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의 학습능력을 길러주는 방법 아이의 학습능력을 길러주는 방법
토미나가 유스케 지음, 정세환 옮김 / 북스인이투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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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내가 이 책을 읽었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참 알찬 책이다.

저자는 일본에서 약 10만명 이상의 교육상담, 수험 컨설팅을 해왔던 학습 전문가로서 아이의 특성에 따라 학습 방법도 달라진다는 것을 감안, 성별에 따라 접근하는 학습 방법을 연구, 분석하여 각각의 책을 출판했다.

딸이 둘이기 때문에 당연히 '여자아이'편을 골랐다. 아직 아이들이 학습을 시작한 시기는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고, 가르쳐야할지 배우고 싶었다. 책을 읽고나서는 여자아이들에 대한 습성을 파악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지만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

학창시절 시험 결과에 따라 기분이 널을 뛰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점수 하나, 실수 하나에도 매우 우울해하고 책을 아예 들여다보기 싫었고 그 과목에 대한 반감도가 매우 컸던 것 같다. (내가 생각해도 사춘기가 격하게 와서 사고방식도 매우 극단적이었다. 우리 부모님이 애를 꽤나 태우셨을것이다.)

이것이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여자아이들이 대부분 그렇다는 점을 알고나니 이제서야 고개가 끄덕여지고, 그럴 때 옆에서 누군가 다독여주기만 했더라도 물리, 한자 포기자가 되지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특히 여자아이들에게 있어 사춘기를 잘 지나는 것이 중요하다. 학원보다 가정생활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 맞다. 절대적으로 가정 분위기에 영향을 받는다. 엄마를 롤모델 삼아 자신의 꿈을 정하고 엄마의 삶의 태도를 닮아가기가 쉽다.

나의 경우는 좀 특별하다. 워낙 외향적이고 친구들을 좋아하고 사회에서의 성공과 명예을 중시하는 아버지의 사고방식의 영향인지 어머니보다는 아버지를 롤모델로 삼았던 것 같다. '딸 둘도 아들처럼 훌륭하게 키워야 한다'는 아버지의 사고방식 덕분에 꼭 사회에서 성공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능력을 계발하지 못하고 가정을 위해 희생하시는 어머니를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난다. 정작 어머니 본인은 가정주부의 생활에 만족하시고 나에게도 당신이 사회 초년생때 그러셨던 것처럼 안정적인 선생님을 직업으로 권하셨지만 말이다.

어릴 때 갖춘 학습 습관이 평생 자산이 된다는 말에 또 공감하게 된다. 나의 경우 학창시절은 완전히 암기로 점철진 벼락공부 스타일이었어서 이것이 수능에서, 고차원적인 대학 공부를 할 때, 그리고 사회생활을 할 때 매우 해악을 끼쳤던 것 같다. 이해를 바탕으로 한 공부라기보다 무조건 암기가 나의 공부 스타일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끔찍하다. 다행히 그 암기가 영어공부할 때는 도움이 많이 되었지만, 요즘같은 때에는 위험한 공부법이다. 하지만 그때는 많이들 그랬던 것 같다.

"이해하는 과정은 사실 점프가 아니라 처음부터 지속적으로 기본 작업을 반복하면서 지나가는 것"이라는 점을 조금 일찍 알았더라면… 이 말은 기본을 반복하면 누구나 '이해하다'에 도달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해가 될 때까지 인내하며 차근차근 생각을 해보아야 한다. 그 중단 단계를 점프하지 말고 결론에 이르는 과정, '논리'를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여자아이는 어릴 때부터 부모의 기대와 주변 사람과의 관계 등 다양한 부담을 지고 그 무게에 눌려버릴 수 있기 때문에 여자아이들은 주변을 의식하지 않는 둔감함을 더 키워야 한다 (91쪽)는 점을 기억해야겠다.

여자아이들의 경우 학창시절이 매우 중요하다. 주변 환경의 영향도 많이 받고, 감수성도 남자아이들에 비해 훨씬 풍부하고, 자책하는 경향도 강하기 때문에 부모가 옆에서 잘 코치해주고 가이드해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남자아이들과 달리 벼락치기가 별로 효과적이지 않다. 차근차근 기초부터 성실하게 쌓아가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그리고 못하는 과목을 완전히 포기해버리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옆에서 잘 다독여주고 작은 향상에도 크게 격려하는 부모의 역할이 필요하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학창시절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메타인지가 확 올라갔을 것이라는 소용없는 생각을 해보지만 지금이라도 읽어서 다행이라고, 이 책을 읽은 내 딸들은 나보다는 더 나은 아이들로 키울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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