고개를 돌리고 있는 나만의 꿈, 사명이 있지는 않은가. 그 사명, 그 꿈이 나를 더욱 아름답고 인간답게 만들 것이라는 것을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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