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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2 앞으로 3년, 투자의 미래 - 거시경제의 거장과 실전 투자의 고수가 이야기하는 앞으로 3년, 위기와 투자 기회
김영익.강흥보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0월
평점 :
책에서는 부동산 투자는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유리하지 않기 때문에 부동산이 아닌 금융자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는 금융자산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전문 지식과 경력이 있다는 전제 하에나 가능한 일일 것이다.
실제 저자도 언급했듯이, 우리 부모 세대의 경우 은퇴 자산 대부분을 부동산으로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앞으로 대한민국 부동산 투자의 미래가 밝지 않으니 부동산 자산을 처분하고 주식이나 채권 등 단 한 번도 굴려보지 못한 자산을 앞으로 굴리라고 한다면 한국어만 쓰던 사람에게 앞으로 중국어로 말하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한다.
젊은 세대에게는 부동산에 너무 많은투자 비중을 두지 마라는 조언은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능하다. 하지만 평생을 아껴도 내 집마련 조차 어려운 이러한 현실에 투자 목적도 아니고 실거주 목적의 부동산도 보유하지 못하는 젊은이에게 그 말은 내 집을 갖지 말고 주식 투자부터 하라는 말에 지나지 않다. 내 집 마련이 가장 우선이 되지 않다면 평생 불안함에 이리저리 2년 마다 옮겨야 하기 때문에 어찌보면 이 책의 조언은 모든 개인들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반면 이 책에서 효과적인 투자 수단으로 제시한 ETF에 관심을 가져봐야겠다. 워런 버핏도 ETF의 낮은 수수료와 분산 투자 방식을 극찬하며 '은퇴를 앞둔 이들이라면 장기 투자 관점에서 더더욱 ETF가 가장 옳은 투자 방식'이라 말했다고 한다.
또한 지금까지 정점을 찍다가 점점 하강으로 향하고 있는 미국 경제, 구조조정의 위기를 피할 수 없는 중국 경제를 전망한다. 어쩌면 중국의 구조조정 과정은 중국에서 금융 투자를 통해 부를 늘릴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좋은 기업들, 특히 소비 성장의 과실을 얻을 내수 1등 기업의 주식을 싸게 매입하여 중국이 소비 중심으로 안정 성장하는 단계에서 엄청난 수익을 가져올 수도 있을 거라 말한다. (143쪽 참고)
이 책의 좋은 점은 내공이 쌓인 경제 전문가, 투자 전문가 나름의 견해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평소 만나보기 힘든 경제, 투자 분야의 전문가들이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될 것이니 이렇게 투자하라는 말은 누구나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에는 저자들의 나름의 견해가 담겨있다. 그래서 백퍼센트 이것이 맞다고 장담할 수는 없으나 하나의 견해로서 귀담아 들을 가치는 충분히 있다.
저자 나름의 식견으로 달러보다는 금에 관심을 가져라, 해외 시장에 관심을 돌려라, ETF에 투자하라, 부동산 비중을 줄여라 이렇게 콕 찝어 이야기해주니 사이다와 같은 투자에 대한 전망들이 담겨있다. 시원시원한 한국 경제, 세계 경제 전망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