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
네이딘 버크 해리스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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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은 실제 우리의 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저자는 미국의 소아과의사이자 아이들을 위한 웰니스 센터의 설립자이다. 의사로 근무하면서 불우한 가정환경, 트라우마 등을 어릴적 경험하는 사람들일수록 몸에 질병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 불행이라는 것과 질병 사이의 상관관계를 연구하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어린 시절 '학대, 방임, 폭력, 부모의 이혼, 빈곤 등을 겪은 아이들의 고강도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만들어냈고, 아이들의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아동기의 사건이 남은 평생에 걸쳐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는 무시무시하다. 그러나 만약 그러한 과정에서 작동하는 기제가 정말 스트레스 반응 체계라면 이것이 변화를 위한 넓은 활주로를 열어줄 수 있다." / 67쪽 그녀는 '부정적 아동기 경험 Adverse Childhood Experiences' 줄여서 ACE라는 연구를 하게 된다. 그녀가 실시했던 비만 프로그램에서 목격했던 막연한 역경들을 바탕으로 학대와 방임,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가정에 대한 정의를 ACE의 열 가지 구체적 범주로 분류했다. 1. 정서적 학대(반복적) 2. 신체적 학대(반복적) 3. 성적 학대(접촉) 4. 신체적 방임 5. 정서적 방임 6. 가정 내 약물남용(알코올 중독자나 약물 남용 문제가 있는 사람과 함께 거주) 7. 가정 내 정신질환(우울증이나 정신질환을 앓은 사람 또는 자살을 시도한 사람과 함께 거주) 8. 어머니가 폭력을 당함 9. 부모의 이혼 또는 별거 10. 가정 내 범죄행위(가족 중 투옥된 사람이 있는 경우) 건강검진과 위 항목에 대한 설문에서 얻은 데이터를 가지고 위험한 행동들과 건강 상태가 ACE 지수와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저자는 아동기에 겪은 학대, 방임, 스트레스와 이후 평생 지속되는 신체 변화, 손상 사이에 의학적관계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얻었다고 한다. 바로 그 질병의 원인이 아동기에 겪은 불행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어린 시절의 경험이 인생을 좌우한다는 말이 사실이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우리 평생의 삶을 좌우한다. 그만큼 어린 시절 어떠한 환경에서 자라는지, 어떤 정서를 갖고 사는지가 너무너무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정신적인 고통이 신체와도 연결되어 있다는 점도 신기하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신체적 현상들이 대부분 정신적인 이유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 것인가,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에 노출시키지 않으려면 부모로서 먼저 멘탈 관리를 정말 잘해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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